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공방, 달력으로 매출 흐름을 바꾸다
주인공은 대전 유성구의 6평 수제 디퓨저·캔들 공방(2인 운영). 작년 추석엔 재고 과다로 손실이 났고, 비수기엔 예약 공백이 길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선물 수요는 분명 있는데, 타이밍을 놓친 거였죠. 올해는 ‘시즌별 프로모션 캘린더’를 도입해 월매출 900만원에서 1,450만원(+61%), 추석 6주 전 사전예약 전환율 7%→15%, 재구매율 18%→32%를 만들었습니다.

위기의 시작: 예측 없는 제작, 뒤늦은 홍보
초기엔 행사 직전에 한꺼번에 제작하고, SNS 홍보는 명절 1~2주 전 급히 올렸습니다. 결과는 원자재 단가 상승, 불량률 증가, 광고비 대비 ROAS 하락. 함께 상생하려면 지역 선물 수요의 흐름을 먼저 읽어야 하는데, 우리는 뒤에서 쫓기만 했던 거죠. 고객의 선물 결정은 최소 3~6주 전, 우리의 제작·홍보 스케줄과 어긋나 있었습니다.

전환의 계기: 시스템을 그려보니 보였다
메도우즈 관점으로 주문·재고·날씨·공휴일·학교행사·지역축제의 연결을 도식화했습니다. 추석은 L-8주에 기업·단체 문의가 시작되고, L-6주에 가족선물 검색이 급증, L-3주에 가격 민감도가 올라갑니다. 우리는 ‘L-12주 계획–L-8주 견적–L-6주 사전예약–L-3주 번들·쿠폰’의 루프를 설계했고, 병목이던 제작용기 조달을 L-10주 선발주로 앞당겼습니다.

전략① L-주차 기반 프로모션 시퀀스
L-8주: 기업·학원 대상 ‘로고 라벨’ 견적 랜딩 공개. L-6주: 개인 고객 사전예약 오픈(조기 12% 할인, 색상 커스텀 무료). L-4주: 3·5·7만 원대 선물 번들 제안. L-2주: 픽업 전용 ‘빠른 수령’ 쿠폰. L+1주: 감사 리뷰 이벤트로 후기 자산을 축적. 사람의 마음은 예고와 선택지가 있을 때 움직입니다.

전략② 미니 S&OP: 제작·재고·현금흐름 동기화
주간 30분 미팅으로 판매 계획과 제작 용량을 맞췄습니다. 베스트 12 SKU만 집중, 나머지는 주문형으로 전환. 안전재고를 용기 1.4배, 오일 1.2배로 설정해 품절과 폐기를 동시에 줄였죠. 수요 피크 3주 전에는 외주 라벨 부착을 활용해 병목을 해소하고, 현금은 사전예약 입금으로 앞당겨 원자재 단가 협상력을 키웠습니다.

전략③ 관계형 마케팅: 동네에서 시작된 확장
동네 카페·꽃집과 ‘추석 선물 동행 세트’를 기획해 상호 쿠폰을 넣었고, 지역 기업엔 명패형 감사카드를 동봉했습니다. 픽업 시 손글씨 카드 샘플을 보여주니 체류시간이 늘고 추가 구매가 자연스럽게 발생했어요. 리뷰는 L+1주에 문자로 부탁하고, 포토리뷰는 다음 시즌 10% 쿠폰으로 보상해 선순환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쓰는 체크리스트와 업종별 적용
최소 조건: 베스트 SKU 10개 이내, L-8주 타임라인, 사전예약 폼, 픽업/택배 이원화. 체크리스트: ①L-12주 시즌 매출목표 ②L-10주 원자재 선발주 ③L-8주 B2B 견적 ④L-6주 개인 사전예약 ⑤L-4주 번들 공개 ⑥L-2주 픽업 쿠폰 ⑦L+1주 리뷰 회수. 음식·카페는 시즌 키트/테이크아웃, 소매·유통은 세트박스·굿즈, 교육·학습은 방학·명절 체험 클래스로 변형하세요.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고객의 결정 시점에 맞춘 ‘L-주차 달력’이 관계와 매출을 함께 키웁니다. 오늘은 베스트 상품 10개를 추리고, L-8주부터의 체크리스트만 붙이세요. 작은 달력이 여러분의 시즌을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