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설시 매장 지키는 체크리스트

눈이 많이 오면 손님은 멀리서부터 걸음이 느려지고, 미끄러질까 발길을 돌립니다. 큰길 제설은 빨라도 골목과 인도는 뒤늦습니다. 겨울 장사의 핵심은 눈을 치우는 행위가 아니라, 손님이 안전하게 매장 문까지 ‘연결’되도록 길을 만들어 주는 일입니다.

골목 카페 A는 폭설 날 ‘문 앞 10미터 동선’을 먼저 열었습니다. 차도와 인도를 잇는 통로를 50cm 폭으로 쓸고, 경사로에 미끄럼 매트를 깔고, 문턱엔 물받이 매트를 추가했죠. 우산 비닐과 행주를 비치해 바닥 물기를 즉시 닦았습니다. 결과는 대기 시간 단축, 회전율 회복이었습니다.

분식집 B는 옆 문구점·빵집과 ‘오픈 전 10분 연합 제설’을 약속했습니다. 각 가게가 폭 1미터씩 맡아 길을 잇고, 모서리엔 염화칼슘을 소량만 뿌렸습니다. 세 가게는 공동 안내문을 붙여 손님에게 감사 쿠폰을 나눴고, 눈 오는 날에도 점심 손님 동선이 끊기지 않았습니다. 골목이 하나의 상점처럼 움직인 셈입니다.

카페 C는 장비가 없어 뒤늦게 눈을 밀고, 젖은 바닥을 방치했습니다. 대기 손님은 젖은 신발로 미끄럽고, 테이블 아래 물자국이 남았죠. 배달만 늘리려 했지만 배달원도 미끄럼을 걱정했습니다. 교훈은 간단합니다. 제설 타이밍이 늦으면 불편 경험이 쌓이고, 한번 떨어진 신뢰는 오래갑니다.

손님은 눈길에서 ‘안전 표시’를 먼저 봅니다. 매장 앞 잘 닦인 통로, 밝은 안내 스티커, 젖은 발자국을 바로 닦는 직원의 동작이 신뢰 신호가 됩니다. 문 앞 조도 확보, 매트 모서리 테이프 고정, 발수 스프레이로 바닥 물기 줄이기 같은 작은 장치가 재방문 약속으로 이어집니다.

삽·빗자루·소금 또는 염화칼슘·대형 매트·걸레 세트만 준비해도 충분합니다. 눈 소식이 뜨면 ‘개점 30분 전 통로 확보→영업 중 2시간 단위 점검→폐점 전 마지막 정리’로 루틴을 고정하세요. 사고 예방 일지에 눈 온 시간, 제설 시작, 미끄럼 0건을 적어두면 직원 교대 시 혼선이 줄고, 보험 상담 시에도 설명이 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