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출발: 무엇이 미끄러지면 모두가 다친다
겨울 리스크는 ‘바닥’에서 시작해 ‘신뢰’로 번집니다. 피터 드러커는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고 했지요. 우리에게 중요한 일은 매끄러운 영업이 아니라 ‘넘어지지 않게 하는 구조’입니다. 눈이 와도, 전기가 나가도, 손님과 직원이 안전하게 오가면 매장은 버틸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 구조를 체크리스트로 고정하겠습니다.

출입구 3단 방어선: 눈 치우기→모래 뿌리기→표지 세우기
첫째, 문앞 5미터를 기준 구역으로 정하고 눈은 좌우로 30cm 턱을 남기지 말고 완전히 밀어냅니다. 둘째, 모래·염화칼슘을 ‘ㄷ’자 동선으로 뿌려 미끄럼 길을 차단합니다. 셋째, 노란 경고표지와 흡수매트를 문틀 안쪽에 세워 젖은 신발의 물기를 잡습니다. 포터가 말한 선택의 원칙처럼, 우리는 이 세 가지에 인력을 집중합니다.


주차장·배달구역: 바퀴보다 발 먼저
차량 진입로의 경사 구간, 배달 수레가 도는 곡선 지점은 ‘점프 제설’로 하루 세 차례 시간을 고정하세요(오픈 전·점심 후·마감 전). 바퀴 자국만 내면 다시 얼어 더 위험합니다. 곡선 구간에 미끄럼 방지 고무판을 임시 고정하고, 배달은 ‘문앞 수령’으로 전환합니다. 하지 않을 일을 정하는 것이 사고를 줄이는 지름길입니다.

실내 바닥: 젖은 구역 지도 만들기
문·화장실·싱크대 앞은 늘 젖습니다. 바닥 지도를 그려 ‘젖음 구역’을 빨간 점으로 표시하고, 매트 교체 시간을 타이머로 고정하세요(예: 2시간 간격). 매트 밑에는 종이 대신 그물망 패드를 깔아 물고임을 막고, 양동이는 통행로에서 1m 떨어진 곳에만 둡니다. 작은 습관이 큰 사고를 지웁니다.


장비 6종 표준 세트와 자리
제설삽, 넓은 빗자루, 모래·염화칼슘 통, 흡수매트 예비, 노란 표지, 헤드랜턴. 이 6가지를 ‘문 옆 첫 칸’에만 둡니다. 위치가 바뀌면 폭설 때 찾지 못합니다. 입고 확인표에 수량을 적고, 야간엔 헤드랜턴을 직원 한 명이 착용하도록 표준화하세요. 준비의 자리가 대응의 속도를 만듭니다.

보험·임대차 체크: 약관의 작은 글씨를 큰 소리로
화재·상해보험의 보장 범위에 ‘미끄러짐 사고’와 ‘제설 중 파손’이 포함되는지 확인하고, 자기부담금과 접수 방법을 간단 메모로 카운터에 붙입니다. 임대차 계약서에 ‘공용 구역 제설 책임’이 누구인지 표시해 두세요. 애매함이 분쟁의 절반입니다. 전화번호와 사고 접수 순서를 직원 교육 카드에 꼭 남깁니다.


사고 발생 7분 루틴: 멈춤·표지·기록·연락
넘어짐이 발생하면 ①즉시 해당 구역 통행을 멈추고 ②표지를 세우며 ③사진 6장(먼·중·근, 젖은 바닥·표지 위치·신발 밑창)을 찍습니다. ④간단한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 시 119를 부릅니다. ⑤임차인·건물·보험 순서로 연락하고, ⑥사고일지에 시간·바닥 상태·조치 기록을 남깁니다. 기록은 방어가 아니라 다음 사고를 막는 설계도입니다.

사후 복기: 짐 콜린스의 꾸준함을 현장에
눈이 그친 24시간 안에 10분 복기 회의를 엽니다. 무엇이 막혔는지, 어느 시간이 위험했는지, 어떤 장비가 부족했는지를 한 장 표로 정리하세요. 작은 수정 하나(매트 교체 주기, 표지 위치, 모래 보충 시간)가 다음 폭설의 사고 확률을 크게 낮춥니다. 꾸준함이 안전을 복리처럼 키웁니다.


훈련은 계획을 이긴다: 월 1회 미끄럼 드릴
월 1회, 직원 두 명이 5분 드릴을 수행합니다. ‘가짜 물’(물 뿌리개)로 바닥을 적시고, 표지 설치→매트 교체→사진 기록→보고 문자 발송까지 시간을 잽니다. 3회 평균을 기록해 다음 달 목표를 정하세요. 몸에 밴 절차만이 새벽 폭설에서도 작동합니다.

💡 실천 로드맵
1개월차: 출입구 3단 방어선 표준화, 장비 6종 위치 고정, 보험·임대 책임 한 장 요약. 3개월차: 주차·배달 동선 점프 제설 시간표 도입, 실내 젖음 지도 완성, 사고 7분 루틴 교육. 6개월차: 월간 드릴 성적 공개, 복기 회의 정례화, 하지 않을 일(배달 강행 등) 문서화. 안전은 운이 아니라 습관입니다. 오늘부터 습관을 설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