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카페·숙박 손잡는 패키지

요즘 손님은 먼 곳보다 가까운 곳에서 하루쯤 머무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문제는 체크인 전후 빈 시간입니다. 짐 들고 헤매거나, 앉을 자리 찾다 지칩니다. 이 빈칸을 카페가 받치고, 숙박이 마무리하면 서로 고객을 나눠 가질 수 있습니다. 핵심은 “도착→머무름→출발” 흐름을 하나로 잇는 단순한 묶음입니다.

소형 호텔 A와 카페 B는 ‘웰컴 커피+브런치 10%’ 쿠폰을 체크인 대기 고객에게 줬습니다. 손님은 기다림이 휴식으로 바뀌었고, 카페는 오전 한가한 시간대가 채워졌습니다. 포인트는 호텔 프런트에서 종이쿠폰 1장으로 끝내는 단순함, 사용 시간대를 오전으로 고정해 혼잡을 피한 점입니다.

게스트하우스 C와 카페 D는 ‘음료 무료’로 출발했지만 한 달 뒤 중단했습니다. 정산 비율과 유효기간이 애매했고, 성수기·비수기 가격차를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사용처가 몰리는 날 보상 기준도 없었습니다. 제휴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숫자와 기한을 적지 않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비수기 평일에 숙박 E는 ‘늦은 체크아웃+동네 산책 지도+카페 드립백’ 패키지를 냈습니다. 오전 10시 이후 카페 좌석을 표시한 지도를 제공해 손님이 흩어지게 했고, 카페는 드립백을 숙박에 납품해 재고를 빠르게 돌렸습니다. 서로의 한가한 시간을 연결한 것이 승부처였습니다.

제휴의 본질은 메뉴 합치기가 아니라 시간 설계입니다. 체크인 전 한 시간, 아침 9~11시, 퇴실 후 두 시간 같은 틈을 메우는 구성이 오래 갑니다. 또한 혼잡을 피하려면 사용 가능 시간을 분산하고, 좌석·대기 동선을 미리 그려야 합니다. 손님 입장에서 ‘다음 한 걸음’이 자연스러우면 재방문이 생깁니다.

첫째, 정산 기준을 숫자로 적으세요(예: 음료 1잔당 정액, 또는 매출의 일정 비율). 둘째, 유효기간·사용 시간대를 명확히 하세요. 셋째, 하루 사용 상한과 품절 대체 규칙을 넣으세요. 넷째, 환불·교환 기준과 손님 불만 처리 창구를 한 줄로 정리하세요. 마지막으로 월 1회 공동 점검일을 잡아 조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