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질문: 누구 없으면 멈추나
연휴 스케줄은 ‘좋은 사람 배려’가 아니라 ‘멈추지 않는 최소선’을 찾는 일입니다. 먼저 하루를 멈추게 하는 핵심 업무를 딱 세 개만 적어보세요. 오픈·마감·현금정리 같은 멈춤 업무가 누구에게 묶였는지 확인하고, 한 명 결근 시 대체가 가능한지 체크합니다. 이 질문을 빼먹으면, 표가 아무리 예뻐도 첫날 아침에 무너집니다.

최소 인력표: 시간대별 필수 인원부터
연휴엔 평소보다 손님 흐름이 요동칩니다. 시간대별 매출표나 작년 장부를 보고 ‘필수 인원’을 먼저 박습니다. 예: 오전 2명(오픈+홀), 점심 3명(주방+홀+정산), 저녁 3명(주방+홀2). 이 최소선 위에만 사람을 올리고, 여분은 과감히 빼서 예비 대기칸에 둡니다. 필수선이 없으면 결근 한 번에 전원이 무너집니다.


대체근무 합의서: 돈·시간·순서를 종이에
말로 약속하면 기억이 다르게 남습니다. 대체근무 합의서에 세 줄만 꼭 넣으세요. ① 대체 요청 순서(가까운 교대자→예비 인력→사장) ② 보상 방식(시급×1.5 또는 교대휴무 1회) ③ 마감시간 기준(전일 18시 이후 취소 시 감액/교대 규정). 서명란을 두고 사본을 나눠주면, 연휴 첫 분쟁 절반은 사라집니다. 종이는 싸지만 효과는 큽니다.

유급휴가·교대휴무: 형평보다 일관성
연휴 전후로 휴가가 몰립니다. 기준은 단순해야 합니다. ‘연휴 전 7일 내 신청·1일 선착 순서·동일 직무 1인만 허용’ 같은 규칙을 벽에 붙이고, 사용 내역을 모두가 보는 표로 공유하세요. 못 가는 사람 생기면 연휴 뒤 ‘보상 휴무’로 빼주되, 현금 보상은 예외로 제한하세요. 규칙이 흔들리면 다음 달까지 불만이 남습니다.


예비 인력 3인 풀: 동네에서 바로 쓰는 카드
연휴엔 갑자기 아픈 사람이 꼭 있습니다. 아르바이트 경험자·전 직원·지인 추천으로 ‘바로 투입 가능한 3인’을 미리 세팅하세요. 신분확인·간단 매뉴얼·30분 현장 실습만 해도 전장과 후장이 달라집니다. 연락망은 단체방이 아니라 개인 직통 목록으로, 호출 문구는 ‘시간·임무·보상’을 한 줄에 넣어 즉시 답을 받게 하세요.

스케줄 보드: 교대교체 4단계 절차 고정
벽 보드에 교대 절차를 그림으로 붙입니다. ① 인수인계 체크리스트 서명 ② 금고·카드단말 잔액 확인 ③ 재고·폐기 수량 기록 ④ 매장 사진 3장 촬영. 교대마다 5분이면 끝납니다. 사진은 분쟁을 막고, 체크리스트는 빠뜨림을 줄입니다. 보드는 말보다 빠르고, 초보도 금방 따라옵니다.


연휴 가격·수당: 숫자는 미리, 모두에게 동일
연휴 특근 땐 돈 얘기가 제일 민감합니다. 시간대 가산, 마감 인센티브, 교통비 등 숫자를 미리 확정하고 종이에 붙이세요. 예: 마감 추가 5천원, 심야 택시 영수증 실비, 대체 호출 4시간 보장. 한 번 정하면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합니다. 예외를 만들면 다음 호출에 아무도 안 움직입니다.

비상 연락 체계: 3통 안에 해결
결근 신고는 전화 1통으로 끝내지 말고, 3통 체계로 돌리세요. 1통: 교대자에게 대체 가능 여부 확인(5분). 2통: 예비 3인에게 순차 호출(10분). 3통: 사장 최종 배치·메뉴 축소 결정(5분). 20분 안에 근무 편성이 나와야 매장을 지킵니다. 메뉴 축소 리스트도 미리 정해두면, 사람 모자랄 때도 서비스 품질이 유지됩니다.


연휴 끝 재점검: 숫자와 일지로 배우기
연휴가 끝나면 24시간 안에 회고를 합니다. 결근 횟수, 예비 호출 성공률, 가산수당 총액, 컴플레인 건수, 매출·폐기 수량을 표로 적습니다. 일지엔 ‘무너진 순간’과 ‘막은 방법’을 짧게 기록하세요. 다음 연휴엔 이 표가 스케줄 초안이 됩니다. 기록은 싸고, 다음 실수는 비쌉니다.

💡 실천 로드맵
1개월 차: 최소 인력선·메뉴 축소 리스트 확정, 대체근무 합의서 서명. 2개월 차: 예비 3인 실습·직통명단 완성, 교대 체크리스트 도입. 3개월 차: 연휴 모의주간 운영(메뉴 축소·비상연락 리허설) 후 보상·절차 수정. 마음가짐은 단순합니다. 말보다 종이, 감정보다 규칙, 개인보다 시스템. 이번 연휴는 ‘운’이 아니라 ‘준비’로 버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