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분식집, 단지와 연결되다
대전 유성구 18평 분식집. 배달 앱 수수료가 버거워 순이익이 얇아졌습니다. 사장님은 가게에서 500m 떨어진 800세대 아파트를 보고 ‘단지 전용 카드’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관리사무소에 정식 방문해 공동체 활성화 명목의 상호협력 제안을 넣었고, 2주 뒤 허가를 받아 1단지부터 시작했습니다. 시작 달 발행 카드 1,000장, 회수 쿠폰 기준 첫달 재주문율 21%가 찍혔습니다.

첫 시도는 실패, 문구 한 줄이 바꿨다
처음 배포한 전단은 메뉴가 빽빽했고 혜택이 눈에 안 들어왔습니다. 발급 후 2주가 지나도 사용률 7%에 그쳤죠. 사장님은 단지 대표와 다시 상의해 문구를 ‘입구에서 카드만 보여주면 김밥 1줄 추가’로 바꿨습니다. 배달·포장 모두 적용, 유효기간은 폭설 기간 60일로 한정했습니다. 문구를 바꾸자 사용률이 19%로 뛰었고, 고객들이 카드를 지갑에 넣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관리사무소 협약서, 3가지 약속만 담다
서류는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①현수막 2곳(정문·후문) 30일 게시 ②단지 주민 전용 카드 발급 및 10% 상시 혜택 ③입주민 행사(김장·어린이날) 간식 후원 연 2회. 대신 광고성 소음·무단 배포 금지에 동의했습니다. 약속이 단순하니 관리소도 부담이 적었고, 단지 게시판에 ‘이달의 동네가게’로 소개를 해줬습니다.

현수막·전단·카드, 한 세트로 묶다
메시지는 하나만 밀었습니다. 현수막: ‘우리 단지 전용 카드 보여주면 김밥 1줄 더’. 전단은 양면으로 구성해 앞면은 혜택 한 줄, 뒷면은 인기 6메뉴와 가게 위치 지도. 카드는 번호가 있는 도장식으로 분실시 무효 처리했습니다. 세 가지를 한 세트로 같은 색상·같은 문구로 맞추니 주민들이 한눈에 기억했습니다.


배달 동선도 단지 중심으로 재편
주문이 몰리는 저녁 6~8시에 라이더를 단지 앞에 대기시키고, 같은 동·같은 라인 주문을 묶어 전달했습니다.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을 줄이려고 10분 단위로 동별 픽업 시간을 고정했고, 비나 눈 오는 날엔 1회전 물량을 줄여 지연을 피했습니다. 단지 집중 운영 첫달 배달 지연률은 12%→6%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습니다.

재방문을 부르는 ‘따뜻한 한마디’
카드 첫 사용 고객에게 손글씨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302동 1203호 오늘도 고생 많으셨어요. 국물은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간단한 문장이지만 반응은 컸습니다. 다음 주문시 ‘지난번 쪽지 감사’ 메모가 따라왔고, 2회 이상 주문한 가구 비중이 18%에서 29%로 올랐습니다. 마음이 연결되니 가격보다 정성에 반응했습니다.


숫자로 확인한 변화, 3개월의 기록
1단지 시작 후 3개월. 월 주문 820건→1,132건(38%↑), 재주문 가구 수 2.4배, 카드 사용률 평균 27%, 객단가 1,100원 상승. 후원 비용(행사 2회, 재료비 23만원)을 제외해도 단순 이익이 월 92만원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앱 수수료 의존’ 비중이 줄어 마음이 편해졌다는 게 사장님의 한마디였어요.

당신 가게도 이렇게 시작하면 된다
첫째, 단지 고르는 기준을 정하세요. 500세대 이상, 정문·후문 게시 가능, 주민 커뮤니티가 활발한 곳. 둘째, 제안서는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혜택 한 줄, 기간, 소음·청결 수칙. 셋째, 색깔 하나로 통일한 현수막·전단·카드를 세트로 준비하세요. 넷째, 카드 유효기간을 60일로 잡아 사용을 당겨보세요. 다섯째, 첫 사용 고객에게 손글씨 한마디를 꼭 남기세요.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복잡한 비법보다 ‘한 문구·한 색상·한 장의 제안서’가 신뢰를 만듭니다. 오늘 가장 가까운 단지부터 문을 두드리세요. 작은 약속을 지키는 순간, 그 단지는 당신 가게의 든든한 이웃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