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학원의 AI 튜터 기회 읽기

요즘 학부모가 가장 원하는 건 ‘우리 아이에게 딱 맞는 설명’과 ‘바로 잡아주는 피드백’입니다. AI 튜터는 문제 풀이 과정을 단계로 쪼개 설명하고, 틀린 이유를 바로 알려줍니다. 덕분에 같은 1시간이라도 이해하는 양이 늘고, 강사는 반복 질문 대신 핵심 약점을 잡는 데 시간을 쓸 수 있습니다. 비용이 큰 장비가 없어도 태블릿 몇 대와 명확한 사용 규칙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10명 내외 공부방은 숙제 검사 시간을 줄이기 위해 ‘오답 3분 복기’를 만들었습니다. 아이가 AI 튜터로 틀린 문제를 다시 풀고, 틀린 이유 한 줄을 메모지에 적어 제출합니다. 강사는 메모지만 보고 개별 코멘트를 붙여 줍니다. 검사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고, 아이는 ‘왜 틀렸는지’를 스스로 말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장비는 기존 태블릿 2대와 프린트된 메모지로 충분했습니다.

중형 학원은 결석·지각으로 밀린 내용을 메우기 위해 집과 학원을 잇는 보충 코스를 만들었습니다. 집에서는 AI 튜터 가이드로 핵심 20분을 듣고, 학원에서는 10분 확인 테스트와 질문 타임만 운영합니다. 출결이 고르지 못한 학생의 학습 구멍이 줄었고, 강사는 긴 강의 대신 짧은 코칭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필요 비용은 안내용 소책자와 간단한 체크리스트뿐이었습니다.

영어교실은 아이들이 부끄러워 말을 아끼는 문제를 AI로 풀었습니다. 먼저 AI 튜터와 혼자 5분 대화를 연습하고, 그중 마음에 드는 문장 2개를 고르도록 했습니다. 이후 소그룹에서 그 문장으로 짧게 말해보는 방식입니다. 아이는 먼저 안전한 자리에서 연습해 긴장이 줄고, 교실에서는 서로의 문장을 듣고 칭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성공한 곳들의 공통점은 비싼 도구가 아니라 운영 규칙과 기록입니다. 첫째, 사용 시간과 역할을 분명히 정합니다(오답 복기, 결석 보충, 말하기 연습처럼). 둘째, 결과를 한 장 표로 남깁니다(오답 이유 한 줄, 남은 약점 두 칸). 셋째, 보호자에게 주 1회 짧은 알림을 보냅니다(이번 주 잘한 것 1개, 다음 주 할 것 1개). 이렇게 하면 아이·강사·부모가 같은 방향을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