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12평 공방, 겨울을 기회로 바꾸다
주인공은 서초동 12평 위생용품 소공방. 자체 가글액과 손세정제를 만들고, 직영 소매를 겸했습니다. 첫해 겨울엔 품절과 반품이 잦았지만, 다음 겨울엔 준비를 바꿔 3개월 매출이 전년 대비 42% 늘고, 폐기는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비결은 위험을 나누고, 기준을 정해 흔들릴 때 그대로 실행한 점이었습니다.

첫 겨울의 패착: 한 곳 몰아주기와 빈 진열대
처음엔 알코올·향료·병을 각각 한 거래처에만 의존했습니다. 폭설로 납품이 멈추자 병이 없어 생산이 서고, 일주일간 진열대가 비었죠. 급히 다른 병을 썼더니 뚜껑이 헐거워 누수가 발생, 반품과 후기 악화로 손실이 커졌습니다. 한 곳에 기대면 편하지만, 멈출 때는 전부가 멈춘다는 사실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전환의 계기: 숫자 3개로 위험을 보이다
사장님은 ‘발동 기준’ 3가지를 정했습니다. ① 주간 독감 환자 수 증가 ② 체감온도 영하권 지속 ③ 납품 도착 예상일 2일 이상 지연. 셋 중 둘이 충족되면 즉시 계획을 바꿉니다. 더 추상적인 감으로 움직이지 않고, 미리 정한 숫자에 따라 행동하니 늦지 않았습니다.

거래처를 나눠 멈춤을 끊다
핵심 자재는 주거래 70%, 보조 30%로 나눴습니다. 평상시엔 소량이라도 보조처에 꾸준히 주문해 관계를 유지했고, 병·펌프·스티커는 규격을 하나로 통일해 어느 쪽 물건도 맞도록 했습니다. 납품 지연 신호가 오면 즉시 비율을 50:50으로 전환, 생산이 끊기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가정용 묶음과 휴대용, 수요에 맞춘 두 갈래
유행이 심해지면 가족 단위 구매가 급증합니다. 500ml 3개 묶음을 기본으로 두고, 외출이 많은 직장인을 위해 50ml 휴대용 5개팩을 신설했습니다. 가격은 한 번에 크게 올리지 않고 100원·200원 단계로 나눠 조정했고, 묶음엔 작은 할인으로 체감 부담을 낮췄습니다. 결과적으로 매출은 늘고 불만은 줄었습니다.

여유 재고 계산식과 2곳 보관
여유 재고는 ‘하루 판매량×도착까지의 날수×1.3’으로 단순 계산했습니다. 병과 펌프처럼 대체가 어려운 품목은 계수 1.5를 적용했습니다. 창고는 공방 내 1곳, 근처 소형 창고 1곳으로 나눠 보관해 한쪽 문제가 다른 쪽에 번지지 않게 했습니다. 단순하지만, 멈춤 시간을 크게 줄였습니다.


품질·유통기한 검사표로 반품 제로에 도전
출고 전 검사표를 만들었습니다. 병마개 조임 토크 대신 ‘손으로 세 번 더 조이기’처럼 쉬운 표현으로 정했고, 라벨 번짐 여부, 제조일·유통기한 인쇄 상태, 누수 흔적을 한 줄씩 체크했습니다. 하자가 있으면 즉시 교환·환불을 안내해 작은 불만이 큰 분쟁으로 번지지 않게 막았습니다.

누구나 따라 하는 적용법: 소매·제조 각각의 최소 조건
제조하는 가게라면 규격 통일, 거래처 두 곳 유지, 검사표 작성이 최소 조건입니다. 소매만 하는 가게라면 인기 상품 5개를 정해 납품 지연 시 대체 품목을 미리 적어두세요. 독감 유행 뉴스가 뜨면 바로 진열대 앞줄을 휴대용으로 바꾸고, 계산대에는 묶음 안내 카드를 놓습니다. 준비는 복잡하지 않아도 효과는 큽니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멈추지 않게 나누고, 흔들릴 때는 미리 정한 기준대로 움직이십시오. 작은 공방도 숫자 셋, 거래처 둘, 검사표 한 장이면 겨울 파고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오늘 당장 기준을 정하고 첫 주문을 분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