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장비보관·점검 달력 만들기

기온이 뚝 떨어지면 장비는 사람보다 먼저 신호를 보냅니다. 팬이 돌다 멈추고, 케이블이 딱딱해져 접점이 약해집니다. 현장 체감으로는 겨울 첫 네 주에 고장 문의가 평소의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문제는 갑작스러운 멈춤이 가스·전기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미리 손보기’가 전부입니다. 긴 수리보다 짧은 점검이 훨씬 싸고 안전합니다.

먼저 A4 한 장에 난방기, 온풍기, 온수기, 순환펌프, 가스히터, 전기히터를 적고 옆에 주간·월간 칸을 만듭니다. 주간에는 먼지 제거, 케이블 균열 확인, 시동 5분 돌리기. 월간에는 필터 세척·교체, 윤활, 볼트 조임을 둡니다. 장비마다 보관 위치와 예비 부품(퓨즈, 필터, 테이프)도 같이 적어 두세요. 표는 계산대 옆 벽에 투명 포켓에 끼워 모두가 보게 합니다.

작은 카페는 매주 월요일 오픈 전 15분을 ‘먼지 타임’으로 정했습니다. 송풍구 그릴을 브러시로 쓸고, 진공청소기로 흡입, 얇은 물티슈로 한 번 닦습니다. 탈착형 필터는 미지근한 물에 흔들어 헹구고 완전히 말린 뒤 끼웁니다. 이 습관만으로 난방 효율이 올라가 히터 온도를 한 칸 낮췄고, 전기요금이 체감될 만큼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손님 앉은 자리 바람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첫째, 영업 끝나기 전 펌프를 30초 공회전해 남은 물을 빼고, 호스 끝을 아래로 두어 물이 고이지 않게 합니다. 둘째, 배관 노출 구간을 보온재와 테이프로 감아 틈을 없앱니다. 셋째, 최저기온이 영하 예보일 때는 수도꼭지를 아주 조금 열어 흐르게 해 압을 낮춥니다. 이 세 가지로 한겨울에도 동파가 없었고, 아침 첫 가동 때 소음이 크게 줄었습니다.

출근하면 멀티탭 스위치를 한 줄씩 눌러 헐거운 플러그가 없는지 확인합니다. 케이블 피복이 갈라진 곳은 즉시 절연테이프로 보강하고, 열이 나는 어댑터는 다른 콘센트로 분리합니다. 바닥을 지나가는 선은 케이블 커버로 눌러 발에 걸리지 않게 합니다. 작은 습관이 누전차단기 내려가는 사고를 막습니다. 야간에도 표시는 큼직하게 붙여 교대자가 바로 알아보게 합니다.

벽달력에 장비 이름을 적고 매주 같은 요일에 같은 일을 붙입니다. ‘월: 먼지·케이블, 수: 시동 5분, 금: 필터 확인, 매월 1일: 볼트·누설’. 체크는 O와 날짜만 기록하면 됩니다. 예비 부품은 투명 박스 하나에 모아, 필터 2개·퓨즈 2개·절연테이프 1롤을 기본으로 채워둡니다. 이 달력과 상자 덕에 누구나 같은 품질로 돌볼 수 있어, 주인이 없어도 매장이 멈추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