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8평 가죽공방의 반전 시작
마포의 8평 가죽공방 ‘루프앤에지’. 평일 손님이 끊기고 스탬프 카드 유실률이 40%를 넘던 초반, 월매출은 980만원에서 정체였다. 와이파이 로그인과 비콘 체크인을 동시에 도입한 뒤 4개월, 재방문율이 18%→42%로 점프하고 회원 1,236명을 확보했다. 월매출은 1,320만원으로 35% 상승, 객단가도 12% 개선되며 체험 클래스 예약률이 주말 2회전에서 3회전으로 늘었다.

첫 실패: 스탬프 카드의 함정
초기엔 종이 스탬프를 10회 채우면 가죽 키링 증정. 그러나 분실·대리찍기·도난 이슈가 겹쳤다. 무엇보다 누가 몇 회 왔는지 데이터가 없어 충성고객을 구분하지 못했고, 반복 구매를 유도할 명단도 만들 수 없었다. 광고비는 늘었지만 잔존율은 제자리. ‘실패는 혁신의 전제조건’이라는 말처럼, 이 손실이 근본적 전환의 신호가 됐다.

전환의 계기: 로그인·체크인으로 데이터화
결정은 명확했다. 무료 Wi-Fi 접속 단계에서 이메일·휴대폰·수신동의를 받는 캡티브 포털을 설치하고, 출입문·체험존·결제대에 비콘을 배치해 자동 체크인을 설계했다. 직원 개입 제로, 고객은 1초 로그인과 입장만으로 방문 기록이 쌓인다. 이때 동의 문구에 리워드 규칙과 데이터 활용 목적을 투명하게 고지해 신뢰를 먼저 얻었다.

옵트인 1,236명: 포털 첫 화면의 약속
첫 달 목표는 옵트인 1,000명. 포털 첫 화면에 ‘3·7·12회 방문 리워드’를 큼직하게 노출하고, 로그인 즉시 웰컴 5% 쿠폰을 자동 발행했다. 인근 카페·공유오피스와 와이파이 스와핑 제휴로 노출을 키웠고, 4주간 1,236명 확보(일평균 41명). 방문객 대비 수집률은 73%였고, 바쁜 시간대엔 QR로 포털 직행 동선을 추가해 병목을 줄였다.

비콘 체크인: 허수 12%→3%로 절감
비콘 3대 배치(입구·체험존·결제대)로 브라우저 권한만으로 근접 체크인을 유도했다. 20분 이상 체류 시 ‘방문 1회’ 인정, 동일일 중복은 6시간 쿨타임으로 차단. 이 단순한 규칙으로 허수 체크인이 12%→3%로 감소했고, 수동 카운트 인건비를 월 12시간 절감했다. 고객은 앱 설치 부담이 없어 참여 장벽이 현저히 낮았다.

리워드 곡선 설계: 3·7·12회의 힘
3회: 소모품 3천원권, 7회: 워크샵 1만원 할인, 12회: 맞춤 각인 무료(+사진 촬영)로 단계 보상을 구성했다. 비용률은 매출의 6.8% 내로 제한하고, 각 코호트의 ARPU를 주 단위로 추적했다. 12회 달성 고객의 ARPU가 일반 대비 1.9배로 상승했고, 보상 비용 회수까지 평균 2.7회 추가 방문이면 충분했다. 과도한 혜택보다 ‘다음 한 걸음’의 동기부여가 핵심이었다.

자동화 시나리오: D+1·D+15·Fri PM
세 가지 트리거만 돌렸다. ①D+1 작업후기/NPS 설문과 리뷰 링크 발송, ②D+15 미방문자에 ‘3회 달성까지 1회 남음’ 리마인드, ③금요일 오후 번들 제안(실·가죽·공구 소량 세트). 이 자동화만으로 60일 내 재방문 전환이 24%p 상승, 쿠폰 사용률은 9%→21%로 올랐다. 메시지는 80자 내로, 이미지 1장 원칙으로 CTR을 유지했다.

바로 적용하려면: 최소 조건과 롤아웃
준비물은 간단하다. 비콘 3대(대당 3.5만원), 포털 요금 월 4.9만원, 약관·동의 화면, 쿠폰 규칙표. 1주차엔 웰컴 쿠폰과 3회 보상만, 2주차부터 7·12회를 열어 점진 롤아웃하자. 팁: ①리워드 비용률을 매출의 7% 내로, ②체류시간 임계값을 업종별 10~30분으로 A/B 테스트, ③앱 설치 강요 금지. 체험형 공방·플라워숍·베이커리에도 그대로 통한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고객의 발걸음이 데이터로 전환되는 순간, 재방문 설계는 자동으로 굴러간다—작게 시작하되 자동화와 보상 곡선을 명확히 설정하면, ‘한 번’이 ‘열두 번’이 되는 성장 궤도에 오른다. 오늘 비콘 1대와 포털 화면 한 장부터 배치하자. 당신의 매장이 다음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