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스케줄로 비용 낮추기

30년을 돌아보며 깨달은 건, 고장 그 자체보다 ‘멈춤의 시간’이 더 비쌉니다. 하루 매출, 피크 시간 손실, 대체 인력 투입을 더하면 한 시간 정지가 어떤 의미인지 보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정비는 비용이 아니라 보험입니다. 우리는 이 계산을 출발점으로 삼아 점검 주기와 예산의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사업의 본질은 반복의 품질입니다. 일간은 필터 청소, 호스 누수 확인, 전원·경고등 체크. 주간은 브러시 마모, 베어링 소음, 진동 수치 기록. 월간은 벨트 장력, 윤활, 소모품 교체입니다. 장비마다 ‘점검 10분·기록 2분’을 고정하면 가게의 리듬이 생깁니다. 작은 규칙이 큰 멈춤을 막습니다.

드러커는 측정이 성과를 만든다고 했습니다. 체크리스트에는 OK/NG가 아니라 기준값을 둡니다. 예: 흡입압 -0.18~-0.22bar, 진동 3.2mm/s 이하. 점검 전·후 사진을 함께 남기면 사람의 기억이 아니라 기록이 말합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말처럼 정직한 기록은 신뢰를 낳고, 신뢰는 비용을 낮춥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전문성과 안전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일상 청소·윤활·필터 교체는 자체, 전기·가스·고소작업은 외주로 고정하세요. 경계 기준은 ‘사고 시 법적 책임’과 ‘재시행 위험’입니다. 외주 계약에는 응답·출동 시간, 부품 재고, 대체 장비 조항을 넣어 멈춤의 시간을 제한해야 합니다.

예측할 수 없다면 준비라도 철저히. 소모품은 사용량의 1.2배를 안전재고로, 리드타임 7일인 부품은 ‘D-10 자동 발주’로 설정하세요. 공급처를 2곳으로 두고 호환 리스트를 마련하면 단종 리스크가 줄어듭니다. 부품은 쌓는 것이 아니라 흐르게 하는 것—이 원칙이 현금과 시간을 지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