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목재공방, 6개월 22% 성장의 출발선
사업의 본질은 사람을 통해 가치를 만드는 일입니다. 수원 권선구의 소형 목재 소품 공방 ‘나무한줌’은 상시 9명 규모로 지역 편집숍과 온라인 주문을 병행해왔습니다. 구인난으로 신입 채용에 평균 28일이 걸리며 공백이 반복되던 시기, 비대면 채용·원격 교육을 도입했습니다. 결과는 분명했습니다. 채용 리드타임 28→7일, 첫 달 신입 생산성 숙련자 대비 85%, 불량률 3.2%→2.1%, 6개월 누적 매출 22%↑. 장기적으로 보면 ‘사람을 빨리 뽑는’ 것이 아니라 ‘빨리 자리 잡게 하는’ 체계를 만든 것입니다.

노쇼와 초과근로, 위기의 실체를 직면하다
초기 어려움은 명확했습니다. 오프라인 면접 노쇼율 37%, 공정별 결원으로 주 2회 잔업, 성수기엔 불량 재작업이 1.6배 증가했습니다. 숙련자 두 명이 공백을 메우다 번아웃 조짐을 보였고 출고 지연으로 B2B 거래처 한 곳이 이탈했습니다. 30년을 돌아보며 깨달은 것은, 문제의 본질이 ‘사람이 없다’가 아니라 ‘채용·교육 흐름이 끊긴 상태’라는 점이었습니다. 드러커가 말한 대로 조직은 강점을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하는데, 우리의 프로세스는 강점을 키우기 전에 사람을 소진시키고 있었습니다.

전환의 계기: 한 사람을 살리는 채용
납품 클레임이 연속되던 어느 주, 베이비부머 출신 숙련 한 분이 건강 문제로 퇴사 의사를 밝혔습니다. 팀은 흔들렸지만, 그 순간 ‘한 사람을 살리는 채용’이라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가장 작은 이에게 한 것이 곧 모두에게 한 것”을 경영에 옮기면, 채용은 시험이 아니라 ‘기회’여야 합니다. 우리는 지원 장벽을 낮추되 현장 적합성을 빨리 확인하는 비대면 흐름을 선택했습니다. 무료·저비용 도구(네이버 폼, 구글 드라이브, Zoom, 노션)로 2주 만에 파일럿을 설계했고,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지원·학습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48시간 3단 퍼널: 영상 과제로 실무 적합성 확인
퍼널은 ① 1분 지원서+30초 음성 자기소개, ② 3분 작업 영상 과제(샌딩·도장 중 택1), ③ 20분 그룹 화상면접으로 구성했습니다. 지원자는 휴대폰으로 작업대를 찍어 올리고, 우리는 체크리스트로 안전·정밀·협업 신호를 빠르게 판별했습니다. 자동 안내 메일·문자와 캘린더 연동으로 노쇼율을 37%→9%로 낮췄고, 서류→현장적합 전환율은 7%→14%로 상승했습니다. 무엇보다 채용 리드타임이 28→7일로 단축되며 공백 비용이 크게 줄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느린 판단·빠른 배치’에서 ‘빠른 판단·정확한 배치’로 운영 철학이 바뀐 셈입니다.

7일 원격 온보딩: 3~5분 마이크로러닝 18개
교육의 핵심은 ‘짧고 즉시 적용’입니다. 공정별 3~5분 영상 18개, 사진 체크리스트, 안전·품질 퀴즈를 노션에 묶었습니다. 작업대마다 QR 스티커를 붙여 바로 학습·확인이 가능하도록 했고, 멘토 1:3 배정으로 카카오톡 그룹에서 매일 피드백을 주고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교육 시간은 채면 20시간→8시간, 첫 주 실수율은 40% 감소했습니다. 드러커식으로 표현하면 ‘측정 가능한 성과로 학습을 설계’한 것인데, 덕분에 신입이 자신의 진도를 스스로 관리하며 강점을 빠르게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품질 보드와 15분 원격 스탠드업, 문화가 성과를 만든다
현장 모니터에 품질 대시보드를 띄우고, 매일 15분 원격 스탠드업으로 목표·위험·개선을 공유했습니다. ‘1인 1개 개선’ 캠페인을 열어 작은 불편을 매주 하나씩 없앴고, 감사 메시지를 공개해 서로의 기여를 보이게 했습니다. 이웃 복지관과 연계해 주2회 체험 인턴십을 열며 지역 청년에게 기회를 넓혔습니다. 그 결과 3개월 이탈률 18%→8%, 재작업 시간 32%↓. 장기적으로 보면 문화는 비용이 아니라 ‘불량을 미리 막는 보험’이자, 사람을 성장시키는 토양입니다.

바로 따라 하기: 업종별 변형과 최소 시작 조건
벤치마킹 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48시간 퍼널을 본업에 맞게 바꾸세요. 제과는 데코 2분 타임랩스, 금속은 조립 토크 관리, 도자는 굽기 전 검사 영상을 과제로 냅니다. 둘째, 7일 온보딩은 ‘10개 핵심 영상+체크리스트+퀴즈’로 최소 구성해도 충분합니다. 셋째, 멘토 1명과 주2회 15분 원격 스탠드업만으로도 팀 리듬이 살아납니다. 시작 최소 조건은 스마트폰, 공유 드라이브, 캘린더, 템플릿 ZIP 하나. 초기 비용 30만원 내외, 첫 달에 채용·교육 시간 50% 절감이 일반적입니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사업의 본질은 사람을 키우는 시스템입니다. 채용은 빠르게, 교육은 작게·자주·즉시 적용되게 설계하면 공백은 줄고 존중은 커집니다. 오늘 ‘48시간 퍼널 초안’과 ‘7일 온보딩 목록’부터 만드세요. 작은 시작이 인력난의 흐름을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