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설비공방, 응답 62분에서 출발
경기도 동탄의 생활설비 수리 공방(기사 3명)은 야간 누수·전기 누전 긴급콜이 많았습니다. 시작 당시 월 210건 중 긴급이 38%. 평균 응답 62분, 최초 해결률 71%, NPS 32. 사고 후 민원과 환불이 누적돼 현금흐름이 흔들렸고, 우리가 제안한 것은 ‘예측 불가 사건을 흡수하는’ 안티프래질형 프로세스였습니다.

초기 실패: 먼저 뛰고 나중에 묻다
처음엔 콜이 뜨면 가장 가까운 기사를 보냈습니다. 안전하게 접근하려면 확인이 우선인데, 현장 도착 후 자재·절연장비가 없어 재출동이 잦았고, 야간 수당이 불어났습니다. 고객은 ‘기다렸는데 못 고쳤다’고 느꼈고, 우리는 과로와 과태료 위험을 함께 키우고 있었습니다.


전환의 계기: 15분 콘솔과 P1~P3 분류
위험을 줄이는 방법은 분류입니다. 접수 15분 내 콜센터 콘솔에서 사진·영상 수집, 차단 밸브·두꺼비집 오프 가이드를 먼저 안내했습니다. 화재·감전 우려는 P1(즉시 출동), 대량 누수는 P2(2시간), 경미 누수·소음은 P3(24시간 예약). 출동 기준과 임계치(온도·전류·유량)를 체크리스트로 고정했습니다.

SLA·루트맵: 28분 도착·90분 내 임시복구
단계적으로 SLA를 걸었습니다. P1은 28분 내 도착, 90분 내 임시복구, 48시간 내 영구복구. 기사별 루트맵을 고정하고, 자주 쓰는 소모품 14종과 절연장비를 ‘야간 키트’로 표준화했습니다. 도착 전 고객에게 안전수칙 SMS를 보내 2차 사고를 예방하도록 했습니다.


템플릿 3종: 접수·현장·사후 문안 고정
고객응대는 흔들리면 불신이 커집니다. 접수 스크립트(신속·안전·대안), 현장 도착 문안(작업범위·요금·시간), 사후 문안(주의사항·A/S창구)을 3줄로 고정했습니다. 작업 전 서면 동의(견적 범위·추가요금 조건)를 받아 분쟁을 선제 차단했고, 통화는 모두 녹취·타임스탬프 보관으로 법적 리스크를 줄였습니다.

팩트 기반 리워크 제로: 사진·계측·체크리스트
실수하지 않고 안전하게 하려면 증빙이 필요합니다. 전후 사진 4컷, 누수량·누설전류 계측값, 사용 자재 로트번호를 앱에 업로드하고, 12항목 현장 체크리스트로 빠짐을 막았습니다. 재방문은 P2·P3만 배정하고, 원인·대응 매칭표로 교육했습니다.


성과: NPS 32→61, 재의뢰율 18%→33%
도입 3개월 후 평균 응답 62→28분, 최초 해결률 71%→89%, NPS 61. 환불·감액 건수는 월 7건→2건, 야간 수당 비중은 19%→12%. 무엇보다 고객 불안을 줄여 악성 리뷰를 절반 이하로 낮췄고, 보험사·관리사무소 제휴가 붙으며 단가가 안정됐습니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예측할 수 없다면 준비라도 철저히—우선순위(P1~P3), 출동 기준(SLA), 증빙(사진·계측·서명) 3가지만 고정하면, 긴급 호출은 리스크가 아니라 신뢰를 축적하는 기회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