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특강의 딜레마: 기회와 혼란이 동시에 온다
방학은 수요가 몰려 매출을 키울 기회지만, 강사 섭외와 시간표 조정, 보수 정산, 대체 수업 등 변수가 한꺼번에 튀어 오릅니다. ‘먼저 잡히는 강사 일정’이 ‘원하는 시간표’를 끌고 다니고, 말로 합의한 조건은 기억 속에서 달라집니다. 근본 질문은 이것입니다. 우리 운영의 기준은 무엇이며, 누구에게 어떤 약속을 했는가? 기준과 기록이 없으면 충성스러운 강사도 떠나고, 학부모 신뢰도 금세 흔들립니다. 방학 성공은 화려한 홍보가 아니라, 예측 가능한 약속에서 시작됩니다.

#방학특강#혼선해결#dilemma#peak
원칙 ① 일–결과–보수의 일치: 드러커가 말한 ‘성과의 명확화’
드러커는 성과를 모호하게 두지 말라고 했습니다. 강의 시간만 보지 말고 결과를 명확히 하세요. “주 3회, 회당 90분, 최대 수강 10명, 과제 피드백 주 1회”처럼 일의 범위를 쓰고, 결과물(진도표, 평가, 상담)을 적습니다. 그 위에 보수를 얹습니다. 시급이 아니라 ‘강의+평가+상담’ 세 묶음으로 나누고, 추가 요청 시 별도 지급을 적시합니다. 이렇게 하면 보수 협상은 감정이 아니라 문서의 항목으로 내려옵니다. 일과 결과가 일치할 때 강사도 자부심을 느낍니다.


#보수체계#성과정의#clarity#outcome
원칙 ② 선택과 집중: 포터의 ‘하지 않을 것’ 정하기
포터는 ‘무엇을 할지’만큼 ‘무엇을 하지 않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방학에는 인기 시간대와 핵심 과목에 자원을 몰고, 나머지는 과감히 줄입니다. 오전 실전반과 저녁 심화반 두 축을 세우고, 중간 시간의 소규모 특강은 온라인 교재 전달로 대체하는 식입니다. 강사도 두 축에 맞춰 배치하고, 빈틈은 체험 수업이 아닌 복습 라운지(자가학습+질의 30분)로 채웁니다. 집중은 운영 스트레스를 줄이고, 강사 만족도와 학부모 체감을 동시에 높입니다.

#집중전략#하지않기#focus#choice
원칙 ③ 신뢰는 예측 가능성: 규칙·서식·기록의 3종 세트
신뢰는 ‘이번에도 지난번처럼’이 가능한가에서 나옵니다. 규칙은 한 장으로, 서식은 세 장으로 끝냅니다. ① 결강·지각·대체 기준표(시간 산정, 대체 방식, 통지 시한) ② 표준 계약서(업무 범위·보수·지급일·비밀 유지) ③ 주간 스케줄표(반·시간·정원·대체 담당) ④ 정산 내역서(강의·피드백·상담·대체). 기록은 전자 서명 또는 사진 보관을 원칙으로 하세요. 분쟁은 감정이 아니라 기록의 부재에서 태어납니다. 기록이 있는 곳에 신뢰가 자랍니다.


#예측가능#기록관리#rules#forms
사례 ① 동네 영어학원: 계약 한 장이 바꾼 방학 품질
대전의 한 소형 영어학원은 매 방학마다 보수 계산이 뒤엉켰습니다. 원장은 강의 외 준비·평가 시간을 보수에서 따로 분리하고, 지급일을 ‘매월 둘째 주 금요일’로 못 박았습니다. 결강은 ‘24시간 전 통지 시 무급 대체, 미통지 시 유급 대체’로 기준화. 첫 달에 불만이 있었지만 둘째 달부터는 정산 문의가 사라졌고, 강사 지원이 늘었습니다. 학부모에게도 “운영 규칙이 명확한 학원”이라는 신뢰가 쌓여, 방학 재등록률이 이전 대비 두 자릿수 상승했습니다.

#영어학원#표준계약#local#case
사례 ② 문화센터: 시간표를 ‘공간’으로 설계해 충돌 제거
한 문화센터는 시간표만 조정했지만 보강이 꼬였습니다. 원인은 공간 충돌. 강사 교체 시간과 교구 반납·입실 대기가 같은 복도에 겹쳤던 겁니다. 해결은 단순했습니다. 교구 반납대를 강의실 문 옆으로 옮기고, 각 반 사이에 10분의 ‘버퍼’를 넣었습니다. 이 10분은 강사 메모 정리·다음 반 준비·간단 상담 시간으로 쓰였습니다. 시간표가 아니라 동선을 바꾸자 늦은 시작이 사라졌고, 강사 만족도가 올랐습니다. 운영은 종종 ‘시간’이 아니라 ‘공간’ 문제입니다.


#문화센터#공간설계#zoning#buffer
사례 ③ 음악 아카데미: 성과 피드백을 보수와 분리
음악 아카데미는 연습시간과 강의시간이 뒤엉켜 보수가 늘어나기 쉬웠습니다. 원장은 성과 피드백을 월 1회 고정 시간에 모아 진행하고, 그 시간은 강사 회의비로 지급했습니다. 수업 중 즉석 평가를 줄이고, 월간 피드백 리포트(진도·숙제·다음 목표)로 묶었습니다. 강의는 강의답게, 코칭은 코칭답게 분리되자 강사의 집중이 살아났고, 수강생의 목표 달성률이 높아졌습니다. 돈과 평가는 연결되어야 하지만, 한 시간표 안에서 뒤섞일 필요는 없습니다.

#음악학원#피드백#coaching#review
3–6개월 로드맵 ① 기준 세우기와 표준 서식 배포
1개월차: 표준 계약서·결강 기준표·정산 내역서·주간 스케줄표 네 가지를 완성합니다. 단어는 쉬운 말로, 예외는 최대한 줄입니다. 2개월차: 파일과 인쇄본을 동시에 배포하고, 모든 강사와 15분씩 규칙 설명을 합니다. 질문은 공통 질문표로 모아 공개합니다. 3개월차: 첫 정산을 기준대로 집행하고, 오류 사례를 수집해 서식을 미세 조정합니다. 이 단계의 목표는 ‘모두가 같은 종이를 본다’입니다.


#표준서식#기준정립#templates#rollout
3–6개월 로드맵 ② 운영 점검과 리스크 완화 장치
4개월차: 주간 회의 대신 10분 운영 점검을 도입합니다. 결강·지각·대체 건수, 정원 초과, 학부모 문의를 숫자로만 확인하고, 해결은 그 자리에서 지시합니다. 5개월차: 대체 강사 풀을 2배로 늘립니다. 전공이 다른 강사도 기초반 대체가 가능하도록 ‘첫 20분 공통 진행안’을 만들어 둡니다. 6개월차: 품질 점검 주간을 열어 수업 참관·학습자료 샘플·피드백 리포트를 교차 확인합니다. 대체가 잦은 반은 시간표 또는 교구 동선을 재설계합니다.

#점검주기#리스크#audit#fallback
💡 실천 로드맵
첫째 달은 ‘기준을 쓰고, 모두에게 같은 종이를 나눈다’, 둘째 달은 ‘기준대로 정산한다’, 셋째 달은 ‘기준을 다듬되 예외를 늘리지 않는다’에 집중하세요. 방학의 성공은 화려한 이벤트가 아니라, 약속을 지키는 종이에서 시작됩니다. 작은 규칙을 지키는 팀이 긴 시간을 이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