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공방이 6주 만에 법인 18곳을 열다
경기 고양의 간판·목공 공방, 직원 4명. 작년 겨울엔 단발 주문 위주로 월 2,400만원에서 더 늘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연말 정산 패키지’를 준비해 11월 말부터 6주 동안 법인 18곳과 거래를 열었습니다. 건당 평균 48만원, 추가 매출 1,260만원. 6곳은 3개월 정기 작업으로 이어졌습니다. 한 가지 바꾼 건 서류와 정산의 ‘속도’와 ‘완성도’였습니다.

흔한 실패: 서류 제각각, 결제 뒤 이메일 지연
작년엔 회사마다 요구 서류가 달라 현장에서 우왕좌왕했습니다. 결제만 끝내고 서류는 나중에 보내다 보니 담당자가 교체되면 다시 요청이 왔고, 세부 내역 누락으로 재발행이 잦았습니다. 결과는 회수 지연, 추가 문의 폭주. 가격을 낮춰도 다시 부르지 않는 이유가 ‘싼 가격’이 아니라 ‘서류 스트레스’였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전환점: ‘정산 패키지’ 한 묶음으로 끝내기
공방은 서류를 한 장의 표지와 번호로 묶었습니다. ① 견적서 ② 작업 확인서 ③ 거래 내역표 ④ 사진 2장 ⑤ 영수증·필요 시 전자 문서. 표지에는 회사명·현장·날짜·담당 연락처를 크게 넣고, 작업 직후 종이 봉투+이메일 동시 발송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이름은 ‘연말 정산 패키지’. 고객은 “결제 뒤 바로 끝났다”는 말을 남겼고, 추천이 시작됐습니다.

요인① 문서 표준과 24시간 이내 발송
모든 문서는 같은 서식, 같은 순서로 만들었습니다. 현장 사진은 같은 각도로 2장, 파일명 규칙은 ‘회사명_현장_날짜’. 마감 시간 전 접수분은 그날 밤 이메일, 다음날 오전에는 봉투를 배달했습니다. 담당자는 받은 즉시 상사에게 올릴 수 있었고, 추가 문의가 크게 줄었습니다. 속도와 일정의 예측 가능성이 재주문을 만들었습니다.


요인② 결제 단순화와 정기 계약 제안
결제는 회사카드·계좌 두 가지만 안내하고, 영수증은 현장 즉시 출력 혹은 문자 링크로 보냈습니다. 첫 거래가 맞으면 ‘분기 정기 패키지’를 바로 제안했습니다. 월 1회 점검+소규모 보수 포함, 서류 대행 무료, 단가 5% 절감. 회계·총무 입장에선 예산이 고정돼 편했고, 공방은 비수기 흔들림이 줄었습니다.

요인③ 일정 리듬과 담당자 전용 라인
법인 고객은 ‘이번 주 수요일 오후에 받을 수 있나’처럼 시간을 먼저 묻습니다. 공방은 화·목 오후를 B2B 전용 시간으로 고정했습니다. 문의는 담당자 직통 번호 한 개로만 받고, 부재 시 자동 문자로 ‘접수–예상 시간–담당자 이름’을 보냈습니다. 한 목소리와 고정 리듬이 신뢰로 축적됐습니다.


바로 적용: 서류·도구·약속 3가지만 갖추자
서류: 표지 1장과 기본 서식 4장 세트를 만드세요. 항목은 회사명, 현장, 날짜, 금액, 연락처, 사진. 도구: 프린터, 스탬프, 봉투, 사진 템플릿, 이메일 발송 체크리스트. 약속: ‘사진 2장+서류 묶음 24시간 내 전달’과 ‘정기 패키지 제안은 첫 거래 직후’ 두 가지. 가격을 깎기보다 서류와 일정으로 안심을 팔면, 법인은 자연히 반복 주문합니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가격이 아니라 안심이 회수를 만듭니다. 오늘 표지 1장과 서류 4장을 묶는 순간, 내일의 전화는 짧아지고 재주문은 길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