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골목 테이크아웃, 밤엔 ‘불 꺼진 가게’
주인공은 부산 광안리 뒤편 골목의 8평 테이크아웃 카페 ‘문라이트’. 낮엔 관광객으로 북적이는데 밤 10시 이후엔 매출이 절벽. 월평균 매출 1,800만 원 중 야간 비중은 18%에 불과했고, 겨울엔 인건비 못 미치는 날도 잦았다.

실패의 고리: 메뉴는 낮 기준, 동선은 손님과 엇갈림
처음엔 영업시간만 늘렸다. 결과는 인건비만 증가. 밤 손님은 ‘따뜻함’과 ‘간편함’을 원했지만, 매장은 아이스 위주, 복잡한 시그니처 중심이었다. 해변 산책로·포토존과 가게 위치가 70m 어긋나 있어 자연 유입도 적었다.


전환의 계기: ‘손이 추울 때 뭐가 팔릴까?’
사장님은 퇴근길 1주일 관찰일지를 썼다. 산책객의 체류 지점, 사진 찍는 각도, 손이 빈 사람 비율을 체크. 결론: ‘따뜻한 한 입+한 모금’이 핵심. 매장 안이 아니라 손님이 모이는 지점에 가게가 먼저 다가가기로 했다.

성공요인① 이동식 포인트 부스 2평 세팅
야간 2시간만 해변 진입로에 접이식 테이블+보온통+휴대 조리버너로 ‘한 입 부스’를 설치. 메뉴는 컵어묵, 군고구마 컵, 핫초코 3종으로 단순화. 결제는 휴대 단말 1대. 준비·철수 각 10분, 인력 1명 추가로 시작했다.


성공요인② ‘따뜻함’을 디자인으로 증폭
LED 랜턴, 손난로 시식, 김 나는 보온통을 전면 배치해 시각적 온기를 만들었다. 종이컵엔 달 그림 스티커와 스탬프 1칸을 미리 찍어 ‘다음 방문’ 신호를 심었다. 지나가던 커플이 멈추는 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

성공요인③ 야간 동선 제휴로 체류 연장
인근 포토 스폿 운영팀, 편의점, 즉석사진 부스와 ‘따로 결제·같이 혜택’ 제휴. 스티커가 붙은 영수증을 제시하면 서로 500원 추가 혜택. 이동 동선 전체에 작은 POP를 깔아 손님이 자연스럽게 부스로 흘러오게 만들었다.


수치의 변화: 8주 만에 밤이 주력으로
야간 2시간 매출이 28만→47만 원으로 상승(68%↑), 주말 기준 최대 62만 원. 군고구마 컵과 핫초코의 묶음 구매로 객단가가 6,800→8,200원(21%↑). 반품·폐기율은 메뉴 단순화로 35% 감소. 재방문 스탬프 회수율은 2배로 늘었다.

다른 가게 적용법: 시작 조건과 변형 가이드
핵심은 ‘손이 차가운 지점에서 팔기’. 최소 조건은 접이식 테이블, 보온통 2개, 간단 메뉴 2~3종, 이동 결제 1대. 숙박·접객은 체크인 시간대 로비 한켠에서 컵수프·허브차로 응용, 분식은 야간 튀김 2종+국물 제공으로 변형하자.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손님을 기다리지 말고, 손님이 멈추는 지점으로 먼저 다가가라. 작은 부스와 따뜻한 한 모금이면 오늘 밤부터도 판을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