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전, 6주 준비로 만든 월 1,280만 원
부산 주택가 12평 수제차 공방 A사. 직원 2명, 작년 겨울 매출 2,800만 원 중 1월 급락으로 현금이 마른 경험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10월 둘째 주에 ‘겨울 선물·구독’ 도입을 결심, 6주 준비 후 12월 1일 시작. 12월 말 기준 구독 160건(월 1,280만 원), 선물세트 420개(일회성 2,310만 원)로, 1월 하락폭을 절반 이하로 줄였습니다.

초기 실패: 박스 예쁘고 돈은 남지 않았다
첫 설계는 ‘예쁜 박스+다품목’이었습니다. 단가 28,000원에 리본·카드·완충재로 포장비 4,200원, 예상보다 배송비가 1,000원 상승. 원재료 변동까지 겹쳐 1세트 마진이 2,9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반품률 6%, 파손 3%로 비용이 새어 나갔고, 고객은 구성품이 많아 사용법을 묻느라 문의가 폭주했습니다.


전환의 계기: ‘3가지면 충분하다’로 재설계
문의 시간을 재보니 상담 1건 평균 6분. 구성 축소가 답이었습니다. 세트는 3가지로 고정: 따뜻한차(2종), 꿀·과일청(1병), 머그 1개. 세트당 포장 부자재 3종만 사용, 상자 규격 통일. 포장 시간 11분→6분, 파손 3%→0.8%로 하락. 설명서 1장으로 사용법을 통일해 문의를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가격은 심플하게: 29,000·39,000·59,000
가격은 끝자리를 통일해 선택 피로를 줄였습니다. 소: 29,000원(원가 14,600원, 추정 마진 7,700원), 중: 39,000원(원가 18,200원, 마진 12,000원), 대: 59,000원(원가 28,500원, 마진 18,700원). 대형 비중을 30%로 유도하기 위해 머그 색상 선택 권한을 ‘대’에만 부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대형 비중 12%→33%로 상승했습니다.


구독 구조: ‘월 2회 발송’로 반품률 2%
구독은 월 2회(1·15일) 발송, 한 번당 16,000원. 첫 달 2회 체험 후 연장 선택. 구성은 계절차 1종+보온 티백 1봉+간단 간식. ‘취향 제외 1가지 선택’ 칸을 둬 불호를 줄였습니다. 수령일 고정으로 생산이 예측 가능해져 야근이 사라졌고, 배송 트레이 적재가 표준화되어 파손률이 더 낮아졌습니다. 반품률은 6%→2%.

동선 개선: 포장 테이블 120cm, 한 줄 작업
포장 테이블을 120cm 두 줄에서 180cm 한 줄로 변경, 상자→내용물→봉인→라벨 순서로만 움직이게 했습니다. 테이프·라벨·영수증 프린터를 오른손 기준 30cm 안에 배치. 시간 측정 결과 50세트 기준 인건비 4.5시간→2.8시간. 시간당 인건비 1만2천 원 가정 시 세트당 인건비 1,080원 절감 효과가 뚜렷했습니다.


현금 지키기: 선결제 85% 확보가 만든 안전판
구독은 첫 결제 선청구, 선물세트는 픽업 2일 전 결제 원칙. 픽업일 아침 취소는 50% 수수료를 명확히 고지했습니다. 선결제 비중이 85%까지 올라가 냉각기 재고를 20% 줄일 수 있었고, 원재료는 주 2회 현금 구매로 단가를 3~5% 낮췄습니다. 카드수수료를 고려해 현장 결제 유도를 최소화했습니다.

숫자가 증명: 이익 3배, 불만은 40% 감소
선물세트 평균 마진은 7,900원→13,800원, 구독은 회당 4,800원. 12월 총 이익 540만 원, 전년 동기 180만 원 대비 3배. 고객 불만 접수는 월 35건→21건. 주요 원인은 파손·지연이었는데, 발송 요일 고정과 포장 표준으로 자연히 줄었습니다. 직원 만족도도 올라 이탈이 없었습니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작게 시작해도 됩니다. 구성 3개, 가격 3칸, 발송 2일만 지키면 겨울 구독은 숫자로 관리됩니다. 오늘은 ‘구성 축소표’와 ‘포장 동선 그림’부터 그리세요. 현금은 선결제로 지키고, 불만은 표준으로 줄이면, 작은 공방도 겨울에 흔들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