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부터: 우리 가게는 누구의 발걸음을 막고 있나
시니어와 장애인은 ‘오고 싶어도 멈추는 순간’이 있습니다. 문턱 3cm, 빽빽한 메뉴판, 빠른 직원 말투가 작은 벽이 되죠. 드러커가 말한 본질로 돌아가 봅시다. 우리는 무엇을 팔기 전에, 누구에게 어떻게 다가서나요? 첫 단계는 상품이 아니라 이동·주문·결제의 세 칸에서 막히는 지점을 가시화하는 것입니다. 보이는 장벽을 지우면 보이지 않던 손님이 나타납니다.

#근본질문#장벽파악#question#barrier
원칙1: 포터의 선택—덜어내고 한 가지를 돋보이게
모든 배려를 다 하려다 하나도 못 지키는 함정이 있습니다. 겨울 시즌엔 ‘접근성 패키지’를 한 가지로 고정하세요. 예: 진입 보조 손잡이+큰 글씨 메뉴+좌석 2석의 느린 구역. 안 할 것도 정합니다. 좁은 통로 진열은 과감히 줄이고, 의자 높이 제각각 금지. 덜어내는 선택이 곧 안전과 품질을 올립니다. 손님은 단순하고 꾸준한 약속을 기억합니다.


#선택과집중#단순화#focus#position
원칙2: 콜린스의 바퀴—작은 일관성이 신뢰를 만든다
좋은 의지가 아니라 루틴이 필요합니다. 개점 10분 전 체크 6항목, 매주 화요일 점검 10분, 월말 만족도 메모 1장. 같은 행동을 같은 순서로 반복하면 직원이 바뀌어도 품질이 유지됩니다. 문구, 안내, 도움 요청 방법이 달라지지 않으면 손님은 다음 방문을 예상할 수 있고, 그 예측 가능성이 선택으로 이어집니다. 바퀴를 굴리는 건 거대한 힘이 아니라 작은 규칙입니다.

#반복일관#신뢰형성#flywheel#consistency
패키지 설계: 진입·안내·체류를 한 세트로
진입은 미끄럼 방지 매트와 손잡이, 안내는 글자 18pt 이상과 그림 3컷, 체류는 등받이 의자와 발치 여유 30cm를 기본으로 묶습니다. 계산대 앞 1m 구간은 ‘느린 줄’ 표지로 분리하고, 직원 한 명을 지정해 응대 속도를 맞춥니다. 화장실·수저·반품 위치는 한 장 지도에 표시해 테이블마다 꽂아두세요. 세 요소가 함께 움직일 때 체감 편의가 생깁니다.


#동선설계#세트화#entry#guide
오프라인 홍보: 보이는 약속을 문 앞에 걸어라
접근성은 말이 아니라 표지입니다. 문 옆 A3 포스터에 ‘큰 글씨 메뉴, 느린 줄, 도우미 호출 벨’ 세 줄을 크게 적고, 운영 시간도 함께 명시하세요. 계산대와 출입구에 같은 문구를 반복 배치하면 인지도가 올라갑니다. 동네 병원, 경로당, 재활센터에 A5 전단 50장을 비치하고, ‘보조기구 대여’나 ‘돋보기 비치’ 같은 실물 약속을 한 줄로 강조합니다.

#현장홍보#가시화#signage#pledge
사례A: 12평 분식집의 ‘느린 2석’이 만든 재방문
동네 분식집은 창가 두 자리를 ‘느린 석’으로 지정했습니다. 의자 높이 통일, 발치 공간 확보, 물컵·휴지·수저를 팔 길이 안에 둔 것뿐. ‘급하지 않게 도와드립니다’ 표지 한 장을 붙였더니, 평일 오후 시니어 단골이 늘었고, 장바구니 고객의 포장 주문이 안정적이 되었습니다. 추가 비용은 10만 원대, 월 매출은 고르게 올라 변동이 줄었습니다.


#성공사례#좌석전략#case#return
사례B: 공방의 촉각 메뉴와 안내 종
체험 공방은 손끝 감각이 중요한 손님을 위해 촉각 스티커로 도구 위치를 표시하고, 안내 종을 테이블마다 달았습니다. 종을 세 번 울리면 천천히 설명, 한 번이면 도구 교체 지원. 복잡한 말 대신 신호 체계를 쓰자 체험 실패율이 낮아지고, 안전사고 신고도 빨라졌습니다. 직원은 분주하지만 당황하지 않게 되었고, 고객은 스스로 통제감을 느꼈습니다.

#직관설계#도움요청#tactile#bell
수익 구조: 추가 인건비 없이 속도를 바꾸는 법
새 사람을 뽑지 않아도 손익을 지킬 수 있습니다. 주문을 한 번에 묻지 말고, 메뉴·추가·결제 순으로 나누어 천천히 확인하면 다시 설명하는 시간을 줄입니다. 포장대 앞에 돋보기와 받침대를 두면 실수가 줄고, 반품·재계산이 줄어 실제 체류가 짧아집니다. 느린 줄은 느려 보이지만, 되돌이표가 사라지며 전체 흐름은 오히려 빨라집니다.


#비용통제#효율개선#cost#throughput
3~6개월 점검표: 표준화→협력→확장
1개월차: 문턱·미끄럼·글씨 크기·좌석 4항목을 체크리스트로 고정합니다. 2~3개월차: 동네 병원·복지관과 전단 협력, 느린 줄 운영 데이터(대기 시간, 재설명 횟수)를 주간 표로 기록. 4~6개월차: 보조기구 대여, 도우미 호출 벨, 촉각 스티커를 추가해 패키지를 완성합니다. 분기마다 ‘현장 모의 체험’을 열어 개선점을 찾습니다.

#로드맵#점검주기#standard#expand
💡 실천 로드맵
이번 주: 문턱·바닥·글씨 크기 3가지만 손보며 A3 약속 포스터를 문 앞에 겁니다. 다음 달: 느린 2석과 돋보기를 도입하고, 병원·복지관 전단 비치를 시작합니다. 3개월 뒤: 호출 벨·촉각 스티커로 패키지를 완성하고, 직원 루틴을 매뉴얼 한 장으로 묶습니다. 작게, 꾸준히, 같은 약속을 지키는 가게가 결국 선택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