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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창업가 데모데이 하이라이트 | Biz1hour

구글 아시아 여성 스타트업 포럼 데모데이에서 NLP·펨테크·유전체 스타트업 등 10개팀이 피칭. 한국팀의 AI 콘텐츠 필터·월경관리 서비스가 주목받았고, 유통 솔루션은 소상공인 매출 개선 사례를 제시해 즉시 적용 가능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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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창업가 데모데이 하이라이트 | Biz1hour

토요일 아침, 성수의 공기가 유난히 들떠 있던 건 저만의 착각이 아니었을 거예요. 유리문을 밀고 들어선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로비엔 아태지역 8개국에서 모인 10명의 여성 창업가가 손짓과 웃음으로 서로의 긴장을 풀고 있었죠. “오늘은 서로의 무대예요.” 옆자리 창업가가 이렇게 속삭이던 장면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지난 17일, 한국에서 처음 열린 ‘구글 아시아 여성 스타트업 포럼’ 데모데이 현장은 한마디로 “가능성의 밀도”가 높았습니다. 행사의 문을 연 이는 마이크 김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아태지역 총괄.

여성 창업가 데모데이 하이라이트 일반·공통 demo day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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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돕는 창업”을 키워드로 그는 왜 여성 창업가에게 마이크가 더 자주, 더 크게 건네져야 하는지를 짚었고, 그 말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짧지만 묵직한 박수가 번졌습니다. 굿워터 캐피털, 소프트뱅크 벤처스 아시아, 골든 게이트 벤처스 등 투자사 관계자 약 1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글로벌 디렉터 아그니에슈카 흐르니에비츠-비에니엑도 환하게 인사했습니다. 화면으로 연결된 임정욱 중기부 실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라파엘리타 알다바 필리핀 통상산업부 차관까지—축사조차 국제 컨퍼런스급이었지요. “다양성의 가치가 퍼져나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는 그날의 분위기를 정확히 요약했습니다. 무대의 열기는 피칭이 시작되면서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여성 창업가 데모데이 하이라이트 일반·공통 창업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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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팀이 10분 내외로 사업을 증명하는 동안 슬라이드 넘김 소리와 셔터 소리가 교차했고, 메모하는 투자자들의 펜 끝이 쉬지 않았죠. 특히 한국 팀 두 곳이 유난히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자연어처리(NLP) 기반 AI 스타트업 소프트리에이아이(SoftlyAI)는 온라인 커뮤니티 유해 콘텐츠를 거르는 ‘스트림에이드(Streamade)’를 들고 나왔습니다. 문지형 CTO의 설명은 단단했어요. 베타 사용자 절반 이상이 긍정 피드백을 줬고, 다수가 다음 테스트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요.

여성 창업가 데모데이 하이라이트 일반·공통 AI content filter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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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대비 한국어 3배, 영어 2배 정확도라는 숫자 뒤엔 “엔터·교육·게임·이커머스로 확장”이라는 로드맵이 붙었습니다. 침착하게 질문을 받아치던 그의 톤에서 제품 자신감이 묻어났습니다. 다음은 펨테크 디에이엘컴퍼니(DAL Company). 김한나 공동대표는 AI 월경·피임 관리 서비스 ‘달채비’를 통해 수만 가지 월경 유형에 맞춘 맞춤 통증 관리와 주기 트래킹을 선보였습니다. 단순 기록을 넘어 데이터 기반으로 개인화된 생리용품·통증 관리 제품을 추천하고, 축적된 패턴 데이터로 영양보조제 추천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을 덧붙이자 객석 곳곳에서 고개가 끄덕여졌죠.

여성 창업가 데모데이 하이라이트 일반·공통 femtech 관련 이미지
여성 창업가 데모데이 하이라이트 일반·공통 femtech 관련 이미지

“내 몸의 언어를 데이터로 번역해주는 서비스”라는 말이 귓가에 오래 남았습니다. 데모데이의 클라이맥스는 역시 시상 발표였습니다. 심사위원 상은 싱가포르의 날라제네틱스(Nalagenetics)가 가져갔습니다. 공동창업자 레바나 사니는 우울증 등 질환의 ‘맞춤 치료’를 위해 회사를 시작했다고 했죠. 아시아 인구에 맞춘 유전 정보를 임상에 적용하고, 결과를 전자의무기록에 통합해 병원과 환자가 함께 빠르게 확인하게 하는 워크플로우—이 프로세스가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재입원율을 최대 3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설명에 심사위원들이 고개를 맞부딪치며 메모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여성 창업가 데모데이 하이라이트 일반·공통 retail logistics 솔루션 관련 이미지
여성 창업가 데모데이 하이라이트 일반·공통 retail logistics 솔루션 관련 이미지

“시리즈 B까지 달려가겠다”는 수상 소감은 담담했지만 단호했습니다. 청중 선택상은 인도네시아의 크리알로기(Krealogi)에게 돌아갔습니다. 대표 아잘레아 아유닝티아스는 주문·재고·생산 관리를 돕는 툴로 유통업체와 800만 소상공인을 연결한다고 소개했어요. 실제 어업과 농산업 현장에서 2만 개 이상의 소상공인이 매출을 두 배로 끌어올린 사례를 말하자, 뒤쪽에 서 있던 관객까지 박수에 합류했습니다. “복잡한 공급망의 마지막 1마일을 소상공인 편에서 바꾼다”는 한 문장이 지역 경제의 체온을 올리는 기술의 쓰임을 정확히 보여줬습니다.

여성 창업가 데모데이 하이라이트 일반·공통 소상공인 revenue 관련 이미지
여성 창업가 데모데이 하이라이트 일반·공통 소상공인 revenue 관련 이미지

행사의 숨고르기는 파이어사이드 챗이 맡았습니다. 아그니에슈카 글로벌 디렉터는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트렌드, 성장 도구, 네트워크에 더 빨리 접근하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말은 이날의 모든 피칭을 하나로 묶는 리본 같았어요. 무대에 오른 창업가들의 공통점은 ‘문제를 자기 언어로 끝까지 정의’한다는 점이었고,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는 그 언어를 세계에 통역해주는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소상공인 독자님께 꼭 전하고 싶은 장면이 하나 있어요.

여성 창업가 데모데이 하이라이트 일반·공통 global 네트워크 관련 이미지
여성 창업가 데모데이 하이라이트 일반·공통 global 네트워크 관련 이미지

휴식 시간, 한 창업가가 옆 창업가의 슬라이드를 휴대폰으로 찍으며 “이 부분 우리 서비스에도 적용해볼게”라고 말하던 순간입니다. 경쟁이 아니라 연대, 모방이 아니라 학습. 데모데이가 끝나도 생태계가 성장하는 방식은 언제나 이런 대화에서 시작되더군요. 홀을 나서며 생각했습니다. 지금 창업을 준비 중이라면, 오늘 소개된 팀들을 ‘먼 나라 이야기’로 넘기지 마세요.

여성 창업가 데모데이 하이라이트 일반·공통 venture 투자 관련 이미지
여성 창업가 데모데이 하이라이트 일반·공통 venture 투자 관련 이미지

업종과 규모를 떠나 문제를 선명하게 정의하고, 고객 데이터로 해답을 검증하고, 커뮤니티에서 피드백을 순환시키는 실행의 리듬은 우리 가게에도 곧장 적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그날 무대 위 10명의 여성 창업가는 거대한 성취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아주 실천적인 체크리스트였어요. 다음 무대의 주인공을 묻는다면요. 어쩌면, 바로 당신일지 모릅니다.

여성 창업가 데모데이 하이라이트 일반·공통 Korean 창업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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