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8호, 3주 만에 6호 채운 동네 오피스텔
서울 외곽 60실 규모 오피스텔. 11월 말 기준 공실 8호, 주당 방문은 10팀이 채 안 됐습니다. 관리인은 ‘연말엔 다 바쁘다’며 포기 분위기였죠. 운영을 맡은 소장 박 대표는 주말 오픈하우스와 연말 이벤트를 묶었습니다. 결과는 3주간 방문 72팀, 의향서 9건, 실제 계약 6건. 임대료 인하는 없었고, 체감 편의와 현장 신뢰가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초기 실패: 광고만 키우고 현장은 불편
처음엔 전단과 온라인 글만 늘렸습니다. 하지만 방문객은 추운 복도에서 기다렸고, 엘리베이터 보호매트 시간과 겹쳐 층 이동이 꼬였습니다. 쓰레기봉투, 공구, 난방 가동 확인 같은 기본 질문에 답이 늦어 신뢰가 떨어졌죠. ‘보여주기’보다 ‘편하게 체험’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이 전환점이 됩니다.


전환의 계기: 시간창·체험·한 장 안내
박 대표는 일정을 오전·오후·야간 3개 시간창으로 단순화하고, 각 시간창 시작 20분 전에만 집중 안내를 하도록 바꿨습니다. 방문자에게는 ‘한 장 안내’—주차 위치, 출입 방법, 분리수거, 난방 조작, 관리비 포함 항목—를 사진으로 미리 발송했습니다. 도착 즉시 체험 가능한 방 온도·수압·방음 체크 루틴도 만들었습니다.

전략1: 동선이 편해야 마음이 열린다
경비실·엘리베이터·층별 이동을 화살표 스티커로 연결하고, 동일 라인 3호실을 연속 개방해 불필요한 대기를 줄였습니다. 문 앞에는 손난로와 덧신, 문 안에는 간단 공구와 전구 예비로 ‘바로 고쳐지는 느낌’을 만들었습니다. 보일러는 미리 가동해 21~22도로 맞춰 둬 ‘춥지 않은 첫인상’을 보장했습니다.


전략2: 동네 제휴 ‘입주 웰컴팩’
근처 세탁소·키 복제점·카페와 손잡고 2주 체험 쿠폰을 모은 웰컴팩을 구성했습니다. 세탁 1회 무료, 열쇠 복제 10% 할인, 따뜻한 음료 1잔 교환권. 비용은 제휴처 홍보 효과로 대부분 상쇄됐고, 세입자는 ‘정착 지원’을 체감했습니다. 웰컴팩 수령 시 이름·입주 예정일을 받아 후속 연락 동의까지 받았습니다.

전략3: 겨울 체크리스트 체험형 상담
난방 배관 소음, 결로 위험, 창문 틈, 실리콘 상태, 배수 소리 등 겨울 민원을 미리 점검하는 12항목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방문자와 함께 하나씩 확인했습니다. ‘나중에 문제 생기면’이 아닌 ‘지금 바로 해결 가능’ 관점으로 실리콘 보수, 문풍지 부착을 현장에서 시연해 불안을 줄였습니다.


성과: 숫자로 확인한 전환의 구조
오픈하우스 전 평균 체류 9분, 의향서 전환 6%였습니다. 전략 적용 후 체류 24분, 의향서 12.5%, 최종 계약은 3주 6건. 문의의 58%가 웰컴팩·체크리스트에서 시작됐고, 야간 시간창이 계약 비중 50%를 차지했습니다. ‘편의+신뢰’의 합이 숫자로 이어짐을 확인했습니다.

바로 적용: 최소 준비물과 시작 순서
첫 주에는 스티커 화살표, 한 장 안내, 시간창 3개만 준비하세요. 둘째 주에 웰컴팩 제휴 2곳을 추가하고, 셋째 주에 겨울 체크리스트를 체험형으로 전환합니다. 건물 규모와 상관없이 ‘길 찾기 쉬움–따뜻함–즉시 해결’의 기본 흐름만 갖추면 비용 대비 체감이 큽니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사람은 ‘편하게 보고 당장 해결된다’고 느낄 때 결정합니다—연말엔 광고보다 동선·체험·한 장 안내에 집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