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반찬가게의 ‘시장 합배송’ 첫 도전
주인공은 송파 전통시장 내 12평 반찬가게. 폭설 주간 배달 취소가 18%까지 치솟고 매출이 평시 대비 27% 하락했습니다. 사장님은 시장 상인회와 동네 카페 두 곳을 묶어 ‘겨울 기획세트’를 만들고 합배송을 제안했습니다. 시작 한 달, 패키지 판매 920세트, 취소율 5%로 감소, 주말 피크 매출은 이전 대비 34% 상승했습니다.

위기의 시작: 지연·파손·책임 공백
배달앱 의존이 높아지며 눈길에는 지연과 파손이 잦았습니다. 고객은 ‘누가 책임지나’를 묻고, 가게·라이더·앱 사이에 책임 공백이 생겼죠. 사장님은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① 도착 시간 창(30분) 고지 ② 파손·누락 시 즉시 교환 기준 ③ 위험 구간 운행 중지 기준. 이 기준이 전환점이 됐습니다.


전환의 계기: 상인회에 숫자로 제안
상인회 모임에서 ‘1세트당 평균 원가 7,200원, 판매가 12,000원, 상자·보온팩 600원, 순익 4,200원’ 계산서를 들고 갔습니다. 카페는 드립백 2개를 협력가 1,000원에 공급, 반찬가게는 국물류 1팩 증정. 100세트 기준 상호 순익 예측을 표로 제시하니, 의사결정이 하루 만에 났습니다. 숫자는 가장 설득력 있는 안전장치입니다.

전략1: 상자 규격·보온팩·밀봉 스티커 통일
눈길에는 포장이 곧 안전입니다. 상자 규격(가로 30×세로 22×높이 12cm)과 보온팩 2매, 밀봉 스티커 1매를 모든 점포가 동일 적용. 국물류는 지퍼백 이중 포장 후 상자 아래에 배치, 과자류는 상단. 체크리스트로 ‘흘림 없음·파손 없음·유통기한 표시’ 3항목을 픽업 전 사진으로 남기니 분쟁이 줄었습니다.


전략2: ‘30분 시간창’과 합배송 동선
픽업 시간은 12:00~12:30, 17:30~18:00 두 개 창만 운영. 시장 출입구에서 같은 방향 주소를 6건씩 묶어 한 번에 싣는 합배송으로 전환했습니다. 경사·결빙 구간은 사전에 표시하고, 계단 건물은 1층 문앞 인계 원칙. 라이더 2명에 보조 스태프 1명으로 짝 운행해 미끄럼·낙상 위험을 낮췄습니다.

전략3: 간단 계약—정산·환불·사고 기준
A4 한 장 계약서에 필수만 담았습니다. ① 정산: 판매가에서 공동 포장비 600원 차감 후 점포별 공급가 지급(매주 금요일) ② 환불: 파손·누락은 전액 교환, 고객 주소 오류는 부분 부담 ③ 사고: 결빙경보 시 운행 중지·연기, 알림 문자 의무. 사인과 도장을 상인회에서 일괄 관리해 분쟁을 예방했습니다.


적용 가이드: 업종별 최소 조건과 시작점
정육·수산은 누수 위험이 커 이중 포장과 흡수패드가 필수입니다. 제과는 충격에 약하니 칸막이 트레이를, 카페는 뜨거움 표기 스티커를 기본으로 두세요. 시작 최소 조건은 세 가지입니다. ① 상자 규격 통일 ② 30분 시간창 2개 고정 ③ 사진 기록 의무. 농촌은 마을버스 정류장 픽업, 도심은 경비실 인계 원칙이 안전합니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눈길 장사는 운이 아니라 준비의 싸움입니다. 포장·동선·정산 기준을 먼저 정하면 제휴는 따라옵니다. 오늘 상자 규격과 30분 시간창부터 정하고, 한 장짜리 계약서로 첫 파트너를 확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