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묶지 말고, 따뜻함은 놓치지 말자
겨울이 오면 작은 가게는 두 가지가 겁납니다. 돈이 재고에 묶이는 것, 그리고 필요한 순간에 물건이 없어 손님을 놓치는 것. 담요·핫팩·전기장판 같은 온열용품은 계절이 짧고, 주문이 늦으면 배송도 밀립니다. 그래서 질문은 단순합니다. ‘얼마를 언제 채워두고, 어디에 보관하며, 언제 털 것인가.’ 이 글은 그 세 가지를 90일 기준으로 정리해, 눈·바람·한파가 오락가락해도 흔들리지 않는 운영 틀을 제시합니다.

#재고딜레마#겨울운영#inventory#winter
날씨·달력 겹치기: 0도·영하 구간을 기준으로
원칙 하나. 날씨는 수요를 끌고, 달력은 날씨를 끕니다. 지역 기상청의 ‘주간 최저기온’과 학교 방학, 지역 축제를 달력 한 장에 겹쳐 보세요. 최저 0도 이하 예보 3일 전을 ‘당김 발주’ 기준으로 삼고, 0~5도 구간엔 얇은 담요·핫팩, 영하권엔 전기장판 커버·두꺼운 담요를 전면에 둡니다. 전개 위치를 미리 정해두면 직원 교대 때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날씨예보#달력계획#weather#calendar
상위 20%에 예산 70%: 색상·사이즈 단순화
원칙 둘. 선택과 집중입니다. 많이 팔리는 상위 20% 품목에 예산의 70%를 배분하고, 나머지는 보조로 둡니다. 색상·사이즈가 많을수록 보관이 복잡해지니 ‘대표색 2개·사이즈 2개’로 단순화하세요. 손님이 고르기 쉬우면 결정을 빨리 하고, 우리도 재고를 얇고 길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고민을 줄이는 것이 곧 체류 시간을 줄이는 길입니다.

#핵심품목#단순화#focus#simplify
세 줄 기록과 사진 두 번: 감을 숫자로 바꾸기
원칙 셋. 기록이 없는 감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오늘 들어온 수량, 오늘 나간 수량, 남은 상자 수. 세 줄만 메모장에 적어도 한 주가 보입니다. 오전 11시와 마감 1시간 전에 사진을 찍어 폴더에 날짜별로 저장하세요. ‘언제 비어갔는지’가 보이면 보충 시간을 정확히 잡을 수 있습니다. 숫자는 겁이 아니라 방향입니다.


#기록습관#사진기록#logging#photo
안전재고 바닥선: ‘7일 평균×리드타임+2일’
원칙 넷. 안전재고는 복잡할 필요 없습니다. 지난 7일 하루평균 판매량에 납품까지 걸리는 날 수를 곱하고, 한파용 완충으로 ‘이틀치’를 더합니다. 예를 들어 핫팩이 하루 24개 팔리고 배송이 이틀이면 24×2+48=96개가 바닥선입니다. 이 선 아래로 내려가면 바로 발주, 위로 올라가면 진열을 넓혀 회전을 높입니다.

#안전재고#바닥선#safety#baseline
사례① 대학가 카페: 세탁 요일과 빠른 보충
실전 사례 1. 대학가 카페 ‘밤열한시’는 담요 30장을 색상 2종으로 고정하고 세탁 요일을 화·금으로 통일했습니다. 테이블마다 번호를 붙여 분실을 줄였고, 여분 6장은 카운터 아래 ‘따뜻 바구니’로 비치했습니다. 1월 첫째 주엔 핫팩 소진이 빨라 오후 5시에 비었는데, 사진 기록 덕에 보충 시간을 14시로 당겨 품절 민원을 끊었습니다.


#대학가카페#세탁주기#cafe#laundry
사례② 소형 숙소: 세트 기준과 대여 스테이션
실전 사례 2. 소형 숙소 ‘달빛하우스’는 전기장판 커버를 침구와 분리 보관하고, 객실 청소 체크리스트에 ‘손난로 2개·핫팩 4개·담요 1장’ 기본 세트를 추가했습니다. 한파 예보 주간엔 로비에 대여 스테이션을 열어 회전률을 높였고, 반납이 늦으면 문자 한 통으로 정리했습니다. 위생과 편의가 동시에 잡히니 주중 예약이 늘었습니다.

#소형숙소#대여스테이션#lodge#rental
사례③ 공단 상권: 20초에 잡히는 진열
실전 사례 3. 공단 인근 편의형 매장은 아침 6~8시, 밤 9~11시에 작업자 방문이 몰린다는 사실을 기록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핫팩은 문 옆 1m, 담요는 계산대 뒤 50cm에 배치해 ‘들어와서 20초’ 안에 손에 잡히도록 바꿨습니다. 진열 높이는 허리선 아래, 가격표는 한 줄. 결과는 간단했습니다. 같은 재고로 더 빨리 돌았습니다.


#공단상권#빠른진열#industrial#display
보관·위생 표준: 숨 쉬는 가방과 태그
보관과 위생은 신뢰의 시작입니다. 담요는 숨 쉬는 천 가방에 4개 단위로 넣고, 세탁한 날과 담당자 이름을 메모 태그로 묶으세요. 전기장판은 케이블을 둥글게 말아 케이블 타이로 고정하고, 과열 방지 표시가 닳았으면 교체합니다. 박스에는 ‘아침 진열용·마감 보충용’ 두 종류 라벨을 붙이면 바쁜 시간에도 실수가 줄어듭니다.

#보관위생#라벨관리#storage#label
발주·청산 리듬: 정시+당김, 그리고 퇴로
발주 전략은 리듬입니다. 주 2회 정시 발주(월·목)와 ‘한파 예보 3일 전’ 당김 발주를 함께 쓰세요. 거래처와는 역으로 ‘초과분 반납 10%’ 같은 완충 약속을 초기에 협의하면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재고를 끝까지 끌고 갈 퇴로도 준비합니다. 2월 셋째 주엔 세트 묶음가로 털고, 남은 분량은 단골에게 대여 서비스로 전환해 회전시킵니다.


#발주리듬#퇴로전략#ordering#exit
세 가지 숫자로 점검: 소진·빈칸·사고
점검 기준을 숫자 세 개로 고정합시다. 첫째, 주간 소진률(입고 대비 판매 비율). 둘째, 빈칸 시간(첫 품절부터 보충까지 간격). 셋째, 보관 사고 건수(분실·파손). 이 세 가지만 주간 표에 체크해도 다음 주 발주량이 보입니다. 드러커가 말했죠. “측정되는 것은 개선된다.” 복잡한 대시보드보다 손글씨 표 한 장이 빠를 때가 많습니다.

#주간점검#개선습관#weekly#improve
💡 실천 로드맵
① 1개월차: 기록표·사진폴더·주 2회 발주 리듬을 만들고, 대표색 2개·사이즈 2개로 단순화합니다. 담요 4개 단위 포장, 세탁 요일 고정, 전기장판 커버 분리 보관을 시작하세요. ② 2개월차: ‘한파 3일 전 당김 발주’와 대여 스테이션을 시험해 보고, 빈칸 시간이 60분을 넘지 않게 보충 시간을 조정합니다. ③ 3개월차: 거래처와 초과분 반납·다음 해 선주문 조건을 협의하고, 2월 셋째 주 재고 털기(세트 가격·기부 전환)를 확정합니다. 매주 금요일 15시에 20분 점검으로 리듬을 굳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