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앞에서 우리가 지키는 것은 매출이 아닌 신뢰
치료·돌봄 업장은 장비가 멈추면 바로 사람의 불안으로 이어집니다. 겨울은 배터리 약화, 결로, 센서 오차가 동시에 오는 계절입니다. 질문은 단순합니다. “오늘 이 장비가 추위를 이길 준비가 됐는가?” 보관 장소, 이동 상자, 예비 전원, 일일 점검표가 그 답입니다. 장비는 고장이 아니라 ‘관리 공백’에서 멈춥니다. 지금부터 공백을 채우는 겨울용 기준선을 세웁니다.
#신뢰#한파리스크#trust#winter
원칙 1: 예방이 수리를 이긴다
드러커는 “측정되는 것은 개선된다”고 했습니다. 장비별 겨울 기준선은 세 가지입니다. 보관 온도(5~25℃), 습도(40~60%), 전원 상태(잔량 60% 이상 보관). 이 세 칸만 매일 체크하면 대부분의 문제가 싹에서 잘립니다. 복잡한 시스템보다 종이 한 장이 낫습니다. 아침 오픈 직후 2분, 마감 전 2분. 네 칸에 체크하고 서명하세요. 작은 습관이 큰 사고를 막습니다.
#예방정비#기준선#prevention#baseline
원칙 2: 온도·습도·전원 ‘세 줄 규칙’
온도는 결로와 배터리를, 습도는 금속 부식과 곰팡이를, 전원은 센서 오차와 부팅 실패를 부릅니다. 실내는 문틈 막기 테이프와 문열림 시간 제한으로 급격한 냉기를 차단합니다. 장비함에는 흡습제와 저온 경보 스티커를 붙입니다. 차량 이동 시 장비는 발열팩 옆 보온 파우치에, 전원은 실내 충전 후 80% 가량 유지 보관이 좋습니다. ‘세 줄’만 지켜도 고장률이 뚝 떨어집니다.
#온습도#전원관리#temperature#power
원칙 3: 동선을 짧게, 라벨은 크게
추울수록 사람은 서두르고 실수합니다. 장비 위치는 벽 한 면에 일렬 배치, 무거운 순서대로 아래칸에 둡니다. 케이블·어댑터는 장비마다 전용 파우치로 묶고, 라벨에는 ‘이름·충전일·다음 점검일’을 크게 씁니다. 동선을 줄이면 낙상과 파손이 줄고, 큰 라벨은 당황한 순간에도 손이 정확히 움직이게 도와줍니다.
#동선최소화#라벨링#workflow#label
사례 1: 산소발생기 결로로 알람 폭주, 1주 만에 안정
지방 소형 의원은 새벽 난방 절전으로 실내 온도가 8℃까지 내려갔고, 아침 가동 시 결로로 알람이 쏟아졌습니다. 해결은 단순했습니다. 야간 최저 12℃ 유지, 가동 전 10분 예열, 흡입부 실리카겔 교체 주 1회, 배기 라인 보온 테이프 추가. 알람은 80% 감소했고 필터 수명도 늘었습니다. 비결은 장비보다 ‘환경’을 먼저 손본 것입니다.
#결로대응#산소발생기#condensation#alarm
사례 2: 방문돌봄 차량 트렁크 동파를 막은 ‘세 가지 상자’
방문요양센터는 혈압계·산소포화도계·흡인기 등을 차량 트렁크에 보관해 센서 오차가 잦았습니다. 폼보드로 단열 상자, 보온팩 상자, 예비 전원 상자 세 개로 분리해 싣고, 장비는 동행자가 실내로 들여 숙박 보관했습니다. 출발 15분 전 상자만 예열. 이 조치로 측정 오류 재방문이 월 9건에서 2건으로 줄었습니다.
#이동보관#트렁크#transport#storage
사례 3: 치과의원 압축공기 수분 배출 루틴
겨울엔 압축통에 맺힌 수분이 배관을 얼리거나 미세 녹을 남깁니다. 매일 마감 전 ‘전원 오프→압력 완전 해제→드레인 밸브 10초 개방→필터 하우징 물기 확인’ 루틴을 도입하니 핸드피스 출력 저하 민원이 사라졌습니다. 주 1회는 통 하부의 슬러지까지 확인했습니다. 작은 배출 습관이 고가 장비를 지켜줍니다.
#수분배출#콤프레서#drain#compressor
점검표 설계: 사람을 믿되, 체크박스를 더 믿자
점검표는 ‘읽지 않아도 몸이 움직이게’ 만들어야 합니다. 아침: 온도·습도·전원 세 칸. 오후: 충전 상태·케이블 손상·이상 소리 세 칸. 마감: 표면 소독·덮개 씌우기·드레인 세 칸. 총 아홉 칸이면 충분합니다. 포터가 말한 “선택과 집중”처럼, 칸을 줄일수록 준수율이 오릅니다. 서명란은 담당과 확인자 두 칸으로, 책임을 나눠 사고를 막습니다.
#점검표#습관화#checklist#routine
예비품과 교체주기: 고장이 아니라 ‘기한’을 관리하라
소모품은 ‘수량’보다 ‘달력’으로 관리합니다. 흡인컵, 튜브, 필터, 배터리는 교체 주기를 달력에 먼저 박아두고, 예비품 상자에는 ‘표준 수량’과 ‘최저 수량’을 크게 붙입니다. 짐 콜린스가 말한 ‘규율 있는 문화’는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일정 준수에서 시작됩니다. 기한이 오면 이유를 묻지 말고 바꾸세요. 비용이 아니라 신뢰를 지키는 투자입니다.
#예비품#교체주기#spare#cycle
3~6개월 장기 성과: 사고 0건보다 복구 속도가 더 중요
아무리 준비해도 예외는 옵니다. 그래서 겨울 매뉴얼의 마지막 항목은 ‘복구 시간’입니다. 장비 멈춤부터 대체 투입까지 목표 30분. 월말에는 실제 평균 시간을 적고, 가장 느렸던 한 건의 원인을 팀과 공유합니다. 그다음 달 점검표에 한 칸을 추가해 같은 이유가 다시 나오지 않게 막습니다. 완벽이 아니라 빠른 회복이 신뢰를 지켜 줍니다.
#복구속도#학습루프#recovery#learning
💡 실천 로드맵
0~2주: 장비 목록 작성, 보관 위치 재배치, 온도·습도·전원 ‘세 줄’ 점검표 도입. 3~6주: 차량 이동 상자 3종 만들기, 결로 취약 장비 예열 절차 추가, 예비품 상자에 최저 수량 표시. 2~3개월: 교체 주기 달력 고정, 마감 드레인·덮개 습관화, 복구 시간 30분 목표 운영. 4~6개월: 점검표 항목 축소로 준수율 상승, 가장 느린 복구 사례를 교육 자료로 전환. 마음가짐: 완벽 집착 대신 기준선과 반복, 기록과 복구 속도를 믿으세요. 겨울은 위기가 아니라 신뢰를 증명하는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