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12평 베이커리의 역전 시작
대전 유성 전통시장 ‘빵나무’는 직원 3명, 12평 소규모입니다. 2023년 추석은 단품 할인에 치우쳐 매출 980만원, 객단가 1.7만원에 머물렀죠. 2024년 가을, 세트·타깃 프로모션으로 재정비한 결과 추석 매출 1,530만원(+56%), 세트 비중 18%→47%, 폐기율 14%→6%로 내려갔습니다.

무계획 할인과 메시지 혼선의 대가
문제의 뿌리는 ‘모두에게 같은 할인’이었습니다. 인기 품목은 일찍 품절되고, 나머지는 남아 폐기율이 14%까지 올랐습니다. 홍보 채널도 제각각이라 고객 입장에서 보면 혜택이 무엇인지 헷갈렸고, 재방문 전환이 21%→15%로 떨어졌습니다.

포스트잇 세분화와 48시간 미니 설문
사장님은 포스트잇으로 고객을 ‘부모님 선물’, ‘직장 동료 간식’, ‘기숙사 학생’ 3그룹으로 나눴습니다. 구글폼으로 48시간 미니 설문(132명 응답)을 돌리니 선호 가격대는 1.9/2.9/3.9만원, 포장은 손잡이 박스 선호가 62%로 확인되었습니다. 데이터가 방향을 정해줬습니다.

세그먼트별 세트·가격 고정하기
효도세트(2.9만원: 밤만주·약과·호두파이), 오피스감사(3.9만원: 크루아상·쿠키팩·드립백), 야식케어(1.9만원: 소형빵·우유)를 고정 가격으로 출시했습니다. 구성은 과감히 3종으로 단순화하고 스티커 색을 그룹별로 달리해 계산대 혼선을 줄였습니다.

D-10·D-3·D+7 타이밍 캘린더
D-10 사전예약 10% 쿠폰, D-3 픽업 보너스 티백, D+7 재방문 2천원 쿠폰으로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카카오채널 예약폼으로 접수하고, 네이버 주문 페이지 링크를 QR로 연결했습니다. 그 결과 예약 비중 12%→38%, 쿠폰 재방문 전환 15%→27%로 상승했습니다.

꽃집·전통주와 상생 패키지
시장 내 꽃집, 인근 전통주 가게와 ‘꽃+빵’ ‘전통주+다과’ 패키지를 구성했습니다. 묶음 결제 시 2천원 할인, 정산은 일일 합산 후 비율 배분으로 간단히 했죠. 공동 패키지 평균 객단가는 2.8→3.4만원, 제휴 매장 간 소개 전환은 9%→19%로 늘었습니다.

작은 데이터 대시보드로 매일 조정
구글시트로 시간대별 판매 히트맵을 만들고, 세트별 소진율 70% 도달 시 추가 생산, 50% 미만이면 현장 번들 할인으로 돌렸습니다. 포장색 A/B 테스트 결과 빨강 스티커가 노랑 대비 집계 기준 전환율 +8%를 보여 추석 주간엔 빨강으로 통일했습니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사람과 가게, 이웃 가게까지 잇는 흐름을 만들면 작은 빵집도 시즌을 ‘행사’가 아닌 ‘관계 확장’의 기회로 바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