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아침, 안개가 걷힌 북한강 위로 주황색 스타트 게이트가 반짝였어요. 한때 대학생 MT로 북적이던 강촌이, 이번엔 ‘도시재생 실험실’로 변신합니다. 이름하여 ‘춘천연합마라톤’. 종이컵 대신 다회용컵을 1만2천 개 돌리고, 드론이 코스를 비행하며 군중 흐름을 읽고, 주민이 직접 교통·응원을 맡는 장면을 상상해보세요. 행사가 아니라, 동네가 하나의 컨벤션이 되는 ‘타운 MICE’ 모델이죠.
하프·10km·5km 세 종목, 10월 3일 엘리시안 강촌에서 출발합니다. ([춘천시청][1]) 저는 이 대회를 ‘달리는 방식’뿐 아니라 ‘버는 방식’을 바꾸는 실험으로 봅니다. 먼저 폐기물. 표준 종이컵 무게로 따지면 140~200kg의 쓰레기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해요. 리턴 스테이션에서 회수된 컵을 세척·재사용하고, 실제 데이터를 공개해 다음 해 개선에 반영한다니, 지역 가게 입장에선 ‘친환경이 마케팅 구호를 넘어 운영 표준’이 되는 순간입니다.
행사 협력업종—세척·소독, 임시 수거·물류, 살균 장비 렌털—모두에 기회가 열려요. 평소 매장에 다회용컵 보증금 회수 시스템을 시험해보고, 이벤트 주최 측과 정산 프로세스를 미리 합의하면 파일럿 수익이 생깁니다. ([First-Class 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2]) 다음은 안전과 체류 동선입니다. 무인 드론이 병목과 급수대 밀집을 실시간 감지하고, AI가 군중 분산을 돕는다고 하죠. 티맵 데이터로 주차 수요를 예측해 혼잡 구간을 재배치하는 건, 단순 편의가 아니라 ‘사고를 줄이는 매출 보호’예요.
러너·동행 고객이 몰리는 시간대가 예측 가능해지니, 사장님은 오픈 시간을 30분 앞당기고 메뉴를 ‘3분 픽업’ 중심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체감 매출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하프 출발 90분 전엔 탄수+카페인 세트, 피니시 30분 전엔 저당 단백 샌드·전해질 음료 묶음. 줄서기 길어지는 구간은 미리 모바일 선결제 QR을 깔아 대기를 쪼개세요. ([다음][3])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주민이 주인공’이라는 점이에요. 자율방범대·이장단·청년 자원봉사자가 운영의 축이 되면, 행사품목이 지역 소상공인의 상품·서비스와 바로 연결됩니다.
마을학교 운동장을 임시 주차장으로 개방하고, 숙박은 지역 리조트와 패키지로 묶였죠. 이 구조는 하루짜리 매출 반짝이 아니라, “다음엔 가족이랑 다시 올래요”로 이어지는 재방문 설계입니다. 동네 카페·식당은 ‘응원 스탬프 카드(볼런티어·러너 공용)’ 같은 간단한 참여 리워드를 붙여보세요. 도장을 다 모으면 러너는 완주 뒤 무료 아메리카노, 봉사자는 평일 점심 디스카운트—이렇게 선순환을 만듭니다.
([다음][4]) 이벤트를 사업 교과서로 바꾸려면 체크리스트가 필요하죠. 첫째, ESG 대응: 다회용 보증금·회수 표기, 세척 위생 로그, 포장재 대체재를 미리 준비합니다. 둘째, 피크 예측: 출발·피니시·응원 핫스팟 시각에 맞춰 직원 스케줄을 2시간 단위로 쪼개세요. 셋째, 러너 UX: 화장실 위치 안내, 휴대폰 충전, 테이핑·아이싱 키트 같은 ‘작지만 결정적인’ 편의를 무료로 내놓으면, 리뷰가 알아서 퍼집니다.
넷째, 데이터: 행사 기간 매출·시간대·객단가를 기록해 주최 측과 사후 미팅을 요청하세요. 내년엔 스폰서십이나 공식 공급사 자리로 올라갈 근거가 됩니다. 강촌은 한때의 ‘추억’에서, 살고 싶은 동네의 ‘미래’로 넘어가려 합니다. 대회가 끝나면 길바닥은 깨끗해야 하고, 러너는 다시 오고 싶어야 하며, 가게는 장부에 배운 것이 남아야 성공이에요.
드론과 AI, 다회용컵은 그 미래의 언어일 뿐, 문장을 완성하는 건 결국 우리 같은 가게들이에요. 오늘 POP 한 장, 재고표 한 줄, 오퍼 한 문장을 바꾸는 작은 손길이, 내년 가을엔 강변을 가득 메운 발걸음으로 돌아올 거예요. 그때 “강촌이 달라졌다”는 말, 우리 매장에서도 듣게 되길 바랍니다. ([sports.news.nate.com][5]) [1]: https://www.chuncheon.go.kr/happiness/festival-news/?bbsId=BBSMSTR_000000000295&flag=view&nttId=463947&utm_source=chatgpt.com "행사소식 | 춘천행복알리미" [2]: https://www.fnnews.com/news/202509151643031505?utm_source=chatgpt.com "춘천연합마라톤, 개천절 스타트…다회용컵으로 '친환경 레이스'" [3]: https://v.daum.net/v/20250911080128419?utm_source=chatgpt.com "개천절 달리는 '춘천연합마라톤' 첨단기술로 주차난 최소화" [4]: https://v.daum.net/v/20250918094744836?utm_source=chatgpt.com "개천절 '춘천연합마라톤' 개최…첨단·상생·안전이 결합된 축제" [5]: https://sports.news.nate.com/view/20250918n10001?utm_source=chatgpt.com "개천절 '춘천연합마라톤' 개최…첨단·상생·안전이 결합된 축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