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12평 공방, 연휴 전 3주 역전극
수원 망포동에서 12평 규모로 배관·난방 공방을 운영하는 김사장. 직원은 둘, 12월 매출은 680만원에 그쳤다. 설 연휴가 다가오자 고장 문의는 늘었지만 예약은 제때 모이지 않았다. 김사장은 “연휴 전에 미리 점검 받자”는 한 문장에 승부를 걸었다. 결과는 3주간 패키지 126건 판매, 매출 920만원, 연휴 긴급출동 70% 감소였다.

위기의 시작, 새벽 다섯 번의 출동
지난겨울 김사장은 연휴 첫날 새벽에만 다섯 번 출동했다. 준비 없는 긴급 콜은 방문 시간이 길어지고 부품이 맞지 않아 재방문이 잦았다. 고생은 했지만 수입은 들쭉날쭉, 환불과 불만도 생겼다. 올해도 같은 흐름이 보이자 그는 ‘행사처럼 미리 팔자’로 생각을 바꿨다. 문제는 무엇을, 어떻게 묶어 팔지였다.


전환의 계기, 동별 점검의 발견
이웃 아파트 1층 세대에서 동파 직전 누수가 발생했다. 관리소와 함께 라인 전체를 간단 점검했더니 같은 위험 세대가 연달아 잡혔다. ‘개별 수리’보다 ‘동별 점검’이 효율적이라는 걸 눈으로 확인했다. 김사장은 관리소에 제안서를 들고 갔다. “연휴 전 2주, 우리 팀이 라인별 순회 점검을 맡겠습니다. 세대당 40분, 필수 항목만 빠르게.”

상품 만들기, 선택은 세 가지로 단순화
그는 선택을 단순화했다. A 기본점검 3.9만(배관 누수 체크·보일러 연소 상태·창틀 틈새), B 급수 세척 7.9만(필터 교체 포함), C 난방 안심 12.9만(보일러 점검+동파 취약 구간 보강+순환 확인). 모든 패키지에 ‘연휴 중 긴급 우선 방문’과 소모품 1만원 할인권을 넣었다. 예약은 보증금 1만원으로 확정, 일정은 동선 기준으로 묶었다.


전단 한 장, ‘맞는 곳에 두 번’ 법칙
값싼 대량 살포 대신 ‘맞는 곳에, 두 번’ 원칙을 썼다. 관리소 동의 받은 게시판, 경비초소, 엘리베이터 안쪽 허용 구역만 사용하고, 각 동 1층 우편함 위에만 놓았다. 전단 상단엔 ‘연휴 중 물 새면 더 비쌉니다’ 경고, 중앙엔 세 가지 패키지 표, 하단엔 요청 방법을 크게 적었다. “문자로 ‘연휴점검’만 보내면 상담 콜백, 현장 결제.”

문자 쿠폰, 짧게 보내고 바로 받기
기존 고객 1,420명 중 망포·매탄·영통 거주 1,280명만 추려 오전 10~11시에 한 번씩 보냈다. 내용은 단순하게 했다. “연휴 전 점검 패키지 예약 시 5천원 즉시 할인. 주소/희망일/연락처만 답장.” 쿠폰 코드는 전단 우상단 숫자 4자리와 동일하게 만들어 현장에서 전단과 문자 모두 인지되도록 했다. 답장률은 21%, 실제 예약 전환 14%.


운영의 디테일, 동선 묶기와 실수 줄이기
예약을 동별로 묶어 이동 시간을 줄였고, 공구함은 패키지별로 색 라벨을 붙여 실수를 줄였다. 방문 전날 짧은 확인 문자를 보내 노쇼를 막았다. 3주 동안 총 126건을 처리, 하루 평균 6~8가구를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연휴 기간 긴급출동은 3건으로 줄었고, 점검 받은 41가구가 봄 배관 교체 예약까지 남겼다. 환불은 0건이었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연휴 직전 불안’을 상품으로 바꾸면 작은 가게도 먼저 약속을 받고 움직일 수 있다—선택을 단순하게, 전단은 정확하게, 문자는 짧게 보내고 오늘 바로 첫 동을 정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