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외국인 인력·비자 관리 실전 가이드 | Biz1hour

비자·채용의 불확실성으로 곤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행정사 경험을 IT로 결합한 케이비자의 솔루션을 소개합니다. 채용 채널 리스크·비자 판단 프로세스 단축·행정업무 대행·제휴 생활서비스로 현장 운영 부담을 줄이는 실무 팁과 활용 포인트를 담았습니다.

·16분 읽기
외국인 인력·비자 관리 실전 가이드 | Biz1hour

마포의 한 고깃집 점심시간. 주방에서 불길이 올라오고, 홀에서는 외국인 직원 두 명이 한국어와 영어, 그리고 각자의 모국어를 뒤섞어 주문을 받아 적는다. 사장은 속으로 셈을 한다. “한 달 뒤이면 비자 연장이라던데… 혹시 문제 생기면 어떡하지?” 외국인을 쓰는 사장님들이 겪는 가장 현실적인 불안은 늘 이 지점에서 고개를 든다. 채용은 필요하고 사람은 있는데, 비자라는 문턱은 여전히 높고 복잡하다. 페이스북 커뮤니티에서 구인글 올리고, 지인이 소개한 사람과 톡으로 연락하며, 계약서보다 이모티콘이 먼저 오간다. 일이 굴러갈 때는 괜찮지만, 임금 체불이나 불법 취업 같은 문제가 한 번 생기면 모두가 벙벙해진다. 어디부터 풀어야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케이비자라는 스타트업은 이 골치 아픈 지점을 정면으로 찌른다. “취업 외국인을 위한 생활공간”이라는 다소 낯선 표현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우리나라에 장기체류 중인 외국인은 약 130만 명, 그중 구직과 취업 단계에 있는 인원이 100만 명 남짓이라고 한다.

외국인 인력·비자 관리 실전 가이드 일반·공통 visa 관리 관련 이미지
외국인 인력·비자 관리 실전 가이드 일반·공통 visa 관리 관련 이미지

외국인 채용의 대부분이 페이스북, 지인 소개 같은 비공식 채널에서 시작되고 끝나는 현실에서, 문제는 예고 없이 터진다. 채용 자체가 특정한 ‘장소’에서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곧장 법과 제도의 그늘로 미끄러지기 쉽다. 케이비자 대표 이상욱은 행정사 출신이다. 2015년 자격증을 따고 출입국 업무를 하면서 느꼈단다. “대부분은 사후처리였어요. 미리 막을 수 있었던 문제인데, 어느 날 갑자기 일이 커져서 찾아오곤 했죠.” 혼자서 상담하던 한계가 명확했던 그는 결국 결심했다. 행정의 언어와 IT의 언어를 강제로라도 통역시키자고. 핵심은 허가 여부 판단의 시간이다. 비자의 세계는 생각보다 촘촘하고, 종류만 해도 300가지를 넘는다. 법이 바뀌기도 하고, 동일 국가 출신이라도 개인 이력과 체류 이력이 다르면 조건이 달라진다. 누군가 A비자를 갖고 B비자로 변경하려면, 최소 10개 남짓의 요건을 확인해야 한다.

외국인 인력·비자 관리 실전 가이드 일반·공통 소상공인 staffing 관련 이미지
외국인 인력·비자 관리 실전 가이드 일반·공통 소상공인 staffing 관련 이미지

그동안은 이 확인 과정이 사람을 태우고 시간을 태웠다. 케이비자는 이 ‘질문지’를 양식화해서 입력값으로 받는다. 필요한 문항을 잽싸게 묶어 묻고, 가능한 선택지를 좁혀준다. 5시간 걸리던 불확실한 판단이 15분 안팎으로 당겨지는 이유다. 상담을 줄이는 게 목적이 아니다. 불필요한 상담을 줄여 진짜 필요한 대화—인력 운영, 연장 전략, 교육—에 시간을 쓰게 하려는 것이다. 사용자에게 보이는 화면은 의외로 심플하다. 수백 가지 비자 사이에서 길 잃지 않도록 ‘다음 비자’의 후보만 보여준다. 유학생은 구직비자 D-10, 취업비자 E-1\~E-7처럼 실제로 많이 쓰이고, 다음 단계에서 도움이 되는 옵션을 중심으로 안내한다. 3\~5개의 선택지만 남겨두면, 사람은 훨씬 덜 지친다. 이 작은 UX적 배려가 사장과 구직자 양쪽 모두에게 효율과 만족을 동시에 준다.

외국인 인력·비자 관리 실전 가이드 일반·공통 recruitment 플랫폼 관련 이미지
외국인 인력·비자 관리 실전 가이드 일반·공통 recruitment 플랫폼 관련 이미지

무엇보다 위안이 되는 대목은, “내가 지금 뭘 해야 하는지”를 빠르게 이해시켜 준다는 점이다. 불확실성은 조직을 소모시키는 가장 비싼 비용이다. 케이비자의 비즈니스는 구인구직 광고, 행정 업무, 그리고 제휴 서비스라는 세 다리로 서 있다. 구인구직은 원칙적으로 무료지만, 더 높은 노출에는 광고료를 받는다. 행정 업무는 행정사의 전문 영역이니 처리 건마다 비용이 붙는다. 제휴 서비스가 흥미롭다. 외국인등록증을 기반으로 필요한 정보를 맞춤 제공한다. 한국어 교육, 부동산, IT 기기, 할랄푸드까지, 생활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줄줄이 연결된다. “취업 외국인을 위한 생활공간”이란 표현이 빈말이 아닌 셈이다. 물론 개인정보는 법을 지키는 선에서만 활용한다. 하지만 이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외국인 당사자에게는 편의가, 사업자에게는 효율이 돌아온다.

외국인 인력·비자 관리 실전 가이드 일반·공통 administrative 서비스s 관련 이미지
외국인 인력·비자 관리 실전 가이드 일반·공통 administrative 서비스s 관련 이미지

앱이 ‘지워지지 않는’ 이유는 결국 습관처럼 쓰게 되는 유틸리티에 있다. 여기까지 들으면 자연스레 반문이 떠오른다. 왜 지금까지 이런 서비스가 없었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구인구직 플랫폼이 비자라는 전문 영역을 온전히 소화하기 어렵고, 반대로 행정사의 세계는 구인구직의 거래소를 만들기에는 체질이 다르다. 비자가 없으면 채용 자체가 불가능한데, 기존 플랫폼은 이 ‘전제’를 케어하지 못했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결국 F-5(영주), F-6(국제결혼)처럼 어디서든 취업이 가능한 외국인을 선호해왔다. 시장은 늘 쉬운 길로 흐른다. 케이비자는 이 틈을 비자로 메웠다. 기술의 최전선을 자랑하지는 않는다. AI가 전면에 서지도 않는다.

외국인 인력·비자 관리 실전 가이드 일반·공통 residency 관리 관련 이미지
외국인 인력·비자 관리 실전 가이드 일반·공통 residency 관리 관련 이미지

대신 지식서비스에 IT를 덧입혀서, 오래된 비효율을 “질문-응답-판단-집행”의 흐름으로 재조립했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이 조립술이야말로 진입장벽이다. 실제로 이들은 외국인의 특징과 상황을 반영한 다양한 특허를 출원했다. 현재 6건, 그리고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한다. 데이터가 쌓일수록 알고리즘은 정교해지고, 안내는 더 빠르고 정확해진다. 베타 서비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한국조사협회 조사에서 외국인 응답자의 80%가 긍정 평가를 내렸다고 한다. 특히 취업 이후의 ‘케어’ 수요가 두드러진다. 취업비자 연장, 근로 현장에서의 문제 해결, 계약조건 재정비 같은 일은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 채용은 입구이고, 체류는 시간이다. 시간을 관리할 수 있을 때, 사람과 조직은 덜 흔들린다.

외국인 인력·비자 관리 실전 가이드 일반·공통 foreign staff 운영 관련 이미지
외국인 인력·비자 관리 실전 가이드 일반·공통 foreign staff 운영 관련 이미지

케이비자는 지금도 하루 2\~3건씩 상담 문의를 받으며 베타를 달리고 있다. 2022년 2월 정식 출시를 목표로 삼았던 이유도, “입국에서 출국까지”라는 길이를 실제로 감당하려면 서비스의 뼈대를 일찍 세워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시스템이 검증되면 언어를 빠르게 확장하고, 해외 167개 재외공관을 채널로 삼아 인재와 기업을 연결하는 계획도 내놓았다. 외국인등록증 기반의 맞춤 정보는 향후 AI로 고도화하겠다는 포부도 덧붙었다. 이쯤에서 다시 마포의 고깃집으로 돌아가 보자. 사장은 사실 기술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큰 관심이 없다. 그의 질문은 단순하다. “내 사람, 다음 달에도 문제없이 일할 수 있나?” 케이비자가 제안하는 해답은 기술의 언어가 아니라 운영의 언어로 들린다. 첫째, 채용과 비자 판단을 동시에 설계한다. 둘째, 비자 변경과 연장을 ‘케이스 관리’하듯 추적한다. 셋째, 생활 전반의 정보—주거, 교육, 식문화—를 엮어 이탈과 갈등을 줄인다.

외국인 인력·비자 관리 실전 가이드 일반·공통 visa renewal 프로세스 관련 이미지
외국인 인력·비자 관리 실전 가이드 일반·공통 visa renewal 프로세스 관련 이미지

외국인 직원이 안심하면, 서비스의 품질은 안정되고 이직률은 낮아진다. 그 효과는 매출표보다 먼저 현장에서 느껴진다. 주문이 바쁠 때도 표정이 덜 굳고, 불이 붙어도 발이 덜 꼬인다. 창업자의 시선에서 보면 더 흥미롭다. 이상욱 대표의 초기 문제의식은 “사후처리의 악순환”을 끊는 데 있었다. 비자 업무는 늘 사건 이후에 시작됐다. 그는 질문의 순서를 바꾸었다. ‘사건이 터지면’이 아니라 ‘지원자가 들어오면’에서 시작하는 시스템, 허가 가능성을 신속히 가늠해 이후의 비용을 줄이는 기획, 그리고 외국인의 생활 데이터를 비즈니스의 한 축으로 삼는 전략. 스타트업의 문법으로 보면 교과서적이지만, 업의 문법으로 보면 급진적이다. 행정은 원래 느리고, 구인구직은 원래 시끄럽다. 느림과 시끄러움을 데이터로 조정하는 데서, 작은 경쟁우위가 태어난다.

외국인 인력·비자 관리 실전 가이드 일반·공통 Korean language 교육 관련 이미지
외국인 인력·비자 관리 실전 가이드 일반·공통 Korean language 교육 관련 이미지

물론 위험도 있다. 법과 제도는 바뀌고, 글로벌 정세는 더 자주 흔들린다. 비자 300종의 바다에서 ‘정확성’은 생명줄과 같다. 케이비자가 장기적으로 신뢰를 얻으려면, 업데이트의 민첩성과 해석의 보수성을 함께 가져가야 한다. 또한 외국인등록증을 비롯한 민감 데이터의 안전한 활용은 선택이 아니라 조건이다. 이 조건을 지키지 못하면 “생활공간”은 금세 “통제공간”으로 오해받는다. 반대로 이 조건을 철저히 지키면, 케이비자는 생태계의 중심으로 더 큰 파이프를 통과시킬 수 있다. IBK창공 마포 7기 선정을 포함해 외부의 지원과 파트너십은 이 길을 단단히 만드는 재료다. 하지만 재료만으로 건물은 서지 않는다. 현장에서 쌓이는 신뢰의 벽돌이 더 중요하다. 다시, 작은 가게의 오후.

외국인 인력·비자 관리 실전 가이드 일반·공통 halal food 서비스 관련 이미지
외국인 인력·비자 관리 실전 가이드 일반·공통 halal food 서비스 관련 이미지

설거지를 마친 네팔 출신 직원이 말한다. “사장님, 다음 달에 출입국 같이 가요?” 사장은 스마트폰을 들어 케이비자 앱을 연다. 화면에는 체크박스 몇 개와 제출 서류 목록, 그리고 ‘가능성 높음’이라는 초록색 문구가 떠 있다. 그는 단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같이 가자.” 이 짧은 대화에 담긴 건 단순한 편의가 아니다. 양쪽 모두의 불확실성이 조금 줄었다는 안도감이다. 외국인 채용을 둘러싼 한국의 일상이 그렇게, 아주 조금씩 평범해진다. 케이비자가 약속한 ‘평범한 일상’은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잘 설계된 질문지와 한 번 더 확인된 일정, 그리고 늦은 밤에도 켜지는 알림으로 이루어진다. 평범함을 구축하는 기술. 그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장이 가장 원했던 혁신의 다른 이름인지 모른다.

공유하기:

📚 이런 글도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