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탬프카드로 단골 늘리기

손님은 낯선 앱보다 손에 잡히는 종이를 믿습니다. 숙박은 하루 안에 체크인·조식·스파가 이어져 도장을 찍을 순간이 많지요. 카운터에서 바로 발행한 카드가 ‘다음 여행’의 약속장이 됩니다. 핵심은 단순함과 첫 보상의 속도입니다.

소도시 호텔 A는 체크인 즉시 카드 1칸, 조식 이용 시 1칸, 스파 30분 이용 시 1칸으로 당일 3칸을 채우게 했습니다. 보상은 ‘주중 레이트 체크아웃 또는 웰컴드링크’ 둘 중 선택. 직원 멘트는 짧게 통일했습니다. “오늘 3칸 채우시면 내일 더 여유롭게 쉬세요.”

온천 펜션 B는 10칸 카드에 서명·신분 확인과 성수기 제외 규정이 겹쳐 손님이 금세 포기했습니다. 교훈은 분명합니다. 첫 보상은 2~3칸 안에, 제외일자는 카드 앞면에 한 줄로, 계산기 없이 이해되게. 어려운 규칙은 신뢰를 갉아먹습니다.

도시 게스트하우스 C는 이웃 빵집·세탁소와 연계했습니다. 체크인 1칸, 제휴 가게 영수증 제시 1칸, 야간 라운지 프로그램 1칸. 손님은 당일 3칸을 채우며 골목을 걷고, 가게들은 서로 쿠폰을 동봉해 방문이 이어졌습니다. 관계가 길이 되고 길이 매출이 됩니다.

카드 앞면에 ‘3칸=레이트 체크아웃’, ‘6칸=룸 업그레이드’처럼 굵게 적으세요. 도장은 크게, 색 대비는 선명하게. 체크아웃 시 남은 칸을 손님과 함께 세고, 다음 여행 날짜를 자연스럽게 꺼내면 약속이 구체화됩니다. 보상은 보일수록 가까워집니다.

발급대장은 수기 노트나 간단 엑셀로 시작하세요. 카드번호·객실·체크인일만 적어도 충분합니다. 분실 시 ‘최근 영수증 제시+신분 확인’으로 1회 재발급, 월 1회 보상 집계로 비용을 공유합니다. 잉크패드는 분기 교체, 직원 멘트는 계절마다 업데이트합니다.

따뜻한 한 문장이 길을 엽니다. “내일 아침 여유를 카드에 담아드릴게요.” 제휴는 1곳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빵집 영수증 5천원 이상에 스탬프 1칸, 우리 숙소 영수증 제시는 빵집에서 커피 500원 할인. 서로의 손님을 존중하는 약속이 오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