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로 고객의 마음을 얻다

대전 유성구에서 가죽 소품을 만드는 2인 공방 '푸른바늘'의 이야기입니다. 개점 초기 한 달 매출은 180만 원, 고정 고객은 30명 수준이었죠. 2023년 초 환경 규제 강화와 지역 고객의 친환경 관심을 기회로 삼아 제로웨이스트 브랜딩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12개월 후 월 평균 매출은 520만 원으로 상승했고, 재구매 고객 비율은 18%에서 42%로 늘었습니다(월 방문 고객 수 120명, 리피트 50명).

처음에는 재료 포장과 샘플 생산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가죽과 플라스틱 포장재가 문제였습니다. 폐기 비용과 보관비용이 쌓이며 이익률이 떨어졌고, 고객에게 전달하는 브랜드 메시지도 막연했죠.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환경을 생각한다'는 말이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공감이 낮아집니다. 결국 창업 6개월 차, 운영비 압박으로 직원 축소와 영업시간 단축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전환점은 지역 상인회에서 주최한 '제로웨이스트 워크숍' 참석이었습니다. 강의에서 '시스템 사고'를 접하며 모든 비즈니스는 관계의 시스템이라는 통찰을 얻었죠. 함께 상생하려면 주변 상점과 고객을 연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푸른바늘은 폐자투리 가죽을 모아 지역 공방과 교환하는 '소재 나눔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고객에게는 다회용 포장과 리필 할인 혜택을 제공해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남는 가죽은 패치 작업이나 소형 상품으로 재가공해 신제품 라인을 만들었고, 소재 출처와 제작 과정을 시그니처 카드로 동봉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제품에 담긴 이야기는 가격 이상의 가치를 줍니다. 결과적으로 원자재 구입비가 15% 줄고, 신제품 라인이 전체 매출의 22%를 차지했습니다.

매월 '가죽 업사이클링 워크숍'을 열어 가족 단위 고객과 지역 청년을 초대했습니다. 서연·민준 같은 가족 고객은 아이와 함께 만들며 브랜드에 정서적 연결을 형성했고, 워크숍 참가자의 60%가 SNS에 후기 게시로 자연스러운 홍보가 이어졌습니다. 참여형 활동은 단순한 판매를 넘어 관계 자산을 쌓는 행동입니다.

작은 단계였지만 제품 포장에 '재활용 소재 사용' 인증 라벨을 부착하고, 매장 내에 자원 순환 현황을 게시했습니다. 함께 상생하려면 투명한 소통이 필요하니까요. 그 결과 신규 고객 유입이 월 평균 30% 증가했고, 기업 협업 문의도 늘어났습니다.

다른 소상공인은 먼저 '낭비 발생 지점'을 한 달 동안 기록하세요(포장, 샘플, 재고 등). 최소 조건은 고객 참여를 유도할 소규모 이벤트(월 1회)와 재사용 가능한 포장 도입입니다. 업종별로는 음식점은 포장재 교체·리필 제도, 소매는 리턴 보상·리패키지, 서비스업은 디지털 영수증과 제로웨이스트 멤버십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