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재고·자재 옥션·교환 운영 전략

겨울철에는 수선과 보수가 늘지만, 창고 한쪽에는 쓰임이 애매한 자재가 잠자고 있습니다. 이 자재는 돈이 묶여 있다는 뜻입니다. 그대로 두면 손상되거나 규격이 맞지 않아 버리게 됩니다. 지금 필요한 질문은 단순합니다. ‘무엇을 팔고, 무엇을 교환하며, 무엇을 옥션에 올릴까.’ 이 질문이 재고 회전을 시작하게 합니다.

피터 드러커는 ‘하지 않아도 될 일부터 치워라’고 말했습니다. 재고도 같습니다. 쓰임이 불확실한 자재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집니다. 겨울 시작 전 1차 분류, 한파 직전 2차 분류로 나누고, 4주 안에 처분 계획을 끝내세요. 보관이 길어질수록 마음이 무거워지고, 판단이 느려집니다. 시간의 칼날이 가치의 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마이클 포터의 핵심은 ‘모두를 만족시키려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인기 품목과 잘 팔리는 규격은 정상 판매로 남기고, 비인기 규격·한정 색상은 ‘교환 데이’로 돌립니다. 수량이 애매하거나 수요가 불확실한 자재는 소량 묶음 옥션이 적합합니다. 이 구분이 명확해야 창고가 가벼워지고, 매장 동선이 넓어집니다.

짐 콜린스는 작은 성과의 반복이 큰 바퀴를 돌린다고 했습니다. 교환 이벤트가 한 번의 특가로 끝나지 않고, 월례 행사로 자리 잡으면 단골과 동네 업자가 달력에 표시합니다. ‘매달 마지막 금요일 교환 데이’ 같은 규칙은 신뢰를 부릅니다. 꾸준함은 광고비보다 강력한 기억을 남깁니다.

서울 외곽 목공소는 겨울마다 남는 오프컷을 규격별 묶음으로 정리해 교환 데이를 엽니다. 동네 수선집과 공방이 못·본드·사포 같은 소모품으로 교환하고, 남은 묶음은 소량 옥션에 올립니다. 결과는 창고 공간 20% 확보, 작업 동선 단축, 신입 고객 유입이었습니다. 핵심은 표준 규격 묶음과 간단한 교환표였습니다.

한 설비 상점은 비규격 배관과 단종 부품을 주말 소량 옥션으로 처리했습니다. 시작가는 매입가의 절반, 입찰은 종이 박스에 이름·가격을 적어 넣는 방식, 낙찰자는 당일 수령 원칙. 단순한 규칙 덕분에 분쟁이 없었고, 장부에는 낙찰가·품목·수령 여부만 남겼습니다. 숫자는 크지 않아도 현금이 돌고, 창고가 가벼워졌습니다.

베이커리는 겨울 성수기 이후 남은 원재료를 분할 포장해 ‘제빵 동아리·작은 카페’와 교환했습니다. 사용법 카드와 보관 기한을 크게 표시하고, 일부는 지역 단체에 기부했습니다. 결과는 이미지 개선과 소개 고객 증가였습니다. 핵심은 안전 표기와 사용 안내, 그리고 사진 기록입니다. 기록이 있으면 신뢰가 생깁니다.

분류표를 만드세요. A: 정상 판매, B: 교환, C: 옥션, D: 폐기. 기준은 ‘사용 가능 여부·안전·수요’ 세 가지면 충분합니다. 전기·가스·안전과 관련된 자재는 인증·설치 책임을 명확히 하고, 사용기한이 있는 물품은 날짜를 크게 표시합니다. 옥션은 ‘누가·얼마에·언제 가져갔는지’를 한 줄로 남기고, 교환은 영수증 대용 카드에 적어 서로 보관하세요.

첫째, 주간 현금 유입. 둘째, 창고 점유율(선반 한 칸 단위로). 셋째, 불만 건수. 복잡한 표보다 칠판 한 장이 낫습니다. 매주 같은 요일에 적고, 넉 달 누적 흐름만 봐도 충분합니다. 지표가 좋아지면 계속, 나빠지면 분류 기준과 타이밍을 조정합니다. 겨울은 길지 않습니다. 결정은 빠르고, 규칙은 단순하게 가져가세요.

옥션·교환은 재고를 비우는 도구이지, 정상 제품의 가치를 깎는 수단이 아닙니다. 정상 판매 품목과 동일 규격을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내놓으면, 손님은 제값을 의심합니다. 해결책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상태·규격·수량의 차이를 명확히 표기해 구분합니다. 둘째, 바닥 가격을 정하고 그 이하로는 기부 전환을 선언합니다. 이렇게 하면 가격 경쟁이 아닌 신뢰 경쟁이 됩니다.

1개월차: 전수 조사, 분류표 붙이기, 교환·옥션 규칙 확정. 2개월차: 소규모 교환 데이 2회, 사진 기록과 후기 게시. 3개월차: 소량 옥션 정례화, 낙찰·수령 기록 정비. 4~6개월차: 계절 종료 재고를 다시 분류하고, 다음 겨울용 체크리스트를 업데이트합니다. 이 리듬이 자리 잡으면 겨울은 부담이 아니라 기회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