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융자 개편, 안전한 역전

광주 북구 금속가공 소공방 ‘정우메탈’(직원 4명)은 원자재 급등과 납품 지연으로 2024년 하반기 월말 현금이 –1,200만원까지 내려갔습니다. 대표 김정우는 개편 공고 첫 달, 설비안전 보강과 에너지효율 항목에 맞춘 지원금+융자 패키지로 운전자본 1.5억원을 확보하고, 이자부담을 30% 낮췄습니다. 6개월 뒤 월매출은 22%↑, 현금버퍼는 3.2개월로 늘었습니다. 위험을 줄이는 방법은 흐름을 먼저 안정화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작은 좋지 않았습니다. 첫 공고는 마감 전날 서류 누락(4대보험 납부확인)으로 반려, 두 번째는 우대조건 변경을 파악 못해 가점 미달로 탈락했습니다. 3주 연속 납품대금 지연으로 외상 매입이 불어나며, ‘더 늦으면 치명타’라는 신호가 켜졌습니다. 안전하게 접근하려면 ‘실수 방지’ 장치를 먼저 세워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전환점은 ‘개편 항목별 자격 매칭표’와 탈레브의 바벨 전략을 현장식으로 번역한 것이었습니다. 작은 확정 지원금 여러 건으로 하방을 막고, 저리 보증대출 1건으로 상방 옵션을 열었습니다. 동시에 ‘반려 사유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체크리스트에 반영, 변동성은 받아들이되 파산은 피하는 설계를 택했습니다. 단계적으로 쌓되, 한 번에 무리하지 않는 원칙을 지켰습니다.

업력·매출구간·상시근로자·안전투자 여부를 축으로 ‘필수/가점/불리’ 3색표를 만들었습니다. 정우메탈은 에너지효율, 고용유지, 안전설비가 가점 구간이었고 매출 규모로는 소공인 트랙이 유리했습니다. 신청서는 서사보다 ‘자격 근거 문장+증빙 번호’로 단문화해 심사자의 오류 여지를 줄였습니다. 불리 항목은 보완계획서를 선제 제출해 불확실성을 제거했습니다.

세무대행, 4대보험, 전력사용량, 산재·안전점검, 임대차, 납품계약, 통장거래를 표준 폴더로 묶고 파일명 규칙(YYYYMM_항목_사업자번호)을 강제했습니다. ERP에서 월별 매출·원가를 CSV로 내고 전력청구서로 효율 개선 필요성을 수치화했습니다. 전자서명·위임장·개인정보 동의 등 반복 누락 항목은 체크박스로 막았습니다. 반려 이력은 빨간 태그로 남겨 다음 공고에 즉시 재사용했습니다.

경쟁도가 높은 항목은 오픈일 0시~08시 사이 접수, 예산 소진이 느린 항목은 보완 후 주초 제출로 분산했습니다. 우선순위는 ‘현금유입 기여/반려확률/준비시간’ 3가지 점수로 산정했습니다. 또한 보증보험과 담보를 분리해 단일 실패 리스크를 낮추고, 금리 +2% 스트레스 테스트로 상환한도를 보수적으로 잡았습니다. 예산소진 공지는 담당자와 모니터링을 분담해 변동에 즉시 대응했습니다.

바로 적용하려면 7일이면 충분합니다. ①1일차: 자격 매칭표 초안(최근 2개년 재무, 상시근로자, 안전투자 현황). ②2일차: 증빙 꾸러미 정리(세무·4대보험·전력·임대차·거래명세). ③3일차: 가점 시나리오 설계(고용유지·안전·에너지). ④4일차: 신청서 템플릿화(단문+증빙번호). ⑤5일차: 모의반려 점검. ⑥6일차: 보증/담보 구조 설계. ⑦7일차: 접수 리허설과 제출. 제조·공방은 에너지·안전, 음식업은 위생·근로환경, 서비스업은 고용유지 가점이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