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보안으로 공연장 안심결제

대전 유성구 골목에 자리한 100석 규모 소극장 ‘문나이트’는 주말 라이브와 연극을 겸하는 공간이에요. 시작 땐 단말 끊김과 와이파이 불안정, 관객 정보 관리 미흡으로 환불·클레임이 잦았죠. 고가 솔루션 대신 30만원대 공유기·스위치와 무료·저가 소프트웨어로 네트워크를 분리하고 운영 절차를 손보니, 4개월 만에 결제 오류 72%↓, 월 클레임 17건→10건, 재방문율 32%→50%, 객단가도 8% 올랐습니다.

초기엔 관객 와이파이와 POS가 같은 대역을 써서 공연 시작 전 동시 접속이 몰리면 단말 페어링이 자주 끊겼어요. 결제 대기 줄이 길어지며 매출 손실이 반복됐고, 스태프는 테더링으로 임시 결제를 붙이는 날이 많았습니다. 분기별 차지백 2건, 고객 정보 엑셀 유출 오해로 게시판 논란까지 생기며 ‘이대로면 못 버틴다’는 위기감이 커졌죠.

지역 축제 주간, 가족 관객이 몰린 날 한 어머니가 “아이 사진이 흔들려 재결제했는데 데이터는 안전한가요?”라고 물었어요.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빠름’보다 ‘안심’이 먼저였죠. 대표는 ‘고가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보안’을 찾기로 하고, 함께 상생하려면 우리 규모에 맞춘 최소·핵심만 정확히 하자고 방향을 세웠습니다.

스마트 공유기(12만원대)와 관리형 미니 스위치로 POS/사무/게스트 3개 VLAN을 만들고, POS는 유선으로 고정했어요. 게스트 SSID는 대역폭 제한과 동시접속 캡을 걸어 피크 시간 과부하를 막았죠. 결과적으로 단말 재부팅 빈도가 주 6회→주 1회로 감소, 결제 대기열 평균 41% 단축. 고객 입장에서 ‘대기 체감’이 확 줄었습니다.

무료·저가 DNS 필터를 적용해 악성·피싱 도메인을 차단하고, 관리자 폰에서 간단 로그만 주간 점검했어요. 스태프는 기술 용어 대신 ‘빨간 불=점검, 초록 불=정상’으로 이해하도록 만들었죠. 공연 시작 30분 전 자동 리부팅 스케줄을 걸어 캐시를 비우니, 체감 속도도 빨라졌어요. 소소하지만 운영자 피로도를 30% 줄인 변화였습니다.

게스트는 WPA2/WPA3 혼용에 QR 연결을 제공하고, 키를 월 1회 자동 교체했어요. 캡티브 포털엔 약관·개인정보 최소 고지와 ‘공연 중 스트리밍 자제’ 안내를 넣어 품질을 지켰죠. 고객에게는 ‘이 공간은 안전을 챙기는 곳’이라는 신호가 되었고, 불법 스트리밍 신고 건도 사라졌습니다. 신뢰는 안내에서 시작돼요.

단말엔 USB 데이터 차단 어댑터(1만원대)를 끼우고, 펌웨어는 월 1회 점검일에 일괄 업데이트. 충전은 전용 포트만 사용, 충전 잭은 라벨링했죠. 스태프는 개점 전 10분 체크리스트(단말 배터리·영수증 감열지·네트워크 상태)를 돌며 이상 시 즉시 보고. 작은 규칙이지만, 현장의 불안 변수를 눈에 보이게 통제했습니다.

매표소 옆에 ‘안심 결제, 분리 네트워크 운영’ 표지를 붙이고, 결제 완료 화면에도 “데이터는 분리망에서 처리됩니다” 문구를 넣었어요. 함께 상생하려면 고객의 언어로 설명해야 해요. 이후 지도·포털 리뷰에 ‘결제 빠르고 안정적’ 언급이 늘며 평점이 4.3→4.7. 후기 요청 카드는 개인정보 최소 수집으로 운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