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10평 베이커리, 상품권으로 만든 ‘8주 반전’
주인공은 수원 주택가 10평 베이커리. 겨울마다 주문이 몰리지만 갑작스런 단체 주문과 환불로 현금이 비었다. 사장님은 연말·설 두 시즌을 겨냥해 자체 상품권 3·5·10만원권을 만들었다. 결과는 8주간 선불 현금 1,980만원 확보, 주말 품절 스트레스가 예약 전환으로 바뀌었다.

초기 실패: 예쁜 박스가 돈을 묶었다
첫해엔 포장에 힘을 줬다. 리본·박스·엽서를 넉넉히 사뒀지만 색상 선호가 갈려 재고가 남고, 박스 조립 시간이 길어 대기 줄이 늘었다. 고객은 급해서 떠나고, 남은 포장재는 창고에 쌓였다. ‘예쁜 박스’가 아니라 ‘빨리 사고 주기 쉬움’이 본질임을 뒤늦게 깨달았다.


전환의 계기: 선불이 답이라는 깨달음
명절 직전 단체 취소로 하루가 통째로 비자, 사장님은 결심했다. “포장은 심플, 결제는 선불.” 재고가 아닌 권리(상품권)를 먼저 판다. 사용 기한은 1년, 명절 전 사용 독려 문구만 넣어 부담을 낮췄다. 환불 규정은 안내판으로 또렷하게 보여 분쟁을 줄였다.

디자인·관리: 카드 1장, 봉인 스티커 1개
비싼 인쇄 대신 무광 카드에 번호만 박았다. 카운터에 번호대장과 사용 체크칸을 마련하고, 수기 서명으로 증빙을 남겼다. 봉투는 무지 크라프트, 입구에 원형 봉인 스티커로 마감. “심플·빠름·튼튼” 덕에 포장 시간이 1개당 40초로 줄었다.


판매 운영: 3·5·10만원권, 5세트 묶음 진열
선택지는 세 가지로 고정했다. 3·5·10만원권. 계산대 옆 ‘5세트 묶음’ 바스켓에 카드를 세워 진열하니 ‘직원·가족 선물’ 수요가 바로 잡혔다. 5세트 구매 시 봉투 추가 증정, 영수증에 사용 방법을 인쇄해 질문을 줄였다. 점심 30분에 결제가 몰려도 처리가 빨라졌다.

B2B 제안서: A4 한 장으로 담당자를 설득
근처 학원·병원·사무실을 돌며 A4 한 장 제안서를 건넸다. 포함 내용: 구매 금액별 보너스, 사용 기한, 분실 시 처리, 세금영수증 가능, 납품 일정. 담당자는 내부 결재가 필요하다. 한 장이면 상사 결재가 빠르다. 이 한 장이 50세트 주문을 두 건이나 가져왔다.


현장 스크립트와 보너스: 직원이 말로 매출을 만든다
직원에게 짧은 멘트를 외우게 했다. “지금 5세트가 가장 잘 나가요. 봉투까지 바로 드려요.” 주 1회 판매 랭킹을 공개하고, 목표 달성 시 전원 식사 보너스를 줬다. 억지 권유가 아닌 정보 제공으로 체감 만족을 높였고, 자연스레 객단가가 올랐다.

누구나 적용: 최소 비용으로 오늘 시작하는 방법
필요한 건 카드용 출력물, 번호대장, 봉투·봉인 스티커면 된다. 업종별로도 같다. 카페는 음료·케이크 교환권, 미용실은 커트·영양권, 세탁소는 세트 세탁권으로 바꾸면 된다. 핵심은 ‘선불로 현금 확보, 심플한 포장, 한 장 제안서’ 이 세 가지다. 오늘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예쁨이 아니라 ‘쉽게 사고 바로 줄 수 있음’이 선물의 힘입니다. 상품권은 재고가 아닌 약속입니다. 오늘 번호가 적힌 카드와 봉투, 그리고 A4 한 장만 준비하세요. 선불로 숨을 고르고, 당신의 겨울을 안정된 계절로 바꾸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