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명동 2인 팀, 종이 한 장이 바꾼 겨울
대전 유성구 봉명동의 소규모 시공팀 ‘따숩공방’. 겨울 전엔 예약이 뜸했고 눈 소식이 와도 전화가 드물었습니다. 팀은 ‘겨울 특화 리플렛’ 2천 장을 만들어 단지·상가 위주로 배포했습니다. 한 달 뒤 예약이 19건에서 41건으로 늘었고, 계절 상품 문의 비율은 1.8%에서 6.9%로 뛰었습니다.

첫 실패: 5천 장 살포, 전화는 9통뿐
처음엔 리플렛 5천 장을 무작정 뿌렸습니다. 글이 많고 폰트가 작아 핵심이 안 보였고, 주소 안내가 애매했으며 가격만 강조돼 ‘비쌀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경비실에서 허가 없이 부착한 전단은 바로 철거되었고, 실제 전화는 9통에 그쳤습니다.


전환점: 관리사무소의 한마디
동네 관리사무소 직원이 말했습니다. “글자 큰 세 줄만 보이면 붙여드릴게요. 단지 한정 혜택이 있으면 더 좋아요.” 팀은 이 조언을 반영해 핵심 문장 세 줄, 단지명 표기, 연락처를 큼직하게 바꿨고, 허가 절차와 부착 위치를 사전 협의했습니다. 메시지가 선명해지자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앞면 3칸: 겨울 대표 서비스 딱 세 가지
앞면은 세 칸으로 단순화했습니다. ①동파 예방 점검 5만원 ②보일러 점검 7만원 ③문풍지 시공 3만원. 포함·제외 기준을 한 줄로 적고, ‘오늘 7시 전에 연락 시 당일 방문 가능’ 문구를 넣었습니다. 가격을 깎기보다 선택을 쉽게 만들자 비교 고민이 줄었습니다.


뒷면은 신뢰: 전후 사진 4컷과 약속 한 줄
뒷면에는 전후 사진 4컷과 고객 한 줄 후기, 그리고 약속 하나만 넣었습니다. “예약 시간 30분 이상 지연 시 1만원 할인.” 과한 표현을 빼고 지킬 수 있는 약속만 남기니 문의가 늘었습니다. 연락처는 가로로 크게, 매장 위치는 주변 랜드마크로 쉽게 표시했습니다.

배포는 길이 아니라 ‘관계’
엘리베이터, 1층 게시판은 허가가 핵심입니다. 관리사무소에 미리 인사하고 수량·기간을 기록한 뒤 부착했습니다. 경비실과 상가 번영회에는 따뜻한 음료와 간단한 간식을 챙겨 감사 인사를 남겼습니다. 눈 오는 날 오전 7~9시에 집중 배포하니 문의가 바로 들어왔습니다.


이웃과 연합: 뒷면 나눔으로 비용 30% 절감
세탁소와 열쇠집과 합쳐 ‘동네 겨울 도움 카드’로 제작했습니다. 앞면은 우리 팀, 뒷면은 이웃 가게 정보를 넣어 인쇄비를 나눴습니다. 서로의 단골에게 함께 배포되며 도달이 1.7배로 늘었습니다. 가게 세 곳이 교차 추천하니 전화 연결률도 안정적으로 올랐습니다.

업종별 적용: 한 장에 겨울의 답을
수선공방은 ‘패딩 지퍼 교체·다운 충전·무릎 보강’ 세 칸, 제과공방은 ‘따끈한 시즌빵 3종 세트’, 헤어샵은 ‘건조 모발 응급케어’처럼 겨울 고민을 한 장에 담아보세요. 필수 요소는 가격 범위, 예약 방법, 시간 약속, 전후 사진 혹은 전·후 느낌을 보여주는 간단 비교입니다.


시작 최소 조건: 예산·시간·점검표
예산 7만원 내외로 A5 컬러 1천 장을 인쇄하고, 사진 6장만 선별하세요. 글자는 멀리서도 보이게 크게, 문장은 최대 다섯 줄. 배포 전 허가 체크리스트(장소·기간·수량)를 쓰고, 눈·추위 예보일 전날에 묶음 포장을 준비합니다. 한 장의 선명함이 겨울 예약을 지켜줍니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고객은 가장 먼저 보이는 한 줄을 믿습니다. 겨울 고민 세 가지를 한 장에 담고, 허가 받은 자리에서 이웃과 함께 전하세요. 따뜻한 관계가 가장 빠른 홍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