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분식집, 정차 한 번이 매출을 갈랐다
서울 변두리 골목의 분식집 A는 저녁 피크마다 배달·픽업 차량이 설 곳이 없어 두세 바퀴를 돌았습니다. 그 사이 주문 취소와 택시 호출 취소가 늘었고, 피크 시간 처리량이 시간당 22건에서 18건으로 떨어졌죠. 사장은 옆 점포들과 ‘5분 전용 하차존’ 공동 운영을 제안했고, 현재 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 올랐습니다.

초기 실패: 안내 부재와 자리 싸움
처음엔 콘만 놓고 구두 약속에 기대다 보니 장기 주차가 생겼습니다. ‘손님인데 잠깐이요’라는 말이 겹치며 다툼도 늘었죠. 무엇보다 기사님이 어디에 세워야 하는지 한눈에 못 찾았습니다. 표준 표지, 시간 규칙, 연락 프로세스가 없으면 하차존은 금세 무너진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전환점: 표준 협약서와 3가지 규칙
사장은 ①정차 5분, ②시동 유지, ③점포 간 교차 사용 허용을 핵심 규칙으로 적은 간단 협약서를 만들었습니다. 참여 점포 6곳 대표 서명, 기간 6개월, 위반 누적 3회 시 재논의 조항을 넣었죠. 규칙이 생기자 서로의 기준이 같아졌고 민원도 줄었습니다.

눈에 띄는 표지와 즉시 연락 체계
노란 바탕 표지에 ‘하차 5분 전용’과 화살표, 점포 약칭을 크게 넣고, 표지 하단에 공동 연락 번호(알뜰폰)를 표기했습니다. 전화가 오면 가장 가까운 직원이 대응하도록 주간·야간 담당을 나눴고, 충돌 시 ‘다음 차량 1순위’ 규칙으로 분쟁을 10초 내 정리했습니다.


시간창 분리: 배달·택시·납품의 충돌을 풀다
데이터로 본 피크는 평일 12~13시, 18~20시였습니다. 이 시간대엔 배달·픽업만, 택시 승하차는 10시~11시, 15시~17시 위주로 안내했죠. 납품 차량은 오전 9시 이전으로 유도했습니다. 충돌이 줄자 회전이 빨라졌고, 평균 대기 7분이 3분으로 감소했습니다.

측정과 피드백: 2주마다 숫자로 확인
화이트보드로 ‘정차 대기, 출차 지연, 민원’ 3항목을 건수로 기록했습니다. 2주 단위 점포장 회의에서 상위 2개 문제만 해결했습니다. 예를 들어 ‘저녁 7시 택시 대기 심함’은 표지 각도 조정과 안내 한 줄 추가로 해결했죠. 작은 수정이 체감 시간을 크게 줄였습니다.


다른 가게가 따라 할 최소 세트
권장 순서는 이렇습니다. ①참여 점포 3곳 이상 모으기(맞은편 포함) ②A4 1장 협약서: 5분 정차·시동 유지·교차 사용·연락처·기간 ③표지 2개와 콘 4개, 보조등 1개 ④공동 연락폰 1대 ⑤화이트보드 기록. 주택가, 오피스가, 시장 골목 어디서든 이 세트면 시작 가능합니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하차존은 넓은 땅이 아닌 ‘합의된 5분’에서 시작됩니다. 규칙을 종이에 남기고, 표지를 크게 달고, 숫자로 점검하세요. 오늘 이 세 가지를 하면 내일 골목의 흐름이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