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비대면 진료, 기회 창구

정부가 병·의원 전면 허용을 발표한 뒤(2024년 2월) 비대면 진료 문이 넓어졌고, 겨울철 독감·감기 파동은 이동 부담을 키웁니다. OECD도 원격 상담이 팬데믹 이후 꾸준히 늘었다고 보고합니다. 미국 질병관리청의 올겨울 전망도 중간 수준 유행을 예상해 집에서 진료를 원하는 마음이 커질 환경입니다. 제도 완화와 계절 요인이 동시에 수요를 밀어 올리는 구간입니다. ([Reuters][1])

수원의 한 내과는 평일 오전을 ‘비대면 재진 전용’ 30분 블록으로 묶고, 초진은 오후 현장 위주로 돌렸습니다. 대기 메시지엔 준비물(증상 기록, 복용약 사진)을 안내했습니다. 재진 환자 불만이 줄고, 초진 대면 시간이 길어져 진료 만족이 올랐습니다. 핵심은 ‘누구를 언제 온라인으로 볼지’를 먼저 정하는 것입니다. 이 단순한 구분이 하루 흐름을 바꿉니다.

인근 약국 두 곳과 상의해 해열·기침·소염 3종을 ‘겨울 기본세트’로 묶고, 비대면 처방 수량과 맞췄습니다. 약국은 당일 픽업 진열대를 따로 두고, 처방전 수신 알림이 오면 바로 진열표시를 바꿨습니다. 환자는 ‘두 번 설명’이 줄고, 약국은 반품·재고 손실이 감소했습니다. 의료-약국이 말과 표를 맞추면 동선이 짧아집니다.

홈케어 팀은 첫 방문 10분을 생체·낙상·복약표 확인에 쓰고 사진 한 장으로 기록을 남겼습니다. 보호자 부재 시에도 ‘어제와 다른 점’이 바로 공유돼 과잉 방문이나 불필요 이송이 줄었습니다. 기록은 어렵지 않습니다. 날짜, 변화, 연락처 세 칸이면 충분합니다. 작은 종이 표가 큰 사고를 막습니다.

국내 원격의료·원격건강 시장은 2024년 이후 빠른 성장을 보이고, 서비스 부문 비중이 큽니다. 또한 건강보험 자료 분석에선 원격진료가 급성 기관지염 같은 겨울성 질환과 고혈압·당뇨 관리에 많이 쓰였습니다. 겨울 파도는 감기에서 시작해 만성 관리로 이어집니다. 동네의원과 방문팀이 함께 잡을 흐름입니다. ([그랜드 뷰 리서치][2])

겨울 특수는 잠깐이고 관계는 오래갑니다. 재진 대상을 분명히 하고, 문진표·처방 메모·약국 수령까지 한 줄 기록으로 묶으면 다음 진료가 쉬워집니다. OECD는 원격진료가 대면을 완전히 대신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무엇을 온라인에서 처리하고, 무엇을 만나서 볼지’를 적어두어야 합니다. 적을수록 길게 갑니다. ([OECD][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