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계정, 끊긴 리듬을 다시 잇다
경기도에서 맞춤 목공 제품을 만드는 ‘우든라이트’는 기계 돌리다 보면 SNS가 쉬어졌습니다. 게시가 멈추면 문의도 멈췄지요. 30년을 돌아보며 깨달은 건 단순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채널은 광고가 아니라 신뢰의 기록장입니다. 대표는 주 3회 고정 리듬을 만들기로 했고, 사람 손의 불규칙을 도구의 규칙으로 바꾸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자동화의 목적은 시간을 덜 쓰는 것이 아니라,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첫 실패: 즉흥 게시의 피로와 불균형
처음엔 작업 끝날 때마다 즉흥적으로 올렸습니다. 밤에는 장문, 낮에는 짧은 영상, 날마다 톤이 달랐죠. 좋아요 수는 들쑥날쑥, 댓글 응대는 밀렸습니다. 사업의 본질은 고객의 시간을 존중하는 일인데, 우리의 피로가 고객의 피로로 전염된 셈입니다. 드러커는 ‘측정 가능한 목표’가 행동을 바꾼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요일별 주제’와 ‘주 단위 지표’부터 정의했습니다.


전환점: 콘텐츠 캘린더와 템플릿
대표는 월간 캘린더를 만들어 월·수·금으로 고정했습니다. 월: 제작 과정 30초 릴스, 수: 고객 사례 전후 4컷, 금: 제품 철학·A/S 가이드. 캡션은 질문→사실→행동(문의·구매 링크)의 3문장 템플릿을 썼습니다. 준비는 토요일 2시간에 몰아 하고, 예약 게시로 배포를 맡겼죠. 리듬을 정하니 촬영도 편집도 덜 흔들렸고, 팀원 누구나 같은 형식으로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자동 게시: ‘사람의 약속’을 ‘시스템의 약속’으로
자동화 도구에 계정을 연동하고, 슬릿(시간대)을 미리 채워 넣었습니다. 새벽 7시, 점심 12시, 저녁 8시—팔로워 활동이 높은 시간에 맞춘 것이지요. 스토리는 제작 중 짧은 클립을 하루 2회 예약했고, 댓글 알림은 근무 시간에 모아서 처리했습니다. 사람의 약속은 피곤하면 깨지지만, 시스템의 약속은 지켜집니다. 작은 신뢰가 쌓이자 DM 문의가 일정한 흐름으로 바뀌었습니다.


분석: 허영 지표를 버리고 전환 지표로
좋아요 대신 ‘문의·견적 링크 클릭·프로필 방문’을 핵심으로 묶었습니다. 4주 롤링으로 게시물 유형별 전환률을 보니, 전후 사진 캐러셀이 릴스보다 클릭을 1.6배 만들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숫자는 우리를 겸손하게 합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말처럼 ‘말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하듯, 데이터로 무엇을 계속하고 무엇을 그만둘지 결정했습니다. 매월 상위 20% 포맷만 남겼습니다.

운영 표준: 저작권·응대·사회적 책임
고객 사진은 서면 동의 후 사용하고, 협력사의 작업 장면은 로고 노출 범위를 합의했습니다. 문의 응대는 24시간 내 1차 답변, 클레임은 사실 확인→사과→대안 제시의 3단계로 고정했습니다. 사업의 본질은 이익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신뢰 없이는 이익도 없습니다. 지역 청소년 직업 체험 영상을 월 1회 올리며, 우리 일이 사회와 연결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습니다.


성과: 일정한 리듬이 만든 예측 가능성
8주 뒤 프로필 방문은 2.3배, 문의 링크 클릭은 1.8배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인력 배치가 쉬워졌습니다. 월·수·금 게시 후 24시간 내 문의가 몰린다는 패턴이 생겨, 상담·견적 일정도 앞당겨 계획할 수 있었지요. 장기적으로 보면 반복 가능한 구조가 곧 경쟁력입니다. 우리는 더 적게 지치고, 고객은 더 쉽게 찾아왔습니다. 리듬은 이익의 다른 이름이었습니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멈추지 않는 리듬이 신뢰를 만들고, 신뢰가 매출을 부릅니다. 오늘 월·수·금 캘린더와 3문장 템플릿을 정하고 예약 게시를 시작하세요. 시스템의 약속이 당신의 성실함을 지켜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