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고지서 앞에서 던져야 할 질문
찬바람이 불면 고지서는 무거워집니다. 전기·가스 단가가 오르면 사장님 마음은 먼저 얼어붙지요. 이때 가장 먼저 던질 질문은 돈이 아닙니다. “가게를 함께 지탱하는 이웃들과 어떻게 공평하게 나눌까?”입니다. 임대인, 공동사용자, 납품처, 단골과의 관계는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법과 세금은 그 관계를 지키는 ‘약속의 언어’입니다. 오늘은 겨울 에너지비용이 출렁일 때, 무엇을 고치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따뜻하지만 단단한 기준을 세워보겠습니다.

#본질질문#관계시스템#energy#question
약속을 보이는 글로 남기는 힘
피터 드러커는 “말이 아닌 실행이 조직을 움직인다”고 했습니다. 실행이 힘을 가지려면 보이는 글이 필요합니다. 전기·가스·유지비가 변할 때는 계약서와 영수증이 관계를 지켜줍니다. 임대차계약에 ‘전기·가스 비용의 배분 기준’과 ‘요금 급등 시 협의 절차’를 넣어두면, 갑작스런 청구로 얼굴 붉힐 일이 줄어듭니다. 세금계산서, 영수증, 검침 사진, 납부 확인서를 월별로 모아두면 말보다 빠르게 신뢰를 세울 수 있습니다. 글로 남긴 약속은 바쁠 때도 우리를 대신해 설명합니다.


#계약정리#증빙관리#contract#evidence
가격은 신뢰의 신호, 선택권을 함께 건네기
마이클 포터는 경쟁의 본질을 ‘가치를 주고받는 선택’이라 말했습니다. 에너지비용이 올라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면, 먼저 이유를 투명하게 적어 문 앞과 계산대에 붙이세요. “겨울철 가스비 급등으로 난방 온도 유지비가 늘었습니다. 작은 조정이 불가피합니다.” 그 옆에는 선택권을 함께 두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낮 시간대엔 실내 온도를 한 칸 낮추고, 대신 따뜻한 차를 무료 리필해드립니다 같은 방식입니다. 고객은 올라간 숫자보다, 우리가 관계를 먼저 생각했다는 사실에 마음을 엽니다.

#가격안내#고객소통#pricing#trust
기록은 기억의 안전띠, 장부 메모의 기술
장부는 숫자를 적는 도구이기 전에, 우리의 판단 과정을 보관하는 상자입니다. 에너지 단가가 바뀐 달에는 ‘변동 사유’를 간단히 메모하세요. 예) “12월 가스 기본요금 인상 공지 반영, 오전 난방 1시간 절감.” 고지서의 주요 항목(기본요금, 사용량, 부가 항목)을 사진으로 저장하고, 배달용 오븐 사용시간, 세탁기 가동표 같은 현장 기록도 함께 모읍니다. 이렇게 남긴 작은 증거들은 세무 점검 때 우리를 지켜주고, 내년 같은 시기에 더 정확한 결정을 돕는 나침반이 됩니다.


#장부메모#증거보관#ledger#record
위험은 나눌수록 줄어든다: 변동연동의 지혜
짐 콜린스는 강한 기업의 공통점으로 ‘규율 있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우리에게 규율은 복잡한 규칙이 아니라, 변동을 함께 나누는 한 줄의 문장일 수 있습니다. 납품 단가나 공동 전기료에 ‘기준 월 고지서 대비 ±X% 이상 변동 시, 계산식을 따라 자동 조정’ 같은 문구를 넣어두면, 매번 감정으로 다투지 않아도 됩니다. 분배 기준은 더 단순할수록 공정합니다. 면적, 가동시간, 장비 전력 등 한두 가지 기준으로 합의하고, 분기마다 확인하는 표를 함께 보관하세요.

#원가연동#공용분담#indexing#sharing
빵집의 겨울: 오븐 열과 가게 온도의 균형
골목빵집 A는 겨울마다 가스비가 두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사장님은 먼저 오븐 가동표를 만들고, 오전 예열 시간을 15분 줄였습니다. 난방은 손님이 적은 시간엔 한 단계 낮추고, 테이블마다 무릎담요를 비치했습니다. 임대인과는 공용 전기료 산식을 ‘면적 60%, 영업시간 40%’로 바꾸는 부속합의를 맺었습니다. 가격은 대표 제품 한두 가지에만 100원씩 조정하고, 대신 ‘따뜻한 차 리필’과 ‘빵 보관 팁’ 안내로 체감 가치를 보탰습니다. 결과적으로 불편함은 줄고, 불만은 줄었고, 신뢰는 더 단단해졌습니다.


#제빵사례#난방절감#bakery#heating
세탁소의 전기 분담: 말보다 표가 빠르다
공동 전기사용으로 이웃 가게와 자주 다투던 세탁소 B는 ‘월간 사용량 확인표’를 만들었습니다. 검침 사진, 드럼 가동시간, 다리미 스팀 사용시간을 간단히 적고, 합의한 산식으로 계산한 금액을 표 아래에 적어 서명했습니다. 분배표를 카톡으로 공유하니 ‘이번 달 왜 늘었는지’ 설명이 쉬워졌고, 분쟁이 사라졌습니다. 회계서류에는 이 표와 영수증을 함께 철했습니다. 말보다 표가 빠르고, 표보다 서명이 강합니다.

#세탁소#분담기준#worksheet#meter
소형 숙소의 난방 가동표와 손님 안내
게스트하우스 C는 방마다 난방 가동표를 붙였습니다. 취침 전 30분 환기, 외출 시 전원 끄기, 장시간 사용 시 습도 조절 같은 생활 수칙을 손그림 아이콘으로 보여줬습니다. 체크인 때는 겨울 기간 난방비가 올라 ‘야간 고온 유지’ 옵션을 선택한 손님만 소액을 추가 결제하도록 안내했지요. 대신 일반 손님에겐 따뜻한 물병과 티백을 제공했습니다. 손님은 선택했고, 숙소는 이해를 얻었습니다. 공지는 비용이 아니라 배려의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소형숙소#안내문#heating#notice
3~6개월 실행표: 계약, 기록, 안내의 세 갈래
0~2주: 기존 임대차와 거래 계약서를 꺼내 ‘에너지 비용 분배·변동 시 협의’ 문구를 찾고, 없으면 간단한 부속합의 초안을 만듭니다. 검침 사진, 고지서 스캔, 장비 가동표 틀을 만들어 폴더에 월별로 저장합니다. 1개월: 임대인·이웃 가게와 분배 기준을 면적·시간 중 한 가지로 합의하고, 서명합니다. 고객 안내문을 따뜻한 문장으로 붙입니다. 2~3개월: 납품처와 단가 변동 기준선을 정하고, 계산식을 명확히 합니다. 3~4개월: 가격표를 최소 범위에서 조정하고, 대신 체감 가치를 보태는 보완안을 함께 시행합니다. 매달 마지막 주에는 ‘증빙 꾸러미’를 묶어 장부 메모와 함께 저장하세요.

#실행계획#중간점검#roadmap#checklist
💡 실천 로드맵
한 번의 인상보다 한 장의 합의서가 오래갑니다. 첫째, 이웃과의 분배 기준을 한 줄로 적어 서명하세요. 둘째, 고지서·검침·가동표 3종 묶음을 매달 저장하세요. 셋째, 가격 안내에는 이유와 선택권을 꼭 함께 두세요. 넷째, 바뀐 판단은 장부 메모로 남기세요. 3개월 뒤엔 합의 이행 여부를, 6개월 뒤엔 비용 추세와 고객 반응을 함께 살펴보세요. 겨울은 춥지만, 우리가 만드는 규칙은 따뜻해야 합니다. 관계를 지키는 경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