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평일, ‘길’을 묶다
수원 외곽 42객실 소형 숙소. 주말은 만실인데, 평일 낮 점유율이 49%에서 더 오르지 않았다. 대표 이성우 씨는 답을 ‘길’에서 찾았다. 손님이 “어디 가지?”에서 멈추면 객실 밖 지갑이 잠긴다. 그래서 근거리 관광지 순환 셔틀과 객실을 묶어 ‘길을 만든 패키지’를 시도했다. 목표는 단순했다. 설명은 30초, 이동은 1회, 대기는 10분 이내. ‘길만 잡아주면 평일은 살아난다’는 믿음으로 시작했다.

첫 패키지의 실패: 복잡, 지연, 환불
초기 패키지는 욕심이 많았다. 카페+체험+야시장까지 한 번에 묶었다. 선택지는 다섯, 정류장은 네 곳. 결과는 지연과 환불이었다. 어느 한 곳만 꼬여도 전체가 멈췄다. 직원의 설명은 3분을 넘겼고, 손님은 중간에 포기했다. 한 달간 판매 61건, 환불 19건. 후기에는 “좋지만 복잡하다”, “시간표가 헷갈린다”가 반복됐다. 그때 깨달았다. 좋은 재료보다 ‘간단한 설계’가 먼저라는 것을.

전환의 결심: 한줄 원칙 3가지
대표는 일주일 만에 칼을 댔다. 원칙은 딱 세 줄. ①이동 1회 ②설명 30초 ③시간표 고정. 지도는 도보 15분권 원 하나로 단순화, 정거장은 ‘시장-전통정원-전망대’ 3곳으로 줄였다. 가격은 평일 6만9천 원, 주말 7만9천 원로 통일. 혜택은 지역 가게 10곳과의 작은 보너스로 채웠다. 모든 문구를 손님 말투로 바꾸고, 카운터 상단에 한 장 안내판만 남겼다.

동네 셔틀 연계: 60분 순환, 3정거장
셔틀은 60분 간격으로 순환한다. 체크인 후 30분 뒤 첫 탑승, 밤 8시 막차. 정거장마다 ‘사진 포인트 1곳+간식 1곳’을 짝지어 동선을 단순화했다. 협력 가게는 한가한 시간대 혜택을 제공한다. 예: 14~16시 아이스크림 500원 할인, 17~18시 국수 곱빼기 무료. 기사님과는 “정차 5분, 늦어도 7분” 합의를 하고, 지연 시 바로 다음 코스로 넘기는 규칙을 세웠다.

현장 판매 스크립트: 20초로 끝내기
프런트는 길게 설명하지 않는다. 스크립트는 20초. “지금 예약하시면 30분 뒤 셔틀 출발, 시장에서 간식 드시고 정원 산책, 전망대에서 야경 보신 뒤 귀환입니다. 이동 한 번, 대기 10분 이내, 아이 동반 가능. 오늘 가격은 6만9천 원입니다.” 직원은 마지막에 ‘선택 두 가지’만 묻는다. “지금 출발 / 다음 회차” 끝.

수치로 본 변화: 전환율·점유율·부가매출
개편 12주 후 숫자가 바뀌었다. 체크인 고객 패키지 전환율 6%→27%, 평일 점유율 49%→73%, 객실당 부가매출 평균 +1만8천 원. 월 기준 패키지 판매 312건, 환불 7건. 후기는 “쉬웠다”, “기다림이 없다”가 다수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직원 교육 시간이 1인당 40분으로 끝났다. 간단함이 품질이었다.

이익 나누기, 비용은 가볍게
비용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25인승 셔틀 임차 월 280만원, 기사 수고비 포함. 패키지 마진은 객실 3만 원+제휴 가게 평균 2천 원 협찬으로 구성했다. 가게는 한가한 시간에 손님이 늘고, 숙소는 환불이 줄었다. 서로의 이익이 겹치는 시간대를 찾아 혜택을 배치한 것이 포인트였다.

적용 팁: 규모·지역별 변형법
객실 20실 이하라면 셔틀 대신 ‘택시 1회권+걷기 코스’로 충분하다. 산·바다 지역은 일몰 시간에 맞춰 마지막 정거장을 전망 포인트로 고정해 사진 욕구를 채워라. 비우천 시에는 ‘실내 대체 2곳’만 준비해 안내판 하단에 표시하라. 중요한 건 늘 같다. 손님이 ‘다음이 무엇인지’ 10초 안에 그릴 수 있게 만드는 일이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작은 호텔이 평일을 바꾼 힘은 거창한 볼거리가 아니라 ‘간단한 길잡이’였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한 문장, 한 장 안내, 한 번 이동이면 손님은 스스로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