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바꾸자: 손님 유입보다 체류 설계
지역 관광이 살아나도 소상공인은 금방 피로해집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손님을 더 부르는 데 에너지를 쓰고, 정작 머무르게 만드는 설계가 비어 있기 때문이죠. 철학의 출발점은 이겁니다. ‘우리 가게가 단독 목적지가 될 수 없을 때, 누구와 어떤 흐름으로 이어 붙일 것인가.’ 손님은 한 장의 이야기로 움직입니다. 동선·시간·결제를 하나로 묶으면, 작은 가게도 큰 무대의 일부가 됩니다.

#체류설계#본질질문#dwell#question
원칙1: 유휴시간 맞교환, 모두의 빈칸을 채우기
호텔엔 체크인 전 후가 비고, 공연장은 낮 공연 좌석이 남고, 스튜디오는 평일 오후가 비어 있습니다. 피터 드러커가 말한 대로 강점에 기대야 합니다. 각 업장은 일주일 ‘빈시간 3칸’을 표로 뽑아 교환하세요. 예: 평일 14–16시 ‘낮 공연 1막+카페 시그니처+스튜디오 20분’ 패스를 만든다면, 셋의 빈칸이 동시에 채워집니다. 서로 10~15%씩 양보해 한 장 가격을 만들면 모두가 이익을 나눌 수 있습니다.


#유휴시간#맞교환#idle#swap
원칙2: 다르게 하거나 더 간단하게
마이클 포터는 ‘다르게 하라’고 했습니다. 지역 연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이 3~4개 코스로 복잡하게 팔 때, 우리는 핵심 하나(공연·숙박·촬영 중 1개)에 경험 하나(디저트·체험·가이드)만 붙입니다. 규칙은 간단합니다. 두 개 묶음은 정가 대비 10~15% 절충, 세 개 묶음은 20% 이내. 대신 이용 가능 시간대를 명확히 적어 혼잡을 막고, 추가 구매는 현장에서 선택하게 남겨두세요.

#차별화#단순화#different#simple
원칙3: 마찰 제거—이동·대기·결제를 한 번에
고객은 ‘어디로 가야 하죠?’에서 가장 지칩니다. 그래서 세 가지를 고정합니다. ① 도보 7분 내 동선, ② 안내 스티커와 미니 지도, ③ 한 번 결제 후 도장 3칸으로 끝. 대기는 ‘지루함’이 아니라 ‘소비’가 되게 만듭니다. 공연 전 20분은 포토존·시음, 체크인 대기는 동네 지도+시그니처 간식. 이동과 대기가 즐거우면 체류시간이 늘고 추가 주문이 따라옵니다.


#마찰감소#한번결제#friction#flow
사례A: 소극장×카페—낮 공연을 살린 90분
낮 공연 좌석이 남던 소극장과 오후 3~5시가 한가한 카페가 손을 잡았습니다. ‘14시 공연 1막+15:40 카페 세트’로 90분 코스를 만들고, 티켓에 도보 지도와 도장을 인쇄했죠. 결과는 단순했습니다. 낮 공연 점유율이 빠르게 오르고, 카페의 오후 매출이 안정적으로 올랐습니다. 핵심은 가까운 거리, 한 번 결제, 명확한 시간표. 세 가지가 겹치니 환불과 불만이 줄었습니다.

#소극장#카페연계#theater#cafe
사례B: 호텔×스튜디오—체크인 대기를 추억으로
체크인 15시 전 대기 40분은 민원 폭탄이었습니다. 호텔은 2층 스튜디오와 ‘30분 스냅+엽서’ 체험권을 로비에서 판매했습니다. 고객은 짐을 맡기고 바로 촬영, 엽서를 쥐고 객실로 이동. 대기 불만이 크게 줄고, 스튜디오는 평일 오후가 살아났습니다. 서로의 약한 시간을 바꿔 잡으니, 두 곳 모두 리뷰 품질이 개선됐습니다.


#체크인데기#사진체험#hotel#studio
실패 패턴: 일방 할인과 불명확한 책임
연계가 깨지는 가장 흔한 길은 ‘납품처 대하기’입니다. 상대에게만 할인을 요구하고, 취소·지연·품질 기준이 문서로 정리되지 않으면 금방 틀어집니다. 계약은 A4 한 장으로 충분합니다. 수익 나누기(예: 판매처 30, 제공처 70), 일일 판매 한도, 취소 기한, 위생·안전 기준, 안내물 양식. 서로의 최소 보장을 적고 서명하세요. 신뢰는 문서에서 시작됩니다.

#실패요인#책임분담#failure#liability
운영의 핵심 숫자 3개만 보자
복잡한 표 대신 현장에서 바로 쓰는 숫자 3개를 벽에 붙입니다. ① 사용률(판매 대비 실제 이용), ② 체류시간(첫 이용~마지막 이용), ③ 추가 구매율(현장 선택 비중). 사용률이 70% 아래면 안내·동선이 문제, 체류시간이 짧으면 이동·대기 설계가 문제, 추가 구매가 낮으면 경험 품질을 손보면 됩니다. 주간 회의는 이 세 숫자와 사진 3장으로 끝내세요.


#핵심숫자#현장관리#usage#upsell
3–6개월 실행 청사진: 골목 단위 연계 맵
1개월차: 파트너 후보 5곳을 만나 ‘빈시간 3칸표’를 받습니다. 도보 7분 내 3곳을 1차 선정하고, 공용 안내 스티커와 지도 초안을 만듭니다. 2개월차: ‘핵심1+경험1’ 패키지 2종을 시범 운영합니다. 환불·혼잡·불만을 사진과 함께 기록하세요. 3개월차: 가격·시간대를 재배치하고, 리뷰 문구와 포토존을 개선합니다. 4~6개월차: 지역 행사 주간에 맞춰 ‘골목 패스’를 확장하고, 판매 한도를 점진적으로 올립니다. 동선·시간·결제 한 장을 계속 다듬는 게 관건입니다.

#실행맵#골목연합#street#map
💡 실천 로드맵
1–2주차: 빈시간 3칸표 수집, 도보 7분 이내 파트너 3곳 확정. 3–4주차: 패키지 2종 출시, 한 번 결제·도장 카드·안내 스티커 적용. 2개월차: 사용률·체류시간·추가 구매율 주간 점검, 불만 사진 기록. 3–4개월차: 가격·시간대 재조정, 계절 행사 연동. 마인드셋은 간단합니다. 혼자 영웅이 되려 하지 말고 흐름의 설계자가 되세요. 동선이 스토리를 만들고, 스토리가 수익을 만듭니다.