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가죽 공방, 하루의 숫자로 반전을 만들다
권선구 12평 맞춤 가죽 공방 ‘포근공방’. 두 명이 생산·판매를 겸하던 이곳은 시작 8개월 차 일매출 58만원, 월영업이익 120만원에 머물렀습니다. 2025년 5월, POS와 전자결제 정산을 하루 단위로 통합한 뒤 4개월 만에 일매출 75만원(+29%), 원가율 42%→35%, 판관비 38%→30%로 개선, 월영업이익 360만원을 달성했습니다.

위기의 시작: 보이지 않던 비용의 누수
초기엔 인기 품목이 품절인데도 재고는 넘쳤고, 카드·간편결제 수수료와 포장재, 광고비가 제품별 손익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최저임금과 임대료가 오르자 현금흐름이 흔들렸고, 대표는 ‘팔수록 남나?’라는 의심을 품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보이지 않는 비용이 신뢰를 잠식합니다. 드러커 말대로 측정되지 않으면 관리되지 않습니다.

전환의 계기: 하루 6칸 손익 템플릿
결심은 단순했습니다. 매일 밤 15분, ‘하루 6칸 템플릿’으로 마감하는 것. ①총매출(채널별) ②할인/쿠폰 ③매출원가(BOM·소모품) ④판관비(인건비·임대·수수료·광고) ⑤공헌이익 ⑥영업이익. POS 매출, PG정산, 구매내역을 한 시트에 연결하니 무엇이 남고 새는지 한눈에 보였습니다. 사업의 본질은 숫자를 통해 사람과 약속을 지키는 일입니다.

전략1: BOM 연결로 ‘실시간 원가율’ 구현
주력 지갑·키링 12개 품목에 BOM을 만들고, POS 품목코드와 매칭했습니다. 판매가 입력 시 가죽·실·금속부자재 소요량×원단가가 자동 계산되어 건별 원가가 즉시 반영되었죠. 원단가 변동은 주 1회 갱신. 결과적으로 고원가·저마진 품목 3개를 과감히 단종하고 대체품을 출시해 전체 원가율을 7%p 낮췄습니다.

전략2: 수수료·광고비를 주문 단위로 배분
간편결제 2.2%와 카드 2.3%를 채널별로 매칭하고, 포장재·택배는 단가표로 주문당 배분했습니다. 광고는 유입경로별 UTM으로 연결해 주문 단위 ROAS를 계산, 300% 미만 캠페인은 중단했습니다. 결제사는 정산주기 단축과 수수료 소폭 인하(2.3→2.0%)에 합의해 판관비가 8%p 개선되었습니다.

전략3: 공헌이익 중심 재고·작업 스케줄
품목별 공헌이익/시간을 계산해 작업 우선순위를 재정렬했습니다. 한 시간에 1.6만원 남는 지갑보다 2.4만원 남는 키링 생산을 확대하고, 주문 피크 시간에는 판매 업무에 집중하도록 인력을 재배치했습니다. 손익분기 일매출을 61만원으로 산출해, 낮 2시까지 40% 달성 못하면 라이브·리뷰 푸시를 즉시 실행했습니다.

바로 쓰는 실무 적용: 7일 파일럿 체크리스트
1) POS 일매출·품목·채널 CSV, PG정산 XLS, 구매내역을 한 시트로 모읍니다. 2) 상위 20품목 BOM 작성, 단가 링크. 3) 하루 6칸 템플릿으로 공헌이익·영업이익 계산. 4) 공헌이익 하위 20%는 가격·원단가·공정시간 중 하나를 즉시 조정. 5) 손익분기 일매출을 ‘정오 목표치’로 쪼개 알림. 시작 최소 조건은 POS/정산 CSV와 간단한 BOM표입니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하루의 숫자를 성실히 기록하면 한 달의 신뢰가 쌓입니다. 오늘 밤 15분, ‘하루 6칸 템플릿’부터 시작하세요. 장기적으로 보면 이 작은 습관이 원가와 판관비를 통제하고, 당신의 사업과 이웃을 함께 지켜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