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3매장, 겨울을 묶음으로 돌파하다
성수동 수제 디저트 공방 ‘스노우오븐’(직원 3명)은 겨울마다 저녁 주문이 비었습니다. 동네 정육 ‘한얼정육’, 꽃집 ‘베리플라워’와 손잡고 ‘윈터 연합배송’을 시작했습니다. 스테이크·디저트·미니꽃 세트를 한 상자로 묶고, 하루 두 번 정해진 시간에 합배송. 3주 파일럿 결과 주문 92→163건, 월매출 780만→1,120만으로 올라섰습니다.

첫 주 실패: 메시지는 길고, 혜택은 애매했다
첫 주엔 전단에 문구가 너무 많아 핵심이 보이지 않았고, 배달비 ‘반값’ 표현도 계산이 복잡했습니다. 고객이 장바구니에서 멈춘 비율이 높았고, 전화 문의는 쏟아졌지만 결제 전 이탈이 잦았습니다. 배달 시간 공지도 들쑥날쑥해 기사 호출이 겹치며 지연이 반복됐습니다.


전환점: 한 줄 약속과 시간 두 칸
둘째 주부터 전단을 ‘한 줄’로 줄였습니다. “오늘 6시·8시 두 번, 연합 한 상자 배송.” 가격은 그대로 두고, 배달비는 3매장이 각각 1,000원씩 부담해 고객 체감 3,000원 할인으로 명확히 표기. 주문 마감은 5시·7시로 고정해 혼선을 없앴습니다.

성공 포인트1: 3종 고정 세트로 선택 피로 제거
메뉴를 ‘스테이크 2인+브라우니+미니꽃’, ‘라구소스+파운드+향초’, ‘수비드+파이+드라이플라워’ 세 가지로 고정했습니다. 옵션은 빼고, 포함·제외만 한 줄. 덕분에 현장 결제 시간이 40% 줄고, 포장 실수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성공 포인트2: 배달비 공동부담, 최소금액은 선명하게
배달비는 매장당 1,000원 분담, 고객은 0원 표기. 대신 세트별 최소 주문금액을 선명하게 걸었습니다. 과한 할인 없이도 ‘체감 이득’이 분명해져 환불·취소가 줄었습니다. 기사 호출은 동선 하나로 묶어 2회 픽업만 유지했습니다.

성공 포인트3: 아파트 허가·게시판 공지·현관 샘플
관리사무소와 사전 협의해 게시판에 2주 공지, 첫 이틀은 현관 로비에서 세트 박스 모형을 보여주며 시향·시식 한 컵을 나눴습니다. 허가된 자리에서 보인 덕분에 불편 민원 없이 문의가 늘었고, 단지 내 주문 비중이 62%까지 올라갔습니다.


성공 포인트4: 종이예약판·수기라벨·2타임 집하
카운터에 종이예약판을 두고 동·호수·연락처를 크게 적게 했습니다. 주소는 직원 2인이 큰 소리로 재확인하고, 라벨엔 전화번호를 굵게 인쇄. 집하는 6시·8시 두 타임만 운영해 기사 대기를 줄였습니다. 반송은 5건에서 2건으로 감소했습니다.

확장 적용: 업종 조합으로 변형하기
베이커리+와인숍, 분식+편의점 핫팩, 반찬가게+꽃집처럼 겨울에 어울리는 짝을 찾으세요. 핵심은 ‘한 상자, 두 타임, 한 줄 약속’입니다. 서로의 단골을 합치되, 각 매장의 간판 상품만 넣어 포장 복잡도를 낮추면 실패 확률이 줄어듭니다.


시작 조건과 정산: A4 한 장으로 끝내기
A4 협약서에 세 가지만 적었습니다. ①시간 6시·8시 고정 ②배달비 매장당 1,000원 분담 ③환불·지연 기준 한 줄. 정산은 주 1회, 주문서 묶음과 금액 합계만 공유. 소박하지만 일관된 규칙이 신뢰를 만들었습니다. 세 번째 주엔 재구매 63건이 자연히 따라왔습니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겨울엔 ‘한 상자·두 타임·한 줄 약속’이 속도를 만듭니다. 짝이 맞는 이웃과 A4 한 장으로 시작하세요. 작게 정확하게 굴리면, 매출은 눈처럼 차곡차곡 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