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커피 한 잔 옆에 놓고 오늘의 키워드 세 개만 기억해요. 안전, 관세, 인재. 최근 숫자들이 이 세 단어를 깔끔하게 증명합니다. 미국에서 현대차·기아가 한 달에 17만 대가 넘는 차를 팔아 역대 최고를 찍었죠. 소비자들이 왜 지갑을 열었을까요. 가격도 중요하지만, 결국 마음을 움직인 건 ‘안전’이었습니다. E-GMP 전용 플랫폼으로 만든 차들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에서 최고 등급을 휩쓸며 신뢰를 얻었고, 친환경차 비중까지 사상 최고로 뛰었습니다. 관세 25%라는 벽이 서도 안전성이라는 다리로 건넜다는 뜻이에요.
“우리 비즈니스는 자동차가 아닌데?”라고요. 괜찮아요. 이 이야기는 모든 업종에 통합니다. 고객이 불확실한 세상을 건너는 다리를 누가 더 안전하게 놓아주느냐의 경쟁이니까요. 하지만 다른 숫자는 차갑습니다. 미국이 반도체에 자동차 이상, 최소 25% 고율 관세 얘기를 다시 꺼내며 우리 수출의 심장을 겨냥했죠. 상반기만 1,000억 달러가 넘는 반도체 수출에 이런 비율을 곱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연간 수조 원의 타격이 나옵니다. 게다가 대만 경유 물량까지 감안하면 파장은 더 커질 수 있어요.
주식시장도 민감하게 흔들렸고요. 여기서 중요한 건 “얼마나 맞느냐”가 아니라 “맞아도 버티는 체질인가”입니다. 가격으로만 붙으면 관세 한 번에 손익이 무너집니다. 그래서 현지화, 고부가 제품 전환, 공급망 다변화가 ‘언젠가’가 아니라 ‘지금’의 숙제가 됩니다. 미국 투자도 흑백이 아니라 스위치처럼 켜고 끄는 탄력적 옵션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계약서에 관세·환율 트리거를 박아두고, 생산과 물류를 분산시키는 구조가 그 자체로 보험이 됩니다. 저는 이 프레임을 ‘AI 프리즘’처럼 보시길 권해요. 원가, 리드타임, 관세 시나리오를 AI로 시뮬레이션해 가장 밝은 스펙트럼(이익 구간)을 실시간으로 찾아가는 방식이죠.
자, 두 번째 키워드 ‘안전’으로 돌아가 볼게요. 금융위원회가 중대재해를 반복하는 기업에 대해 대출 한도 축소, 보험료 최대 15% 할증, 공시 의무 강화까지 내놨습니다. 말 그대로 안전은 이제 비용이 아니라 신용입니다. 공사 현장만의 얘기가 아니에요. 제조·물류·리테일까지, 사고가 나면 조달비용이 오르고 기관투자가는 등을 돌립니다. 그래서 안전은 ESG 보고서의 한 챕터가 아니라 전사 KPI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경영진의 주간 회의에 ‘재해 리드·래그 지표’를 매번 올리고, 협력사까지 묶는 공동 안전 프로그램을 돌리세요. 단기적으로는 보험료 할증을 막고, 중장기적으로는 브랜드 프리미엄을 만듭니다.
현대차·기아의 사례가 보여주듯, 안전은 마케팅 카피가 아니라 매출로 환산되는 스펙입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 ‘인재’입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아시아 1등이 손에 잡힐 듯하다”는 선언을 하며 스펙보다 헝그리 정신을 외쳤죠. 실적이 받쳐주니 보상도 과감했고, 개인 자금 유입이 월 단위로 폭발했습니다. 여기서 배울 점은 간단합니다. 위기기에 성과文化를 밝히는 회사로 돈과 사람이 모입니다. 신사업을 키우려면 조직 내 ‘IMA’ 같은 통합 계정—즉, 사일로를 깨는 플랫폼—을 만드세요. 기술·영업·운영 데이터를 한 계정으로 묶고, 목표를 수익이 아닌 ‘가치 창출 단위’로 재설계합니다.
그러면 관세·원가·수요 변동에도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집니다. 채용에서는 이력서의 줄 수보다 ‘미션 집착도’와 ‘실패 회복력’을 인터뷰로 가감 없이 보세요. 숫자와 스토리를 같이 묻는 STAR 이상의 STARX 프레임(Scenario–Task–Action–Result–eXperiment)도 추천해요. 실패에서 뭘 실험했고, 그 실험이 다음 성공의 속도를 얼마나 올렸는지를 듣는 겁니다. 해외시장에 대한 감도 잃지 말아야죠. 롯데가 베트남에서 현지화 모델로 매출을 두 배 키운 사례는, “누가 먼저 거기에 살 집을 짓느냐”의 문제였습니다.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라이프스타일에 스며드는 거점이 생기면 온라인·오프라인이 함께 커집니다. 여러분도 동일하게 적용해 보세요.
현지 파트너와 공동 브랜드 데이를 열고, 결제·배송·A/S까지 ‘그 나라의 당연함’을 맞추는 겁니다. 한국에서 통했던 성공 방정식을 수출하는 게 아니라, 현지의 일상에 우리를 이식하는 방식으로요. 목표는 1년 내 한 도시에서 카테고리 톱3 체험 지점을 만드는 것. 그게 이후의 매장 확대와 D2C 성장의 베이스캠프가 됩니다. 정리할게요. 관세 변수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안전과 인재는 흔들리지 않는 축이 되어야 해요.
다음 분기까지는 기술·품질로 가격 민감도를 낮추는 제품 믹스와, 관세 트리거가 걸리면 즉시 전환되는 현지화 시나리오를 완성하세요. 동시에 중대재해 제재가 본격화되기 전에 안전경영을 ‘비용 절감’이 아닌 ‘매출 확대’의 언어로 재정의하십시오. 마지막으로 인재 전쟁에서는 미션과 보상, 그리고 실험을 설계하는 리더십이 승부를 가릅니다. 오늘 책상 위에 이 세 단어만 남겨두세요. 안전, 관세, 인재. 그리고 그 위에 AI 프리즘을 올려 데이터를 굴려보세요. 빛이 갈라질수록, 어디로 가야 더 밝아지는지 선명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