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밴팀, 겨울 성수기 수치로 말하다
세종·대전 기반 3인 밴팀 ‘한길픽업’은 작년 겨울 눈·연착에 휘청였습니다. 예약 126건 중 노쇼·환불 21건, 월매출 780만원에 그쳤죠. 올해는 공항·기차역 전용 패키지를 만들고 약속을 눈에 보이게 바꾸었습니다. 결과는 12~2월 평균 예약 168건, 환불 6건, 월매출 1,180만원. 객단가도 6만8천원→7만9천원으로 올랐습니다. 비결은 화려한 홍보가 아니라 현장에서 안심을 주는 ‘보장·도움·규정’ 세 가지였습니다.

실패의 뿌리: 노쇼와 애매한 말 한마디
작년엔 도착 지연이 생기면 ‘조금만 기다려볼게요’로 대응했습니다. 정확한 대기 기준이 없어 손님은 불안했고, 기사님은 초조했습니다. 짐이 많아도 도움 범위를 정하지 않아 현장 실랑이가 잦았고, 결항 시 처리가 제각각이라 후기가 엇갈렸죠. 관계가 흔들리면 정산도 흔들립니다. 문제는 실력이 아니라 ‘기준의 부재’였습니다.


전환의 계기: 30·90·180 규정으로 안정 만들기
핵심 문구를 딱 세 줄로 못 박았습니다. ① 픽업 보장 30: 도착 30분 내 만남 실패 시 기사 먼저 이동해 재만남 보장 ② 대기 90: 항공·열차 지연은 90분까지 무상 대기, 이후 10분마다 4천원 ③ 결항 180: 결항·운행중단 시 180일 내 1회 무료 날짜 변경. 규정을 카드로 만들어 키트에 넣고, 예약 확인 문자에도 그대로 적었습니다. 손님은 ‘예측 가능한 약속’에 마음을 열었고, 기사님은 갈등 없이 원칙을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패키지 3종: 가족·비즈니스·시니어로 나누기
수요를 세 가지로 단순화했습니다. 가족형: 유모차·대형캐리어 2개 기준, 카시트 대여 1만원, 담요·핫팩 제공. 비즈니스형: 빠른 동선, 서류가방 보호 상자, 회의장 문 앞 하차 보장. 시니어형: 수하물 1:1 운반, 휠체어 대여 연계, 승하차 보조 5분 추가. 각 패키지엔 ‘도와드리는 선’과 ‘추가요금 선’을 굵게 구분해 오해를 줄였습니다. 선택이 쉬워지면 감사 인사도 길어집니다.


현장 동선: ‘만남 포인트 한 장’과 이웃 제휴
공항·역마다 사진 한 장짜리 만남 포인트 안내를 만들었습니다. “제2터미널 1층 3번 게이트 앞 고양이 조형물”처럼 눈에 확 들어오는 기준으로요. 또 역 앞 카페와 제휴해 지연 시 따뜻한 음료 쿠폰을 제공했습니다. 손님은 기다림이 덜 힘들고, 카페는 비수기 매출이 채워졌죠. 관계가 쌓이니 경비·주차 요원과의 인사도 부드러워져 상·하차가 빨라졌습니다.

신뢰의 기술: 체크리스트와 증빙 사진 4장
차량마다 ‘출발 전 6칸 체크’를 도입했습니다. 담요·핫팩·미끄럼패드, 휴대 손전등, 소화기 압력, 주차권 지참 여부까지요. 도착 후엔 수하물 인도 장면, 손상 확인, 주차권 영수증, 시간 표시 보드까지 사진 4장을 남깁니다. 분쟁이 생기면 말보다 기록이 빠르게 관계를 지켜줍니다. 안전을 챙기는 모습 자체가 다음 예약으로 이어졌습니다.


다른 가게도 가능: 시작 최소조건 5가지
소규모도 충분합니다. ① 30·90·180 규정 라미네이팅 2장 ② 만남 포인트 사진 안내 3장 ③ 패키지 3종 한 장 가격표 ④ 담요·핫팩·미끄럼패드 상자 1개 ⑤ 대기료·추가운반 요율표. 처음엔 역 1곳, 터미널 1곳만 정복하세요. 하루 6콜만 안정적으로 운영해도 입소문이 납니다. 중요한 건 ‘빨리 많이’가 아니라 ‘같은 품질로 꾸준히’입니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겨울 예약은 말이 아니라 ‘보이는 약속’이 지킵니다—규정·동선·도움이 선명할수록 손님은 편안해지고, 우리에겐 다음 주문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