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20평 카페, 숫자로 시작하다
등촌동 20평 카페. 보증금 2천만원, 월세 220만원, 관리비 평균 18만원. 작년 겨울 전기·가스가 87만원에서 121만원으로 뛰며 월 순이익이 –14%까지 꺼졌습니다. 지금은 월세 200만원 재협상, 관리비 상한 25만원 설정, 전기·가스 평균 92만원으로 내려 월 53만원을 지켜냅니다.

초기 실패: 가격 인상으로 손님을 잃다
처음엔 메뉴 300원 인상으로 버티려 했습니다. 결과는 회전율 –9%. 에너지 요금은 그대로였고, 카드 대금과 공과금이 겹쳐 현금이 말랐습니다. 건물주에게 “힘듭니다”만 말했고 근거가 없어 ‘계약 유지’ 답만 듣고 돌아왔습니다. 숫자 없는 하소연은 힘이 없다는 걸 배웠습니다.


전환점: 1장 표로 준비한 재협상
전기·가스 고지서 6개월, 계량기 사진, 영업시간표를 한 장 표로 만들었습니다. ‘시간당 매출 대비 kWh, 동절기 피크 시간, 공용전기 추정’까지 적었습니다. 인근 500m 내 공실 3곳의 제시 임대료도 정리했습니다. 목표는 감정이 아니라 구조 수정, “서로 살아남는 방식”을 제안하는 것이었습니다.

성공요인① 임대료 구조를 바꾸다
월세 220→200만원(–20만원)로 6개월 한시 조정, 대신 연장 시 원상복귀 조건을 동의했습니다. 관리비는 ‘전기·수도 공용부 비례배분 + 상한 25만원’으로 문서화. 간판 조명 소등 시간, 문닫힘 유지 등 절감 약속을 조항에 넣어 건물주도 ‘공용 전기 절감’ 이익을 보게 했습니다.


성공요인② 피크 깎는 작은 설비
문풍지 5만원, 도어 클로저 9만원, 난방 타이머 3만원, 제빙기 타이머 2만원. 19~21시 피크 시간엔 제빙기·온열기 교대 운영. 냉장 쇼케이스 코일 청소 주 1회. 결과: 전력 –18%, 가스 –12%, 월 평균 29만원 절감. 작은 장치가 임대료 조정 효과와 만나 누수를 막았습니다.

성공요인③ 현금흐름을 먼저 안전하게
한전·도시가스 3개월 분할납부, 자동이체 적용으로 가산금 0원. 배달 앱 광고를 일시 중단해 월 20만원을 회수하고, 오후 한가한 시간대 테이크아웃 세트로 +11% 보탰습니다. 핵심은 매출 확대보다 ‘고정비·에너지·가산금’ 순서로 물새는 구멍을 먼저 막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가게를 위한 적용 가이드
준비물: 최근 6개월 요금서, 계량기 사진 7장, 영업시간표, 인근 공실 임대료 3건. 제안서 한 장에 ‘월세 한시 조정 – 관리비 상한 – 절감 행동’ 세 줄만 넣으세요. 최소 비용 20만원으로 설비 보완, 피크 시간 장비 교대 운영. 4주면 효과가 수치로 보이니 재협상 근거가 더 단단해집니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감정이 아니라 숫자로 말하고, 비용을 ‘함께 줄이는 구조’로 합의하면 임대료도, 에너지비도 내려갑니다. 한 장 표와 작은 설비가 겨울을 견디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