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매출 1,800만원 분식집의 첫 장면
서울 강서 주택가 18평 분식집. 월 매출 1,800만원, 점심은 북적이지만 저녁과 주말 저조. 배달 수수료를 줄이려 오프라인 방문을 늘려야 했습니다. 사장은 전단 3천장, 포스터 12장으로 한 달 실험을 결심했습니다. 목표는 테이블 회전 1회 추가, 하루 12만원 증액.

실패의 기록: 감으로 뿌린 5천장
작년엔 디자인 업체에 맡겨 5천장을 일괄 인쇄·배포했지만 반응 미미. 원인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아파트 경비실 반송으로 절반 회수. 둘째, 저녁 방문 유도 문구가 부재. 셋째, 포스터 위치가 눈높이보다 높아 읽히지 않았습니다. 돈 35만원이 허공으로 사라졌죠.


전환점: 숫자로 설계한 동네 지형도
이번엔 손으로 그린 동네 지도를 만들고, 출근·하교·산책 동선을 색으로 표시했습니다. 초등학교 삼거리, 버스정류장 뒤편, 반지하 피트니스 앞에 빨간 동그라미. ‘사람이 반드시 천천히 걷는 지점’만 골라 포스터 12장 계획. 전단은 엘리베이터 대신 우편함 위와 유모차 대기 구역에만 배치.

돈 계산: 인쇄 3만장 말고 3가지 버전 1천장씩
A5 전단 1천장 인쇄비 2만2천원, 흑백 포스터 A3 1장 400원. 버전 A(저녁 2인 세트 1만2천원), B(아이간식 3시~5시 20%↓), C(주말 포장 3개 2만원)로 나눠 각 1천장 인쇄. 총비용 6만6천원+포스터 4,800원. ‘많이’가 아니라 ‘쪼개기’로 반응을 찾습니다.


문구의 핵심: 계산이 쉬워야 지갑이 열린다
전단 상단 3줄만 굵게: “저녁 2인 세트 12,000원”, “아이간식 시간 20%↓”, “주말 포장 3개 20,000원”. 조건은 짧게, 날인 칸을 만들어 3회 방문 시 튀김 1개 증정. 뒷면엔 가게 약도와 주차 가능 시간 명시. 읽는 데 5초, 결심에 3초가 목표입니다.

배포 타이밍: 아침 7시, 오후 2시, 토요일 10시
버스정류장과 학교 앞은 아침 7시, 어린이집 주변은 오후 2시, 아파트 산책 동선은 토요일 10시가 최고였어요. 하루 300장만 뿌리고, 다음 날 전단 쿠폰 회수량을 카운터에서 체크. 회수율 2%면 정상, 3% 넘으면 해당 버전을 추가 인쇄합니다.


포스터 위치: 눈높이 150cm, 기다림 30초 구간
포스터는 눈높이 150cm, 정면 2미터 내에 붙입니다. 버스시간표 옆, 무인세탁소 건조기 대기 의자 위, 피트니스 탈수기 앞이 성지. QR 대신 종이 쿠폰 절취선 8칸을 만들고, 찢긴 수량으로 반응을 확인했습니다. 2주차엔 절취 96장, 그중 41장이 실제 방문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과: 한 달 6만6천원으로 매출 420만원 상승
전단 3천장과 포스터 12장 한 달 운영 결과, 전단 회수 78장(2.6%), 실제 결제 63건, 추가 객단가 1만8천원 기준 113만원. 포스터 절취 방문 128건, 주말 포장 묶음 171만원. 세트 판매로 저녁 테이블 0.8회 증가, 배달 대체 내점 7주간 136건. 합계 매출 약 420만원 상승.


돈 버는 습관: 매주 월요일 30분, 버전 갈아끼우기
승부는 갈아끼우기에 있습니다. 회수율이 2% 미만인 전단은 문구를 바꾸고, 반응 높은 포스터는 같은 위치에 주기적으로 새것으로 교체. 한 달 기준 인쇄비 8만원 내외, 추가 매출 300만~500만원 구간이 안정화됩니다. 숫자로 보면서, 과감히 버리고 집중하세요.

업종별 적용: 치킨집·세탁소·꽃집의 첫걸음
치킨집은 ‘평일 9시 후 1+1’, 세탁소는 ‘우천 다음날 이불 3장 2만원’, 꽃집은 ‘퇴근길 1만5천원 미니부케’처럼 시간대와 금액을 명확히. 시작 최소 조건은 전단 1천장, 포스터 6장, 회수표 1장. 누구나 첫 주 안에 반응 버전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많이가 아니라 맞게가 남습니다. 동네 지형, 시간, 금액을 쪼개고 매주 갈아끼우면 작은 종이가 꾸준한 현금이 됩니다. 오늘 전단 1천장, 포스터 6장부터 시작하세요. 한 달 뒤엔 숫자가 당신 편에 서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