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금속공방의 위기와 반전
홍대 금속공방 스파크랩은 12평 소형 공방에 직원 3명, 주말 원데이 클래스로 매출을 올리던 동네 제조 사업자다. 고객 체류를 위해 배경음악과 제작 과정 영상을 상영했지만, 사용료 정책 변경 이후 공연권료 고지서가 급증했다. 재설계 후 2025년 6월 기준 월 권리료는 29만원에서 18만원으로 38% 낮아졌고, 월매출은 1150만원에서 1380만원으로 20% 늘었다.

정책 변경 통보가 가져온 냉수 한 바가지
위기는 2024년 12월에 왔다. 관리단체의 징수 기준 고지와 신고 의무 강화 안내가 도착했고, 클래스 홍보 영상 상영까지 포함되면 추가 비용이 붙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개인용 스트리밍 이용은 영업장 사용이 금지될 수 있다는 문구를 보고, 그간의 관행이 리스크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현장 점검 예고와 현금흐름 붕괴 시뮬레이션
결정타는 현장 점검 예고였다. 미신고와 허가 범위 외 사용이 확인되면 가산료와 역산 청구 가능성이 있다는 안내를 받고, 팀은 6개월 현금흐름을 시뮬레이션했다. 결과는 냉혹했다. 월 흑자 120만원이 권리료 인상과 가산료 리스크를 반영하면 20만원대로 급락했다. 지금 바꾸지 않으면 망한다는 결론이었다.

전환의 계기: 소리·화면·계약 재설계 스프린트
전환의 계기는 이틀짜리 워크숍이었다. 우리는 소리·화면·계약 세 축을 분리해 재설계하기로 했다. 첫째, 합법적인 사업자용 정액제와 로열티프리 라이브러리, 자체 제작 음원을 혼합하는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둘째, 쇼룸과 교육실을 존으로 나누고 스피커 배선을 분리한다. 셋째, 매장의 사용 로그를 자동 기록한다.


전략 1: 라이선스 포트폴리오로 피크 비용 절감
전략 1은 라이선스 포트폴리오다. 상업용 블랭킷 플랜을 평일 낮 시간대 중심으로 가입해 핵심 시간대를 커버하고, 로열티프리 트랙을 테마별로 60곡 큐레이션해 클래스 전후에 돌렸다. 제작팀이 금속 타격음과 환기팬 소음을 덮는 자체 루프도 만들었다. 음원비는 월 11만원에서 6만원대로 줄었다.

전략 2: 사용 로그와 존 분리로 공연권 최적화
전략 2는 사용 로그와 구역 분리다. 클래스 시간에는 교육실 BGM을 끄고 쇼룸만 켜며, 매시간 10분 무음 타임을 넣어 체류 체감 소음을 낮췄다. 상영 목록과 재생 시간을 구글 시트로 기록해 큐시트를 남겼고, 점검 요청 시 즉시 제시할 수 있게 했다. 이 조합으로 공연권 산정이 낮은 구간에 머물렀다.


전략 3: 표준 계약서로 분쟁과 예산을 함께 잠근다
전략 3은 계약서 표준화다. 외주 영상·팝업·원데이 공연 대관 시 권리 이용범위, 기간, 매체, 지역, 2차적저작물 작성, 대체음원 의무, 해지 조항, 손해배상 한도를 명문화했다. 공급사와는 연간 총액 한도 240만원 캡과 분기별 정산을 넣어 예산 통제를 가능하게 했다. 분쟁 소지는 선제적으로 닫았다.

업종별 적용법과 오늘 시작하는 체크리스트
바로 적용하려면 이렇게 하자. 미용실·카페는 사업자용 플랜 여부를 계약서에서 확인하고, 공방·요가 스튜디오는 존 분리와 스피커 전원 스케줄을 설정한다. 최소 조건 체크리스트는 다섯 가지다: 사업자용 플랜 증빙, 로열티프리 50곡 목록, 사용 로그 양식, 표준 계약서 1장, 월 한도 캡과 담당자 지정. 오늘 30분이면 시작 가능하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저작권료는 고정비가 아니라 설계 가능한 변수다. 합법적 라이선스 조합과 존 분리, 사용 로그만으로도 비용을 30% 이상 낮출 수 있다. 지금 당신의 가게에서 소리·화면·계약을 다시 설계하자. 작은 조정이 내일의 흑자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