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맞춤가구 공방, 매달 분쟁에 새는 현금
주인공은 부산 사하구 3인 맞춤가구 공방. 월 매출 3,200만원, 불량·변심 논쟁으로 월 4~5건 환불·재작업이 발생했습니다. 카드 취소와 추가 인건비로 월 250만원이 증발했고, 미수금 회수기간(DSO)은 41일. 수익률로 보면 영업이익률이 6%에서 2%로 추락했습니다. 계기는 대형 도배 클레임—구두 합의가 화근이었습니다.

전환점: ‘한 장’ 견적서가 구조를 바꿨다
사장은 비용을 줄이려면 문서부터라고 결심. 항목·단가·수량·납기·설치조건·하자범위·추가비용 산식까지 담은 ‘한 장 견적서’를 만들고, 고객 확인란과 서명을 필수화했습니다. 작업 변경은 ‘변경요청서’만 인정하도록 규칙을 명확히 했고, 모든 파일을 구글 드라이브로 버전관리했습니다.


핵심 조항 6개로 분쟁을 선제 차단
돈 되는 조항만 추렸습니다. ① 선금 40%·중도 40%·잔금 20% ② 납품일 정의(설치 완료 기준) ③ 하자보수 14일 내 1회 무상 범위 ④ 고객 사양 변경 시 추가비용 산식(재료×1.2+공임) ⑤ 납품지연 배상 한도(일 최대 3%, 상한 15%) ⑥ 분쟁조정 절차(소상공인 분쟁조정위 우선). 문구는 변호사 감수 대신 상공회의소 표준을 참고해 과장 없이 단순화했습니다.

프로세스 표준: ‘견적→승인→제작→검수→설치’
직접적 효과를 내려면 흐름을 고정해야 합니다. 각 단계별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고객에게는 승인 전 3D 렌더 이미지와 색상 샘플 확인 영상을 의무 발송. 설치 당일에는 ‘설치 전/후’ 사진 4장과 검수표에 고객 서명을 받도록 했습니다. 이 과정만으로 취소·클레임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숫자가 말한다: 환불 -62%, DSO 41→24일
도입 3개월 뒤 환불·재작업은 월 5건→2건(-62%), 재작업 원가 월 250만원→90만원. DSO는 41일→24일로 단축, 현금보유일수 9일 증가. 카드취소 수수료 월 38만원이 거의 사라졌고, 영업이익률은 2%→8.5%로 회복했습니다. 수익률로 보면 인력 증원 없이도 월 순이익이 210만원 늘어난 셈입니다.

고객 신뢰 장치: 가격표와 변경 산식 공개
분쟁예방의 핵심은 예측 가능성. 기본 자재별 m² 단가표와 옵션 추가비용 산식을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현장에서 즉시 계산 가능한 구글 시트를 만들어 고객과 함께 금액을 확인하게 하니 ‘나중에 올랐다’ 오해가 사라졌습니다. 결과적으로 협상 시간이 30% 줄고, 견적 승인율은 58%→71%로 상승했습니다.


내부 통제: 4아이즈 룰과 로그 남기기
실수하지 않으려면 승인 권한을 분리하세요. 50만원 초과 할인은 대표 승인, 납기 변경은 실장 승인으로 구분. 카카오톡·문자 합의는 캡처해 계약 폴더에 저장하고, 구두 통화는 요약 메모를 파일로 남겼습니다. 작은 흔적이 분쟁 시 증빙이 되어 시간과 감정비용을 아낍니다.

당신 가게에 적용하려면 이 정도면 된다
시작 최소조건은 3가지면 충분합니다. ① 한 장 견적서(항목·단가·납기·하자범위·추가비용 산식·서명) ② 표준 계약서(선금·중도·잔금, 지연·하자 규정) ③ 단계 체크리스트(사진·검수표·고객 서명). 노코드 문서툴과 구글 폼·드라이브로 1일 내 구축 가능합니다. 업종별로 문구만 조정하면 됩니다.


확장 포인트: 표준이 곧 브랜드가 된다
표준 문서는 차가운 규정이 아니라 따뜻한 약속입니다. 계약에서 경험까지 일관성이 생기면, 추천과 재구매가 자연히 늘어납니다. 이 공방은 설치 30일 후 ‘하자 점검 메시지’를 자동 발송해 무상 보수를 빠르게 처리했고, 후기 게시 동의율이 22%→47%로 뛰며 신규 유입의 절반을 리뷰가 만들었습니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작은 문서의 표준이 큰 현금을 지킵니다—견적·계약·검수 3장만 정리해도 환불·미수·감정소모가 동시에 줄어듭니다. 오늘 ‘한 장 견적서’부터 시작하세요. 수익은 조용히, 꾸준히 회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