부산 금속공방, 마이너스에서 출발
주인공은 부산의 소형 금속 가공 공방(직원 4명). 최저임금 인상과 보험료 부담이 겹치며 월매출 4,800만 원에도 영업이익률 -1.8%. 데이터로 보면 인건비율 28.5%, 결근·야근 누적, 공정별 표준시간 미정이 핵심 병목이었습니다. 대표는 ‘제도·공정·계약’을 한 번에 재정렬하기로 결심합니다.

초기 실패: 감으로 줄인 근무, 비용은 더 늘다
처음엔 주휴·연장 기준을 정확히 모른 채 근무표를 단순 축소했습니다. 결과는 역효과: 납기 지연으로 클레임 3건, 외주 단가 상승, 주당 초과 근로수당 급증. 분석 결과, 피크 시간과 유휴 시간을 혼동했고, 보험·수당 산식이 엇갈려 환급·지원 신청도 놓친 것이 확인됐습니다.


전환점: 체크리스트와 2시간 컨설팅
대표는 노무·회계 각 1회(각 1시간) 점검을 받고 ‘5항목 체크리스트’를 확정합니다: ① 최저임금·수당 산식 검증 ② 고용보험·산재 가입·요율 재확인 ③ 지자체·중앙 지원 요건 분류 ④ 공정 표준시간(UPH) 산정 ⑤ 계약 형태(주20·30·40시간) 재배치. 기준이 잡히자 의사결정 속도가 하루로 줄었습니다.

전략1: 공정표준화로 UPH 18→24
데이터에 따르면 인건비는 시간×공정편차로 샙니다. 공정별 표준시간을 측정해 단순·정밀을 분리하고, 오후 피크에 숙련 2인을 배치했습니다. 라인 밸런싱 후 시간당 생산량(UPH)이 18→24로 33% 상승, 불량률은 2.9%→1.6%. 동일 인력으로 납기가 안정되며 연장·야근이 급감했습니다.


전략2: 고용지원 매칭으로 실질 인건비 절감
지원제도는 적격·기간이 핵심입니다. 청년·경력단절·장기근속 유형을 분리해 요건 충족 인원만 선별 신청, 교육·안전 장비비도 묶어 패키지로 청구했습니다. 월평균 보조·환급 합계 210만 원 확보, 실질 인건비율 28.5%→23.9%. 행정은 분기 캘린더와 서류 템플릿으로 1일 내 마감하도록 표준화했습니다.

전략3: 계약 재설계—주30·스플릿으로 탄력 확보
수요곡선에 맞춰 주30시간 파트타임 2명을 투입하고, 오전·오후 스플릿으로 피크만 두껍게 했습니다. 휴게는 비피크로 이동, 교차교육으로 다기능화를 진행. 결과적으로 연장수당 발생주가 월 4주→1주로 감소, 고정급은 유지하면서 변동비를 수요에 연동하도록 구조가 바뀌었습니다.


성과: 원가율 -3.9%p, 납기클레임 제로, 흑자 전환
4개월 누적 데이터 기준 원가율 3.9%p 하락, 인건비율 23.9%, 납기클레임 0건, 재방문 B2B 고객 2곳 증가. 월고정비는 동일했지만 가동률 향상으로 매출 4,800→5,250만 원, 영업이익률 -1.8%→4.2%. 포터의 관점에서 보면 원가우위의 기초를 ‘내부 효율+제도 최적화’로 확보한 셈입니다.

적용법: 업종별 최소 조건과 실행 순서
제조·공방은 ① 공정표준시간 10개 품목부터 측정 ② 피크대역 식별(주 2회, 30분 단위) ③ 보험·지원 체크리스트 분기 업데이트 ④ 계약형태 2종 이상 운영이 최소 조건입니다. 음식·카페는 시간대 매출로, 소매·유통은 고객 흐름으로 대체 지표를 쓰면 논리는 동일합니다. 핵심은 데이터로 ‘언제·누가·얼마나’에 답하는 것입니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제도를 외우기보다 데이터를 정렬하라—표준시간·지원요건·계약형태를 한 장의 체크리스트로 묶으면, 작은 공방도 4개월 안에 원가우위의 궤도로 올라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