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작은센터, 적자로 시작하다
주인공은 동작구의 30평 남짓 커뮤니티 돌봄센터. 작년 11~2월 월매출이 평균 420만 원, 적자 60만 원이 반복됐습니다. 상담은 많았지만 방문이 끊겼죠.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시간에, 우리가 먼저 찾아가지 않았던 겁니다.

실패의 기록: 무료행사와 긴 설문
초기엔 ‘무료 강좌’로 관심을 모으려 했지만 정작 어르신은 먼 길이 부담이었습니다. 20문항 설문지도 문제였죠. 길고 어렵습니다. 인력 2명이 하루 6가구도 못 돌았고, 비용만 늘었습니다. 무료는 모객엔 좋지만, 지속과 신뢰엔 약합니다.


전환점: 10분 안부·15초 메모
우린 모든 절차를 ‘10분 방문, 15초 메모’로 바꿨습니다. 문진은 3개만 묻습니다. “요즘 잠은 어떠세요?”, “식사는 거르지 않으셨어요?”, “불편한 점 하나만 말해 주세요.” 체크는 동그라미, 특이사항 15초 메모. 이 간소화가 다음 단계를 열었습니다.

수익 구조: 9,900원 구독+39,000원 패키지
월 9,900원 구독은 안부 전화+격주 방문 1회. 겨울 패키지 39,000원은 보일러 환기 확인, 약 보관함 정리, 말벗 10분을 포함했습니다. 추가 선택으로 미끄럼 방지패드 3,000원, 실내 습도계 9,000원. 단순한 가격표는 계산을 빠르게 합니다.


숫자로 증명: 3개월 순이익 플러스
12월 가입자 62명, 1월 88명, 2월 104명. 평균 객단가 18,700원, 월 고정비 310만 원(인건비 2명 포함). 2월 매출 1945만 원, 변동비 410만 원을 빼고 순이익 225만 원으로 돌아섰습니다. 핵심은 ‘짧은 방문×많은 가구’의 단순 법칙입니다.

동네 연계: 약국·빵집·경로당 한 줄 동맹
약국엔 복용 알림 스티커, 빵집엔 부드러운 식빵 쿠폰, 경로당엔 안부 달력. 쿠폰 뒷면엔 체크박스 3개만 넣고, 도장 수로 서로 성과를 나눴습니다. 추가 비용 없이 서로의 손님을 품게 되면서 가입률이 약국 연계 가구에서 32% 높게 나타났습니다.


운영 디테일: 말벗 기록이 재방문을 만든다
말벗 10분의 핵심은 기록입니다. “손주 사진 보여주심, 밤에 자주 깬다” 같은 한 줄 메모를 다음 방문에 먼저 꺼냅니다. 이 한 줄이 ‘기억해주는 곳’이라는 신뢰를 만듭니다. 불필요한 장비보다 이력 노트 1권이 재이용을 더 잘 만듭니다.

바로 적용: 업종별 최소 세팅
주택관리 업체는 ‘난방·누수·말벗’ 3종 묶음으로 시작, 30가구만 확보해도 인건비가 버텨집니다. 동네 카페는 오전 한가한 시간에 말벗 테이블 2석 운영, 뜨거운 차 1잔을 패키지에 포함하세요. 약국은 약 보관함 정리와 복용 알림 스티커를 유료 옵션으로 붙이세요.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겨울의 외로움은 긴 강의가 아니라 짧은 방문과 정확한 기록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절차를 10분으로 자르고, 가격표를 한 줄로 만들고, 동네를 한 줄로 잇는 것부터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